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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리어는 왜 제자리일까?” 커리어 성장을 만드는 3단계 전략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코드는 늘었는데 커리어는 왜 제자리일까?”라는 허탈함을 느낍니다. 잘 생각해보면 진짜 성장은 혼자 새벽까지 코딩하던 시간보다 배운 것을 나누고,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며, 웃고 좌절했던 순간 속에 숨어 있습니다. 내 지식이 동료의 다음 프로젝트를 열어주고, 사내 슬랙에 올린 짧은 메시지 한 줄이 팀 전체의 시야를 확장시키는 경험 말이죠. 

 

결국 혼자 아무리 코드를 잘 짜더라도, 그 결과가 팀이나 조직의 성과와 이어지지 않는다면 성장의 속도는 더뎌지고 정체감만 깊어집니다. 진정한 성장은 ‘개인의 기술적 역량’이 ‘팀과 조직의 성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이 정체기를 돌파하는 해법은 개인의 역량이 팀과 조직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기술이 아닌, ‘사람’‘문화’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애자일 마인드셋
  • 팀 차원의 건강한 개발문화를 쌓아가는 기술 토론
  • 그리고 지식을 나누며 그 자산을 조직 전반에 퍼뜨리는 공유 문화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내 성장’이 곧 ‘팀과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완성됩니다.

 

지금부터 태도의 전환 → 영향력 확보 → 전문성 확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3단계 전략을 통해 커리어 정체기를 깨고 조직 안에서 존재감을 갖춘 개발자로 성장하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STEP 01. 코딩 다음 레벨, ‘애자일 마인드셋’으로 넘어가자 

 

중니어 단계에 들어서면 개발자의 책임의 범위는 더 이상 ‘내 코드’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제는 도메인, 서비스, 사용자 경험 등 훨씬 더 넓은 관점을 요구받게 되죠. 특히 기술 스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뀌고, 고객의 요구도 실시간으로 변하는 시대에, 과거 워터폴 방식처럼 처음 설계한 대로 밀어붙이다가는 전체를 뜯어 고치는 악몽이 반복됩니다. 

 

바로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애자일 마인드셋입니다.

 

흔히 애자일을 스크럼이나 칸반 같은 프레임워크나 도구를 ‘도입’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애자일의 핵심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팀 내 다양한 피드백을 수용하며, 실험과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반복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태도’입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 완벽한 설계를 찾기보다 작게 만들어 빠르게 검증하고 얻은 교훈을 다음 사이클에 즉시 반영하려는 마음가짐을 갖춰야만, 중니어 이후의 성장 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애자일 마인드셋의 원칙은 애자일의 4대 가치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가치는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특히 책임이 커지는 중니어 단계에서 자주 빠지는 함정들도 이 네 가지 가치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애자일의 4대 가치 

중니어 개발자가 놓치기 쉬운 함정

프로세스와 도구보다는 사람 그리고 상호작용“애초에 개발 프로세스가 문제라서 어쩔 수 없다”라며 책임을 도구에 전가한다.
포괄적인 문서(보고서)보다는 작동하는 소프트웨어(결과물)문서 포맷만 신경 쓰느라 실제 동작하는 기능은 미완성으로 남는다. 
계약 협상보다는 고객과의 협력“스펙에 없던 요청이라 안 된다”라고 말하며 발전 기회를 차단한다.
계약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변화에 대응하기기존 로드맵에 제시된 사항만을 따르다 서비스 타이밍을 놓친다. 

그렇다면 이 애자일의 4대 가치를 실제 현장에서 매 순간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회고를 ‘의식’이 아닌 ‘습관’으로 만들기 

 

회고는 개발자의 실패를 의미 있는 경험으로 전환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만들려면 반드시 회고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스프린트 막판에 형식적으로 치르는 보고 형식의 회고가 아니라, “이번 주 가장 부족했던 점을 한 가지씩만 공유해보자”와 같은 작은 질문으로 시작하면, 회고는 자연스럽게 ‘팀의 습관’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실패를 숨기지 않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회고는 단순한 회의가 아닌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2) 실패를 기록하고 공유해 ‘공통 자산’으로 전환하기

 

실제로 진짜 성장은 수많은 실패를 직면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실패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공유할 때 비로소 팀과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는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실패 공유 세션’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팀원들이 자신 있게 실패를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이 팀 전체의 인사이트로 확장되는 지점입니다.

 

  • AB Test? 입 벌려 BDA 실패 비법 들어간다!
  • 카카오페이 서비스 실패 탐지 및 실패 원인 분석
  • Testcraft 사용 방법 안내(실패 사례를 곁들인)

 

코드를 잘 짜는 것은 출발선일 뿐입니다.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애자일 마인드셋이 필요합니다. 이 마인드셋을 통해 ‘내 코드’를 넘어, ‘우리 팀의 결과와 성장’을 이끄는 다음 레벨의 개발자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STEP 02. ‘기술 토론’에서 존재감을 높이자

 

개인에게 애자일 마인드셋이 자리 잡히면, 자연스럽게 팀 내에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때 기술을 말하고, 질문하고, 나누는 자리가 소통의 공간을 넘어, 개인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무대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존재감은 이후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무기가 됩니다.

 

특히 테크 행사와 스터디 같은 기술 공유의 장은 단순히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신뢰를 쌓고, 협업 기회를 만들어내는 브랜딩의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살리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수입니다.

 

기술 토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네 가지 핵심 전략을 익혀야 합니다.

