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문학계의 거장, 가시와바 사치코가 선보이는 새로운 판타지 세계
2022 배첼더상 수상작 《귀명사 골목의 여름》,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 수상작이자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티프가 된《안개 너머 신기한 마을》의 작가 가시와바 사치코가 대형 판타지 시리즈 <용이 부른 아이>로 돌아왔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사랑받아 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짙푸른 왕궁, 하늘을 나는 용과 마녀, 신기한 마을이 어우러진 전례 없는 새로운 판타지 세계를 탄생시켰다. 왕족, 용, 기사, 마녀, 저주 등 판타지 장르의 전통적인 요소들이 가시와바 사치코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서정적인 문체를 만나 따뜻하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인 《용이 부른 아이 1. 활 마녀의 저주》는 용의 부름을 받은 열 살 소녀 ‘미아’가 낯선 왕궁으로 떠나며 시작된다. 그곳에서 저주에 걸린 용의 기사 ‘우스즈’를 만나 함께 저주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서사의 문이 열리며 미아와 우스즈를 둘러싼 왕궁의 감춰진 진실과 얽히고설킨 그들의 운명이 드러난다. 지금, 용의 부름을 따라 짙푸른 왕궁의 세계로 떠나 보자.
1. 용의 부름을 받다
2. 왕궁으로
3. 우스즈 님의 정체
4. 모험을 시작하다
5. 회오리 마을
6. 몇백 년 만의 재회
7. 불타는 돌
8. 미아와 릴리트
“내가 용의 부름을 받았다고!”
골짜기 마을을 떠나 짙푸른 왕궁으로 향한
미아의 스펙터클한 모험 이야기
깎아지른 절벽 아래 ‘죄인의 마을’로 불리는 골짜기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 벗어나 바깥 세계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용의 부름을 받는 것뿐이다. 미아는 아기 때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딸처럼 키워 준 둘째 이모 덕분에 어엿한 열 살 소녀로 자랐다. 그해 봄 미아는 용의 부름을 받고 골짜기 마을을 떠나 왕궁으로 가게 된다. 왕궁으로 온 미아에게는 오래전 저주를 받고 사라진 전설적인 용의 기사 우스즈의 방을 관리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밤마다 울음소리가 들리는 방을 홀로 지키며, 이유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궁녀 때문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미아. 어느 날, 방에서 불에 타 바닥에 구멍이 난 주머니를 발견한다. 주머니의 터진 곳을 꿰매자 놀랍게도 밤마다 들리던 울음소리가 뚝 그치고 주머니가 말하기 시작한다. 사실 주머니가 바로 활 마녀의 저주에 걸린 우스즈였던 것이다. 미아는 주머니로 변한 우스즈와 함께 우스즈의 잃어버린 용과 헤어진 연인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튕겨 나가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거대한 운명에 맞서는 미아와 용의 기사
미아는 또래 아이들보다 몸집이 작고, 걷거나 말하는 것도 한참 늦어 행동이 굼뜨고 서툰 아이였다. 그런 미아가 어떻게, 왜 ‘용의 부름’을 받았을까? 이상하게도 둘째 이모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식사 예절, 말타기, 약초 만들기 등 왕궁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가르쳐 왔다. 덕분에 미아는 낯선 왕궁에서도 비교적 빠르게 적응했고, 용을 타는 것도 능숙했다.
이후 미아는 활 마녀의 저주로 인해 주머니로 변한 우스즈와 함께 첫 번째 여정지인 ‘회오리 마을’로 향한다. 그곳에서 미아는 어른의 손길 없이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스스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회오리 마을을 떠나 물의 도시, 바위산 도시를 지나며 미아는 낯설고 험한 세계에 던져지고, 그 속에서 반복되는 시련과 새로운 사람들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내면에 깃든 힘과 용기를 발견해 나간다.
“숨기는 게 있으면 그게 바로 약점이 돼.”
서서히 드러나는 왕궁의 진실들
미아의 모험은 단순히 ‘활 마녀의 저주’를 푸는 여정에 그치지 않는다. 미아를 버린 친어머니, 둘째 이모가 숨겨 온 진실, 왕궁에서 만난 은빛 날개 마녀, 그리고 미아를 괴롭히던 궁녀 릴리트의 정체까지 모든 수수께끼는 하나의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장면마다 드리운 의미심장한 복선과 인물들 사이의 숨겨진 과거가 밝혀질수록 이야기는 점점 더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탄탄한 서사 위에 섬세한 그림이 더해져, 독자들은 이야기 속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미아와 함께 용을 타고 운명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 가는 여정 속에서, 놀라움과 감동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게 ‘용의 부름’으로 시작된 이 신비로운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더 크고 깊은 모험을 예고하며 오랫동안 마음에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