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입니다.
모든 대화가 AI로 시작해 AI로 끝나는 요즘,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것이 있습니다. 모델은 매달 새 버전이 나오고, 어제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오늘의 레거시가 되는 시대. 그 빠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코드의 근본, 시스템의 원리, 그리고 개발자라는 직업의 본질을 얼마나 자주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모델은 빠르게 바뀌어도, 좋은 코드의 원칙과 시스템의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광케이블을 타고 흐르는 패킷의 원리, 잘 설계된 코드가 가진 힘,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방식. 이런 것들은 다음 모델이 나와도 변하지 않습니다. 책의 날을 맞아, 한빛이 개발자의 기본기를 다시 톺아볼 책을 골랐습니다.
새로운 라이브러리, 새로운 프레임워크, 새로운 모델. 매주 새로운 것이 쏟아지지만, 정작 좋은 코드의 기준은 2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순할 것. AI가 코드를 대신 짜주는 시대일수록 이 기준은 오히려 더 또렷해집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판단하는 일이 결국 사람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광케이블을 타고 흐르는 빛의 원리, 메모리에 올라가는 프로세스의 구조, 좋은 이름이 만드는 가독성. 이런 것들은 다음 모델이 나와도, 다음 언어가 등장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네 권의 책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본기를 다시 다져보세요.

AI 시대, 복잡함을 줄이고 가치를 올리는 개발 원칙
데이비드 토머스 지음 | 이민석 옮김
AI가 코드를 대신 작성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프트웨어는 그 어느 때보다 비대하고 복잡해졌습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를 외치는 세상에서, 전설적인 명저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의 저자 데이비드 토머스는 신작 『미니멀리즘 프로그래머』를 통해 개발자가 나아가야 할 정반대의 길, '단순함'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AI 시대에 개발자가 갖춰야 할 진짜 경쟁력이 무엇인지 꿰뚫습니다.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기술을 대체할수록, 인간 개발자의 가치는 불필요한 복잡함을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판단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단순히 코드를 짧게 줄이는 것을 넘어, 개발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29가지 구체적인 '단순화 원칙'을 제안합니다. 무거운 라이브러리와 의존성을 과감히 제거하는 '코드 다이어트', 팀의 결합도를 낮추고 소모적인 회의를 없애는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 터미널과 스크립트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그리고 데이터 주도 설계를 통해 로직을 명료하게 만드는 기법까지,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조언들로 가득합니다.
복잡함은 소프트웨어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개발자를 지치게 만드는 가장 큰 적입니다. 데이비드 토머스는 우리가 관성적으로 행하던 비효율적인 습관과 ‘혹시 몰라’ 추가했던 기능들이 어떻게 프로젝트를 망가뜨리는지 지적하며, '동작하는 가장 단순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습니다. 복잡한 시스템의 무게에 짓눌려 있거나, AI가 쏟아내는 코드의 홍수 속에서 방향을 잃은 개발자라면 이 책이 명쾌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는 21가지 개발 비법
크리스 짐머만 지음 | 박상현 옮김
모든 분야에는 저마다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 규칙의 대부분은 오랜 시간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만들어지죠. 따라서 그 규칙을 보면, 해당 팀 혹은 회사의 발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인 메가 히트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만든 ‘서커펀치 프로덕션’의 21가지 프로그래밍 규칙을 다룹니다. 이 규칙들은 ‘서커펀치’의 문화를 대변하며,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비법을 뜻하기도 합니다. 총 21가지 규칙을 하나씩 설명하고, 해당 규칙 이면에 있는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예제도 함께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각 장을 마칠 때마다 해당 규칙이 장려하는 코딩 관습과 규칙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를 위한 C++ 코드 읽는 법을 부록으로 추가해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전반적인 지식도 수록했습니다.

용어의 기원부터 장비, 보안, 관리까지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을 위한 거의 모든 것
김길성 지음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 기술에 대한 깊은 목마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진입 장벽이 높거나 관련 자료가 드문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광 케이블에 대한 얇고 넓은 정보가 필요한데, 관련 서적은 난해한 전문 용어들과 수많은 수학 공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통 읽어 볼 엄두가 안 나기도 합니다. 이럴 때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방대한 지식을 모아 둔 가이드북 같은 책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궁금하지만, 속 시원한 설명을 듣기 어려운 기술들에 대한 답변서 같은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광 케이블, 라우팅 프로토콜, 하드웨어 그리고 툴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의 넓은 영역과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거나 비교적 문서화가 잘되어 있는 주제가 아닌, 접하기 어려웠거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기술들을 위주로 설명합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 각종 기술의 탄생 배경과 한계점, 그리고 보완 방법들에 대하여 깊이 있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떤 토픽들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매우 심도 있게 접근할 것입니다.

1:1 과외하듯 배우는 컴퓨터공학 자습서
강민철 지음
이 책은 독학으로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를 배우는 입문자가 ‘꼭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입문자의 막연한 마음에 십분 공감하여 과외 선생님이 알려주듯 친절하게, 핵심 내용만 콕콕 집어주는 도서입니다.
<컴푸터 구조>편에서는 컴퓨터를 이루고 있는 부품들과 각 부품의 역할을 알아봅니다. 또한 컴퓨터 내부의 구조와 작동법을 이해하고, 컴퓨터가 어떻게 명령어를 처리하는지 학습합니다. 이어 <운영체제>편에서는 운영체제의 필요성을 배운 뒤 앞서 배운 컴퓨터의 부품들을 운영체제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체 과정을 살펴봅니다.
AI는 코드를 짜고, 회의록을 정리하고, 문서를 요약합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정하고, 사용자의 말 속에서 진짜 필요를 읽어내고, 동료와 함께 더 나은 방향을 만들어가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기술이 좋아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능력이 있습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태도, 사용자의 진짜 문제를 발견하는 시선,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만들지 판단하는 감각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세 권은 바로 그 영역을 다룹니다. 사람과의 협업이 왜 개발자의 경쟁력이 되는지, 적은 단서 속에서도 어떻게 사용자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좋은 제품은 어떤 질문과 선택에서 시작되는지. AI가 대신해주지 못하는 일의 중심에서, 더 오래 가는 개발자의 역량을 만나보세요.

