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예전 글에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 어릴 적 꿈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게임 개발자였고, 다른 하나가 바로 만화가였는데 그 이유는 만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였던 것 같다. 이번에 읽은 도서는 그런 나의 어린 시절 꿈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어준 도서이다.
유치원 시절,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외가에 자주 놀러 갔었는데, 그 때마다 외삼촌들이 동네 만화방에서 만화책들을 잔뜩 빌려오셨었고, 집에 만화책들이 많이 있다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방에 굴러다니던 만화책들을 많이 봤던게 아마도 만화가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아니였나 싶다. 이현세, 허영만, 고행석, 박봉성 등.. 기라성 같은 원로 만화가분들이 활동하던 시기였고, 그 당시 내가 봤던 만화책들 중에는 아이들이 보기에 그닥 적절하지 않은 것들도 물론 있었겠지만, 어린아이가 뭘 알겠는가.. 그냥 의미도 잘 모른채 이해가 가는 선에서 그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고행석 작가님의 동전 한 개와 불청객, 허영만 작가님의 화이트홀.. 이 두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물론 제목만.. ^^;) 지금 생각해보면 참 즐거웠던 추억인 듯..


요새는 아무래도 정적인 만화 컨텐츠보다는 동적인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더 많이 소비하는 듯 하지만, 아직 정적인 만화 컨텐츠도 문화 산업의 커다란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한국의 웹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고, 덩달아 네이버 웹툰과 같은 웹툰 플랫폼도 세계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요새 K-드라마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등에 업고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내용이 특이하고 재미있다 싶으면 죄다 원작이 웹툰일 정도로 만화 시장은 아직도 꾸준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팬데믹 전후로 인스타그램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위에서 인스타툰이라는 이름으로 평범한 일반인들의 만화 컨텐츠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부서의 아내 분도 연재를 하고 계실 정도로 인스타툰 시장 역시 엄청난 인기와 수익창출의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도서의 저자 분 또한 인스타툰으로 100일만에 1만 팔로워를 기록하시면서 꾸준히 연재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한 때 만화가가 꿈이었던 나로서는 이러한 인스타툰에 대한 도서를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필연적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야 할까.. ^^

개인적으로 이번 도서를 읽으며 인스타툰 작업에 있어 역시나 뭐니뭐니해도 제일 중요한 건 기획력과 스토리라는 걸 느꼈다. 저자 분도 강조하셨지만 그림을 조금 잘 그리지 못하더라도 감성이 반영된 그림체라면 오히려 잘 그리지 못했더라도 그 개성있는 그림체와 취향이 충분히 더 뛰어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내가 그리고자 하는 인스타툰의 메시지를 좋아할만한 타겟 독자에게 호감을 주는 그림체로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신선하고 공감가는 소재와 스토리인 것이다. 어쩌다가 하나의 재미있는 소재를 생각해낼 수는 있겠지만, 정말 꾸준하게 그러한 소재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래서 가끔 보면 인스타툰 작가분들도 독자들의 경험담을 제보해달라고 글도 올리시곤 하더라.
그럼에도 본 도서에서는 그러한 매력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그냥 막연히 어떻게 그리지..하며 고민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하여 저자분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용한 조언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도 수많은 작가분들께서 본인만의 컨텐츠로 활동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 또한 무한 경쟁의 세계이고, 인기를 얻으려면 나만의 색깔로 차별화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인스타툰은 기획이 8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 도서를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이거였다. 분명 사람들이 인스타툰을 연재하는 이유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일텐데, 인스타에 재미있는 만화를 올린다고 해서 그 자체로 돈이 되지는 않을 것이고.. 도대체 인스타툰으로 어떻게 수익화를 하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바로 독자와의 친밀한 관계에서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그 해답이다. 물론 인스타툰을 열심히 올린다고 해서 바로 그러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최소한 100일 이상?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구독 층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팔로우 수가 늘게 되면 꾸준히 독자가 원하는 내용의 컨텐츠를 제작하면서 수익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동으로 수익화가 되는 형태가 아니였던 것이다. 그리고 수입 자체도 팔로워 수에 비례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수익화를 위해 많은 전략 수립과 실제 추진에 대한 도전을 적극적으로 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도서에서 언급한 수익화 전략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제품이나 서비스 후기를 인스타툰으로 제작하는 협찬의 방식, 일명 협찬툰이었다. 나의 팔로워 수와 현재 연재하고 있는 내용들을 기반으로 제안서를 써서 업체에 제안을 하는 전략이다. 내용을 읽으면서 거의 중소 기업에서 마케팅을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역시 그림만 열심히 그린다고해서 자동으로 수익화가 다 되는게 아니구나. 결국 인생은 영업이고 마케팅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세상엔 공짜가 없다.

그리고, 본 도서가 나에게 더 잘 맞았던 또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도서에서 다루고 있는 만화 제작툴이 바로 "클립 스튜디오"였다는 점이다. 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특성상 iOS 기반의 아이폰이나 맥북, 아이패드보다는 Windows OS 기반의 PC나 Android 기반의 휴대폰과 태블릿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클립 스튜디오는 그러한 나의 환경에 맞는 툴이기 때문이다. 요새 웹툰이나 인스타툰, 이모티콘을 그리는 분들이 아이패드 기반의 프로크리에이트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만약 본 도서가 프로크리에이트 기반의 실습 예제를 다룬 도서였다면 아마 본 도서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게다가 예전에 윈도용 클립 스튜디오 Pro도 이미 유료로 구매를 했었기 때문에 이미 라이센스도 가지고 있어서, 더욱더 본 도서의 실습 예제를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기에도 유용했다. 물론 클립 스튜디오를 반드시 유료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Trial 버전만으로도 어느 정도 실습 정도는 해볼 수 있다. 물론 그렇지만 인스타툰을 정말 연재해 볼 생각이라면 유료 구매도 결국 해야할 것이다. 참고로, 많이 비싸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본 도서는 다음과 같은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
- 만화 그리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 인스타툰에 관심이 있거나 도전해 보고 싶으신 분들
- 클립 스튜디오 사용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 인스타툰을 통한 수익화 방안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보통 만화가라고 하면 그림을 아주 뛰어나게 잘 그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저자도 도서에서 이야기했지만, 꼭 그림을 잘 그리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색깔과 아이덴티티를 가진 그림체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소재를 통해 꾸준히 연재한다면 인스타툰 활동을 통해 새로운 직업의 세계로 충분히 입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 그리면 그만큼 장점도 많을 것이다.) 어릴 때 꿈이 만화가였던 나 또한 꼭 메인 직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쉬는 날의 취미활동 식으로 재미있게 도전해볼 날이 머지 않아 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도서에서 사용된 클립 스튜디오의 심플 모드에서 살짝 캐릭터 얼굴을 좀 그려봤는데, 얼굴까지는 그래서 살짝 그렸는데, 몸통을 그리려니 엄두가 살짝 나지 않았다. 나만의 특색있는 그림체와 소재를 통해 인스타툰에 도전하는 일은 역시나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영역임에는 분명하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 그럼에도 본 도서를 통해 많은 분들께서 인스타툰에 도전할 수 있는 영감을 얻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 꼭 수익화까지 연결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