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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블록체인 #3, 블록체인이 마주한 난관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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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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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엄 무가야

20,903

옛날에 한 젊은이가 현자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어르신, 저는 지금 제가 너무 보잘것없게 느껴지고 살고 싶은 의지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저를 모두 바보로 취급하고 낙오자라 부릅니다. 간절히 부탁합니다. 저 좀 도와주십시오.”

현자는 젊은이를 흘깃 보며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내가 지금은 너무 바빠 도움을 줄 수 없네. 내가 꼭 살펴야 할 급한 일이 생겼거든.” 현자는 말을 잇기 전 잠시 생각하고는 젊은이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자네가 지금 내 일을 먼저 도와준다면 나중에 꼭 보답하겠네.”

“아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젊은이는 자신의 고민이 또 한 번 제쳐진 상황에 낙담하면서도 나지막하게 요청에 응했다. 현자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화려한 보석 장식의 반지를 빼서 젊은이에게 주며 말했다. “고맙네. 내가 예전에 진 빚이 있는데 지금 그 빚을 급히 갚아야 하네. 내 말을 타고 시장으로 가서 이 반지를 팔아주게. 최대한 높은 값을 받아야 하네. 단, 절대 금화 1냥 아래로는 팔지 말게. 지금 당장 출발해서 최대한 빨리 돌아와주게!”

젊은이는 반지를 챙겨서 서둘러 말을 타고 시장으로 갔다. 그리고 여러 상인에게 반지를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반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다가도 젊은이가 금화 1냥을 가격으로 제시하면 곧바로 관심을 거두었다. 대놓고 코웃음을 치는 장사꾼도 있는가 하면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피하는 이도 있었다. 한 늙은 상인만이 젊은이에게 다가와, 금화 1냥을 주고 그 반지를 살 사람은 없다며 기껏 해봐야 은화 1냥 아니면 동전 몇 푼 정도 받을 거라고 귀띔해주었다.

젊은이는 이 말을 듣고 상심했다. 현자는 분명 반지를 금화 1냥 밑으로는 팔지 말라고 일렀으니 말이다. 온 시장 바닥을 돌아다녔으나 결국 젊은이는 말을 돌려 현자에게 되돌아가야 했다. 실패에 낙심한 채 현자에게 돌아와 젊은이는 이렇게 고했다.

“어르신께서 부탁하신 일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은화 몇 냥 정도는 받을 수 있었지만, 금화 1냥 밑으로는 절대 합의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냥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반지의 값어치가 그만큼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값어치를 매기는 일은 아주 중요하지. 그럼 우리 반지를 팔기 전에 값어치가 얼마인지부터 확인해보세. 보석상에게 그 일을 맡기면 되겠구먼. 다시 말을 타고 보석상에게 가서 확인해보게. 단, 보석상이 얼마를 제시하든 절대 보석상에게 반지를 팔지 말게. 값만 확인하고 바로 나에게 다시 돌아오게.”

젊은이는 보석상을 만나러 다시 떠났다. 보석상은 확대경을 가지고 반지를 이리저리 오래도록 살피고 조그마한 저울에 무게도 재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께 전하게. 지금 당장은 금화 58냥 이상은 못 드리지만, 내게 시간을 좀 더 준다면 금화 70냥까지 생각해보겠다고 말이야.”

“금화 70냥이라고요?” 젊은이는 소리쳤다.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감사를 표하고는 최대한 빨리 말을 돌렸다. 활기 가득한 젊은이에게 얘기를 전해 들은 현자는 말했다.

“자네가 바로 이 반지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게. 아주 소중하고 가치 있지. 오직 전문가만이 진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네. 시장에 나가서 온종일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네.”

 

나는 이 우화를 읽으며 비트코인, 암호화폐를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 기반 기술들이 사회에서 적법성을 얻고 가치를 인정받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주변의 질시와 의심을 떠올렸다.

블록체인은 대중에게 널리 퍼지기 전까지는 숱한 저항과 오해, 거절을 당할 수 있다. 3장은 다소 회의적인 내용이 많아 이 부분만 읽는다면 블록체인의 성공이 의심될 것이다. 하지만 앞선 우화의 젊은이처럼 당신도 절대 우매한 상인들에게 블록체인을 헐값에 팔아넘겨서는 안 된다.

물론 블록체인은 미지의 영역이 많아서 도전거리가 쌓여 있다. 그러나 인터넷도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이에 못지 않은 맹점과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약 20년이 지난 오늘날, 인터넷을 둘러싼 사람들의 편견은 해소되었다. 우리 주변의 상당수 일이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다. 어떤 서비스든 웹을 기반으로 하는 솔루션이나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 초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장 침투력이다.

블록체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과 회의로 나뉜다. 이러한 혼재된 반응은 초창기 인터넷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은 열광하는 무리가 의심하는 무리를 설득한 덕에 아주 훌륭한 도구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연히 혹은 단순히 열광만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도 아니다. 초기의 시장 참여자들이 인터넷을 상업화하는 데 따르는 장애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차근히 해결하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었기에 가능했다.

1994년 무렵 나는 커머스넷CommerceNet과의 인연을 통해 인터넷 초기 상업화 작업에 참여하며 이 과정을 가까이에서 목격했다. 커머스넷은 인터넷의 초창기 발전을 위해, 기술, 교육, 법, 규제 분야에서 세부 시행 계획을 세워 인터넷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그 비전과 장점을 설파했다. 블록체인의 진화 과정도 분명 이와 비슷한 흐름을 탈 것이다.

 

 

블록체인의 진입 장벽, 구조적으로 파헤치기

 

블록체인을 ‘촉매-진입 장벽-해결책’ 구조로 살펴보자. 우선 촉매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 동력과 기술 이네이블러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다음 기술, 사업/시장, 법/규제, 행동/교육 분야에서 극복해야 할 장벽을 분석하며, 마지막으로 장벽을 넘어설 해결책을 마련해나간다.

진입 장벽은 저절로 무너지지 않으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옳은 방향으로 진보를 이뤄야 한다.

촉매-진입 장벽-해결책의 구조는 우리가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진보는 거센 비즈니스 동력과 기술 이네이블러가 뒷받침되고 문제의 해결 방안을 찾아낼 때 비로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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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표는 네 가지 장벽에서 파생되는 각종 난제들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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