작다. 얇다. 집었던 책을 도로 내려놓았다. 비싼 커피는 선뜻 사 먹어도 책 한 권 살 때는 이만저만 고민이 아닌 우리 그리고 나이기 때문이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집에 돌아와서도 그 얇은 책이 생각났다. 그렇게 독립출판물 [안녕 엄마 안녕 유럽]은 단행본으로 새 옷을 입었다.
이 책은 배낭여행의 추억과 엄마에 대한 기억을 엮어낸 포토 에세이다. 병상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저자의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라. 저자는 엄마의 마지막 인사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여행을 시작했다.
이 책을 만드는 과정은 당황스럽고도 어려웠다. 늘 엄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문장을 매만지고 있으면 엄마 생각에 괜히 뭉클해졌기 때문이다. 그제야 깨달았다. 상황과 대상은 달라도,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난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애뜻한 공통분모 그 무엇이라고.
누군가에도 이 책이 그들의 엄마를 생각하는 계기가 될까? 첫 번째 독자인 나는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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