소프트 스킬 · 개발문화 · 퍼스널 브랜딩으로 확보하는 결정적 경쟁력
김상기, 배문교, 이동현, 이상아, 이수형, 차지현, 황성재 지음
개발자 커리어는 더 이상 '코드를 잘 짜는 사람'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회의에서 던지는 한마디, 동료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태도,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가는 방식, 조직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감각.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팀원에서 리더로 역할이 바뀌는 순간 가장 먼저 드러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일하는 능력'입니다. AI가 코드를 대신 짜주는 시대일수록 이 차이는 더 또렷해집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카카오페이, 우아한형제들, 토스까지. 국내 대표 IT 기업에서 개발자와 조직을 잇는 데브렐 7인이 모였습니다.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이 만나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수많은 개발자의 성장을 지켜본 이들이, '잘하는' 개발자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로 건너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회사보다 오래 남는 커리어, 코드보다 오래 기억되는 사람의 비결을 만나보세요.

프로덕트를 이해하는 자가 프로덕트를 지배한다
김영욱 지음
좋은 제품은 기능을 더 많이 넣은 결과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만들지 않을지 잘 판단한 결과입니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일은 거기서 시작됩니다. 사용자의 의견 속에서 진짜 문제를 가려내고, 팀과 함께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출시 이후의 사이클까지 책임지는 일. AI가 코드를 짜고 회의록을 정리해주는 시대에도 이 판단의 무게는 줄지 않습니다.
이 책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전 과정을 차근차근 안내합니다. PM의 업무와 팀 구성, 프로덕트를 정의하는 방법부터 고객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법, 프로덕트 라이프사이클을 설계하는 법까지. PM을 꿈꾸는 분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팀에서 더 나은 동료가 되고 싶은 개발자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좋은 프로세스가 어떻게 더 나은 제품으로 이어지는지, 그 흐름을 한 권으로 따라가보세요.

정성 연구에 신뢰를 더하는 UX 리서치 전략
송라영 지음
데이터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보여주지만, 왜 일어났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버튼을 눌렀는지는 로그에 남아도, 그 순간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에 망설였는지는 사람의 말 속에 있습니다. 정성 연구는 그 말을 듣고, 흩어진 단서에서 진짜 문제를 길어 올리는 일입니다. AI가 정량 데이터를 빠르게 요약해주는 시대일수록, 숫자 너머의 맥락을 읽어내는 사람의 감각은 더 또렷해집니다.
이 책은 사용자 경험의 숨겨진 목소리를 찾아 인사이트로 바꾸는 정성 연구의 전 과정을 안내합니다. 설문 조사, 사용성 테스트, 심층 인터뷰 같은 방법론부터 설득력 있는 보고서로 이어가는 법까지. 메타와 페이팔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의 사례를 바탕으로, 소수의 참여자만으로도 깊이 있는 결론을 끌어내는 법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는 전달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도서입니다.
사용하던 프레임워크가 사라지고, 익숙했던 회사가 흔들리고, 이 직무가 5년 뒤에도 같은 모습일지 아무도 답하지 못합니다. 그럴 때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회사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운전대를 잡는다는 것. 다음 1년이 아니라 다음 10년을 보고 움직인다는 것.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시니어에서 리더로 단계가 바뀔 때마다 무엇이 달라지는지, 이직과 면접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두 권의 책에 담긴 현장의 노하우로, 회사보다 오래 가는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해보세요.

주니어부터 리더까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꼭 알아야 할 커리어 관리의 비법
게르겔리 오로스 지음 | 이민석 옮김
현대 IT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려면, 뛰어난 코딩 실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직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장기적인 커리어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많은 기업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재직한 저자가 현업에서 팀원들에게 조언을 주는 과정에서 깨달은 경력 관리의 비법을 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실제 직장에서 겪을 다양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입니다. 단순한 이론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까지 담았습니다. 주니어 엔지니어부터 시니어 엔지니어, 스태프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경력 단계에 따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와 커리어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장기적인 커리어 성공을 위한 청사진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실리콘밸리 개발자의 소프트 스킬 노하우 / 국내 개발자 10인의 커리어 이야기
마이클 롭 지음 | 박수현, 고유준, 남무현 옮김
커리어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코드를 다루는 것보다 중요하고 복잡한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할지, 직장 내 인간관계를 어떻게 관리할지 같은 일상적인 고민부터 ‘스타트업으로 이직해야 할까?’, ‘관리자가 되어야 할까?’와 같은 굵직한 커리어 선택까지 크고 작은 선택에 직면하게 되죠. 이 책은 저자가 넷스케이프, 볼랜드, 슬랙, 핀터레스트, 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쟁쟁한 회사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46가지 에피소드에 담아 생생하게 전합니다.
채용 면접부터 이직 신호를 포착하는 것까지 완전한 커리어 라이프사이클을 안내하므로, 커리어에서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별 부록]에 수록된 국내 개발자 10인의 커리어 이야기를 통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노하우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델은 또 바뀔 것이고, 새로운 도구도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그 흐름을 따라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멈춰 서서 변하지 않는 것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4월 23일, 책의 날을 맞아 한빛이 고른 책은 물론 저마다 가슴에 품은 책의 페이지를 넘기며 자신의 기본기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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