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나이 대비 미성숙한 사람들을 우리는 “나잇값 못 하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먹은 밥그릇 수만큼 머릿속에 든 것도 많고 마음의 그릇도 넓으면 좋으련만 인생을 살다 보면 의외로 나이만 먹는 사람들이 더 많음에 사뭇 놀라게 된다. 그럼 조직은 어떠한가. “자리값 못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리더”라고 칭하는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이 그러한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은 리더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를 욕하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욕하던 리더와 동일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작 본인은 좋은 리더라고 착각을 한다. 조직에 리더는 차고 넘치는데 좋은 리더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힘들기만 하고 부정적인 분위기가 더 쉽게 전염되듯이 나쁜 리더의 습관이 그대로 학습되어 나쁜 리더의 대물림이 계속되기만 한다. 그리고, 좋은 리더의 재목이 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서로 결이 다르니 그들만의 리그에 굳이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조직이 그리는 인재상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지금 조직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곧 조직의 인재상이다. 지금 어떤 사람들이 조직에 남아있나?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리더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나?
<리더존망>은 첫 페이지부터 사이다 같은 뼈 때리는 진실이 쏟아진다. 나쁜 리더의 전형을 16가지 유형—자기 객관화 실패형, 과잉 개입형, 완벽주의형, 통제 집착형, 정체성 불안형, 원칙 부재형, 우선 문순위형, 단기 편향형, 변화 중독형, 외부 의존형, 정보 제한형, 전문성 무시형, 가시성 집착형, 수족 취급형, 편 가르기형, 감정 지배형—으로 정리하여 시원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가장 무시무시한 정의는 정작 나쁜 리더는 자신이 나쁜 리더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밀려올 파도를 감당할 수 없으니 단단한 옹벽을 쌓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안위만 지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쁜 리더에 대한 대처 또한 속 시원하다. 가장 좋은 대처법은 “도망쳐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 설사 내가 좋은 리더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이 조직을 바꿀 수는 없다. 조직이 변하려면 조직의 최고 수장이 단단한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회사가 돈이 벌리고 있는 상황이면 조직에 누가 남아있는지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조직은 늘 그 밥에 그 나물인 상황으로 흘러가게 되고, 결국 좋은 인재들은 조직을 떠나게 된다.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이 조직의 인재상이라는 말이 인정하기 싫은 진실이 될 수밖에 없다.
리더의 잘못된 단추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에서 시작된다. 준비된 사람이 아니면 자리가 오히려 사람을 망친다. 리더는 권력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의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권력 아닌 권력을 휘두르며 나는 되고 너는 안 되는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 리더는 중도를 지켜야 하는 자리이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고, 사람들을 살펴야 하는 자리이고, 언제,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 자리다.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곧 좋은 리더의 모습이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하지만 좋은 어른 같은 리더가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나쁜 리더는 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조직에서 리더이신 분들, 그리고 리더를 탐하는 분들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대로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복이다. 반대로 나쁜 리더를 만나는 것만큼 큰 재앙은 없다. 특히나 직속상관이 그러하다면 정말 도망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책을 읽고 나서 나에 대한 의심이 1도 들지 않는다면 이미 당신은 나쁜 리더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숫자에만 불과한 경력을 쌓지 말고 나쁘지 않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지식과 지혜를 쌓아나가는 어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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