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작성해준 그럴싸한 초안을 요리조리 하나씩 고치다 보면 시간은 쏟았지만 글은 여전히 이상한 경우가 있습니다.
AI 초안을 실무에서 쓸 수 있는 글로 완성하려면, 무엇을 먼저 걷어내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기준이 필요합니다. AI 초안을 다듬을 때 순서대로 적용해야 할 세 가지 작업, ‘장황한 표현 제거, 사실·논리 오류 점검, 그리고 필수 정보 보완’을 정리했습니다.

AI는 정중한 표현을 과도하게 모방하는 경향이 있어, 핵심보다 서론과 수식어가 앞서는 글을 씁니다. 퇴고의 첫 번째 작업은 이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 글의 밀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❶ 형식적인 인사말과 감사 표현부터 삭제합니다. AI가 작성한 글은 인사말과 감사 표현을 반복해 핵심 정보를 뒤로 미룹니다. 독자는 필요한 내용을 찾기까지 불필요한 문장을 읽어야 합니다.
다음은 AI가 작성한 회의 일정 공유 메일 예시입니다. 핵심 정보는 회의 일정이지만, 서론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안녕하세요, 김대리님. 항상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다음 주 회의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시간을 내어 이 메일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회의실 A에서 회의가 있을 예정입니다.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
▼ 서론을 걷어내고 본론에 집중하면 이렇게 됩니다.
| 김대리님, 다음 주 회의 일정 공유드립니다. • 일시: 1월 22일(월) 10:00 • 장소: 회의실 A • 안건: Q1 실적 검토 • 회의 자료: {링크} |
❷ 중복 설명과 수식어 남발도 제거합니다. AI는 같은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바꿔 반복하거나, 강조를 위해 수식어를 덧붙입니다. 결과적으로 글은 길어지고 핵심은 모호해집니다.
다음은 AI가 작성한 신규 기능 소개 문구입니다. '향상', '개선', '더 나은'은 모두 같은 의미인데 반복되고 있고, 구체적인 정보는 하나도 없습니다.
| 작업 중 데이터가 손실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 저장 기능이 개발되었으며,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수동으로도 저장이 가능하도록 하여 더욱 유연한 저장 환경을 제공합니다. |
▼ 중복 표현과 수식어를 제거하고 기능과 수치를 제시하면 즉시 명확해집니다.
| 자동 저장 기능으로 작업 중 데이터 손실을 방지합니다. 5초마다 자동 저장되며, 수동 저장도 가능합니다. |
핵심 메시지를 먼저 정리한 뒤, 근거와 세부 내용을 그 뒤에 배치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거나 수식어를 덧붙여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표현을 정리한 뒤에는 ❶내용 자체를 점검해야 합니다. AI는 그럴듯한 문장 안에 틀린 정보를 자연스럽게 섞는 경우가 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통계를 인용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제시하기도 합니다. 문장이 매끄러울수록 오류는 더 쉽게 지나칩니다.
다음은 경쟁사 분석 자료를 요청했을 때 AI가 작성한 예시입니다. 실제 가트너 보고서에는 해당 수치가 없었고, A사 점유율도 실제와 달랐습니다.
| 2024년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전년 대비 47.3% 성장했으며, A사가 시장점유율 6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
수치, 날짜, 보고서 이름이 나오면 반드시 원본 출처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AI가 확인이 필요한 내용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정확한 정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❷논리 비약도 점검합니다. AI의 답변은 문장 간 논리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결론이 근거에서 도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거와 결론의 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중간 단계가 생략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특히 다음 다섯 가지 패턴을 주의해야 합니다.
장황함과 오류를 걷어낸 뒤에도 글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AI는 배경 설명에는 많은 문장을 할애하면서도 독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즉 행동 지침(Action Item)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AI는 배경 설명에는 많은 문장을 할애하면서도, 정작 다음 여섯 가지 질문에 답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❶ 누가 해야 하는가?
❷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
❸ 무엇을 해야 하는가?
❹ 어떻게 해야 하는가?
❺ 왜 해야 하는가?
❻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다음은 AI가 작성한 시스템 변경 공지입니다. 변경 내용, 시행일, 대상, 필수 조치가 모두 빠져 있습니다.
| 최근 보안 강화를 위한 정책 변경이 있었습니다. 이는 업계 표준에 맞춰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이며,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관련 부서와 협의하여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입니다. … |
▼ 육하원칙에 근거해 필수 정보를 채우면 이렇게 바뀝니다.
| [보안 정책 변경 안내] • 변경 사항: 비밀번호 정책 강화 • 시행일: 2025년 2월 1일 [필수 조치] 2월 1일까지 비밀번호 변경 필수 • 최소 10자 이상, 영문+숫자+특수문자 조합 • 대상: 전 직원 / 미변경 시: 2월 1일부터 로그인 불가 [변경 방법] 1. 사내 포털 접속 2. 내 정보 > 비밀번호 변경 3. 새 비밀번호 입력 후 저장 |
AI가 작성한 글을 검토할 때는, 이 여섯 가지 항목 중 빠진 것이 없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특히 "담당 부서로 연락하세요"처럼 모호한 문의처는 부서명과 연락처로 구체화해야 합니다.
형식적 표현과 중복 수식어를 걷어내고, 사실 오류와 논리 비약을 점검하고, 빠진 Action Item을 채워 넣는 3가지 과정을 순서대로 적용하면 AI 초안의 완성도는 달라집니다. 『AI도 모르는 글쓰기』에서 AI가 놓친 마지막 10%를 채우는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위 컨텐츠는 정나래 저자님의
『AI도 모르는 글쓰기』를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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