 

 

1) 철저한 준비로 강력한 논리 구축하기

 

기술 토론에서는 논리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 필수적입니다. 토론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최신 기술 트렌드와 실제 사례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실제 사례로 주장을 뒷받침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논리가 만들어집니다.

 

2) 경청과 피드백으로 논의 발전시키기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피드백을 방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신의 논리를 발전시키는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논리를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추가적인 질문을 던져 논의를 확장합니다. 예를 들어 “이 방법이 확장성 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3) 의견 충돌은 감정이 아닌 논리로 해결하기 

 

기술 토론에서는 필연적으로 의견 충돌이 발생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감정적인 대응을 피하고 논리적인 충돌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제 의견과 다르지만 흥미로운 접근 방식이네요. 조금 더 이야기해볼까요?”와 같은 태도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논의를 이끌어보세요. 또한 상대방의 주장과 자신의 주장을 비교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 모델이 속도 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정확도 측면에서는 저희 접근법이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와 같이 논리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4) 기술 토론 후 반드시 복기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기 

 

기술 토론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복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받은 피드백을 정리하고 자신의 논리에 어떤 점을 보완할지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이 주제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으니 다음엔 이 부분을 더 깊이 준비해야겠다’와 같은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후 정리와 자기 점검이 쌓일수록 여러분의 논리는 더욱 단단해집니다.

 

기술 토론에서 인정받기 위해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명확한 논리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꾸준히 성장하는 자세입니다. 이 네 가지를 체화하여 팀 내에서 주도적이고 신뢰받는 개발자로 자리 잡으세요.

 

 

STEP 03. 기록과 발표로 코드 밖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자 

 

기술 토론으로 팀 내 존재감을 높였다면, 이제 그 경험과 인사이트를 조직 밖으로 확장할 차례입니다. 더 넓은 무대에 여러분의 전문성을 알리는 것이죠.

 

많은 개발자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외부에 효과적으로 드러내지 못해 중요한 기회를 놓치곤 합니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안다고 인정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그 기술을 어떤 문제 해결에 적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글쓰기와 발표입니다. 글쓰기와 발표는 여러분의 전문성과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알려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은 실무 경험부터 꾸준히 공유하면 점차 커뮤니티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다양한 플랫폼에 일상 속의 기술 인사이트를 기록함으로써 네트워킹과 커리어 확장의 기회가 열립니다.

 

먼저 글쓰기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알아봅시다.

 

 

1)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기

 

글의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간결한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개념이라도 처음 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쉽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개념을 설명할 때 실용적인 예제와 그림(다이어그램, 코드 스니펫 등)을 포함하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동료와의 대화에서 소재 찾기

 

동료들과 나눈 기술 대화, 질문, 토론에서 가장 좋은 주제가 나옵니다.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좋은 글 소재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주변인들과 자주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찾고 이를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봅시다.

 

3) 지금 하고 있는 실무를 주제로 쓰기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매력을 느끼는 글은 실제 경험, 즉 실무 기반의 글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해결한 문제, 도입 및 연구한 기술, 성능 개선 사례 등이 좋은 소재가 됩니다. 또 실무에서 얻은 교훈을 공유하는 글은 많은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4) 사내 기술 블로그 적극 활용하기

 

회사 내부에 기술 블로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사내 기술 공유는 부담이 적고 피드백도 빠릅니다. 사내에서 먼저 기술 공유 세션에 참여하고 발표 경험을 쌓으면, 이를 바탕으로 외부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발표 역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처음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소소한 주제부터 시작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발표 주제를 찾기 어렵다면 다음 질문으로 ‘내 업무’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 최근 1년간 어떤 업무를 가장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가
  • 내가 담당하게 되면서 새롭게 도입하거나 바뀐 방식이 있는가
  • 해결하고 나서 뿌듯함을 느꼈던 일은 어떤 것인가
  • 이 일이 우리 조직 또는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여러분만의 고유한 스토리가 됩니다. 여러분이 담당한 기능, 개선한 성능, 정리한 협업 방식 등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정보일 수 있습니다.

 

글쓰기와 발표를 통해 여러분의 경험과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알려보세요.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기회를 찾지 않아도, 새로운 기회가 여러분을 먼저 찾아올 것입니다. 업계가 먼저 알아보는 개발자, 그 시작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는 일입니다.

 


위 콘텐츠는 『코드 너머, 회사보다 오래 남을 개발자』에서 발췌,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AI 시대에 접어들며, 개발자는 더 이상 ‘코드를 잘 짜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기술 역량은 기본이 되었고, 이제는 회의 참여, 협업, 문제 해결, 그리고 조직과의 관계 설정까지 아우르는 ‘소프트 스킬’이 개발자 커리어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죠.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회의 자리에서 쉽게 위축되거나 팀 내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커리어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는 개발자들도 많죠.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술 너머’의 역량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코드 너머, 회사보다 오래 남을 개발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페이,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주요 IT 기업에서 DevRel(개발자 관계) 업무를 실제로 맡아온 7인의 저자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개발자 커리어 전략서입니다. 소프트 스킬부터 퍼스널 브랜딩까지, 커리어를 단계별로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책의 메시지를 더욱 생생하게 나누고자, 회사의 변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나’를 만들기 위한 실전 커리어 전략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국내 대표 IT 기업에서 DevRel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6인의 전문가들이,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기술 공유까지—개발자의 성장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줄 전략과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일 잘하는 개발자’에서 ‘기억에 남는 개발자’로.
이 세미나를 통해, 기술을 넘어 ‘당신’이라는 진짜 무기를 완성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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