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책제목 : 파인만의 컴퓨터 강의 (2판)
저자 : 리처드 파인만 지음, 토니 페이 엮음, 서환수 번역
출판년도 : 2025/06/25

책을 읽기 전에...
최근 AI와 양자 컴퓨팅 같은 신기술에 관심이 많이 생겼지만,
막상 ‘왜’ 그런 기술들이 가능해지고 의미 있는지 깊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컴퓨터 작동 원리와 정보 이론, 계산의 물리적 본질을 물리학 시각으로 차근차근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게다가 파인만이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신뢰감—“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할 수 없다”는
그의 철학을 컴퓨터 이론에 적용한 강의라니 더 기대가 되었다.
이런 동기로 두근거리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함.
책의 개요...
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만이 1983~86년 칼텍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한 컴퓨터 과학 강의를 엮은 것이다.
계산의 물리적 본질부터 출발해 논리 회로, 이론 컴퓨팅, 정보 이론, 가역 계산, 양자 컴퓨터까지 다루며,
1판 출간 20주년을 맞아 양자 컴퓨팅 이후 40년, 무어의 법칙 이후 대안 컴퓨팅, AI와 머신러닝까지
최신 내용을 담아 2판으로 출간되었다.
책의 내용...
챕터 1 컴퓨터 개론
내용 : 문서 정리원 모델, 명령어 집합 기본 개념
느낀점 : 파인만다운 단순하고 직관적인 설명이 좋았음.
초기 컴퓨터 개념을 물리 관점이 아닌 일상적 비유로 풀어서 이해하기 쉬웠음
챕터 2 컴퓨터 구조론
내용 : 논리 게이트, 조합 논리, 플립플롭, 시프트 레지스터 등
느낀점 : 하드웨어 설계에 대한 실용적인 통찰이 많아서, 회로 깊이 몰랐던 나도 수업 듣는 느낌이었음.
챕터 3 계산 이론
내용 : 유한 상태 기계, 튜링 기계, 종료 문제, 계산 가능성
느낀점 : 컴퓨팅 한계에 관한 철학적 무게감이 느껴짐.
파인만이 “이해 못 하면 말할 수 없다”고 한 원칙이 여기에 담겨 있음
챕터 4 코딩과 정보이론
내용 : 오류 검출·정정, 섀넌 정리, 데이터 압축, 아날로그 전송
느낀점 : 정보와 물리 사이에 놓인 연결고리를 설명해줘서 흥미로웠음.
챕터 5 가역 계산과 계산의 열역학
내용 : 정보의 물리학, 가역 계산, 당구공 컴퓨터, 에너지 비용 vs 속도
느낀점 : 에너지와 정보의 관계를 명확히 볼 수 있던 장. “당구공 컴퓨터” 비유가 직관적이면서 임팩트 있었음
챕터 6 양자역학적 컴퓨팅
내용 : 양자 가역 컴퓨팅, 불완전성, 구현 단순화
느낀점 : 80년대에도 이렇게 양자 컴퓨팅을 멋지게 설명하다니—직관적 설명이 돋보였음.
챕터 7 양자 컴퓨팅 40년 후
내용 : Preskill 저자의 후기, 실제 양자 컴퓨터 현황
느낀점 : 파인만 이후의 실제 상황을 정리해줘서, 이론과 현실 간 괴리가 좁혀짐.
챕터 8 계산의 물리적 측면
내용 : 반도체 소자 물리, VLSI 회로, 에너지·열 손실
느낀점 : 실무자 관점에서 회로와 물리 제약 이해에 큰 도움이 됐음.
챕터 9 무어의 법칙 이후 컴퓨팅
내용 : 대체 계산 모형, 특화 설계, 새로운 트랜지스터
느낀점 : “미래 컴퓨팅”에 대한 현실적인 전망이 인상깊었음.
챕터 10 파인만과 인공지능
내용 : 1980년대의 신경망·AI 학문 초기 모습, 계산 과학에서의 AI/ML
느낀점 : 파인만이 AI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초기 AI 담론이 이렇게 물리학적 시각과 연결되는 줄 몰랐음.
추천 대상

책을 읽고나서
파인만의 시선은 여전히 살아있고, 2판은 그걸 더 확장한 느낌이었다.
가역 계산에서 열역학, 그리고 양자 컴퓨팅과 AI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럽고 통찰력이 깊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5장 ‘가역 계산과 열역학’, 그리고 9장 ‘무어의 법칙 이후’.
전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놓치기 쉬운 ‘에너지 비용’을 깊이 파고들며,
컴퓨팅과 물리가 ‘동전의 양면’임을 보여줬다.
후자는 현실적으로 하드웨어가 어디에서 멈추고, 새로운 길이 어디인지 생각하게 됐다.
반면 챕터 6의 양자 컴퓨팅과 챕터 10의 AI 부분은 이론 중심이라 현대 최신 동향과는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책의 근간이 되는 파인만의 마지막 컴퓨터 강의가 벌써 40년이 되어 간다는걸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당시에이정도 까지 깊이있고 통찰력있게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20년 프로그래머로서 살아온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컴퓨터 과학은 우리가 주변에서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을 알 수 없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구절이다
아직까지도 다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확장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요즘 정말 핫한 붐을 일으키고 있는 AI역시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내 직업의 근간을 되새겨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