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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입장에서 가장 뽑고 싶은 지원자는? (카카오 면접관의 채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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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카카오 20년 차 면접관으로, 수년간 서류 검토와 면접에 참여해 다양한 신입 및 경력 개발자들의 합격과 탈락을 지켜봐 왔습니다. 채용에서 합격과 탈락을 가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신입과 경력 개발자를 선발할 때 면접관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들을 소개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강점을 잘 살릴 포인트를 찾아낸다면, 보다 수월하게 취업의 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면접관의 시선 1] 신입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것

 

회사 규모가 클수록 신입사원 공채 때 특정 언어 구사 능력을 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정 언어를 구사하면 우대사항은 있을지라도 그보다는 개발에 흥미가 높아서 빠르게 배울 수 있는지, CS 전반에 대한 공고한 이해가 있는지를 바탕으로 코딩 테스트와 면접을 진행하죠. 예를 들어 백엔드 개발 신입사원 공채라면 자바, 코틀린, 파이썬, Go 중에 하나 이상의 언어로 개발할 수 있는지 정도를 확인하고, 경력직은 언어나 플랫폼의 제한을 두고 유경험자를 채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입은 언어 이해도가 높고 개발 경험이 있더라도 기업 요구 수준에는 당연히 못 미치기 때문에 ‘자질’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호기심과 꾸준한 노력, 끈기 같은 특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다음 우선순위를 참고하세요.

 

 

[1순위] 개발에 대한 호기심

  • 개발에 흥미가 있고 열정이 있는 지원자인가?
  • 기본적인 언어 한 개의 스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큰 어려움 없이 구사할 수 있는가?

 

[2순위] 성장 욕구

  • 성장에 대한 욕구가 확실하고 자기계발 의지가 있는가?

 

[3순위] 전공 이해도

  • 전공 지식에 대한 공고한 이해와 더불어 학업 이외에 본인이 관심 갖는 분야에 관한 지식을 꾸준히 쌓고 있는가?

 

이때 3순위는 단순 전공 성적만 체크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공부를 해왔으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보았는가?’를 기준으로 체크하죠. 

 

다음은 면접관 혹은 준비생이라면 대부분 알 만한 교육 기관의 목록입니다. 이런 곳들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있다면 지원서에 수료 사실을 꼭 명시하세요. 전공자라도 개발 경험이 적은 신입이거나 관련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교육 기관에서 공부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의 시선 2] 경력직을 뽑을 때 중요하게 보는 것

 

개인 연차에 따라 순서는 조정될 수 있지만 5년 차 이내의 주니어라면 다음 내용이 주요 평가 순위인 것이 보편적입니다. 물론 채용 문화나 업무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죠. 직접 겪은 회사들의 방향, 다른 면접관들과 토론을 통해 어떤 부분이 과연 주니어에게 가산점이 되는지 고민 후 정리해봤습니다.

 

[1순위] 성장 가능성과 문제 해결 능력

  • 기본기가 탄탄하여 경험치만 쌓이면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가?
  • 업무에 몰입하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가?
  • 연차에 비례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2순위] 현재 보유한 실력

  • 연차가 높을 경우 팀 내에 투입했을 때 즉시 전력 감인가? 즉, 바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사람인가?
  • 연차가 낮을 경우 잘 이끌어주면 따라올 만한 탄탄한 기본 지식을 갖추었는가?

 

[3순위] 적극적인 자기계발 의지

  • 현재 공부하고 있는 분야와 관심 분야가 본인의 진로에 부합하는 유망한 분야인가?
  • 꾸준히 학습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가?
  • 스스로 좋았다고 느낀 개발 관련 서적이나 공부에 도움이 된 소스 등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 면접관과 대화가 가능한가?

 

개인적으로는 3순위를 2순위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서일 수도 있지만 공부한 기록조차도 없는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이력서에 디자인 패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적은 지원자가 관련 질문에 전혀 대답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있었습니다. 직전 회사의 네임밸류도 꽤 좋았고 연차도 적지 않았는데, 한 시간 내내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면접이 종료되고 말았죠. 이때 면접관은 다음과 같은 의식의 흐름을 겪습니다.

 

1. 디자인 패턴에 관심이 있다면서 관련 책도 본 적이 없나?

2. 그럼 왜 자기소개서에 디자인 패턴에 관심이 있다고 썼지?

3. 사실과 의견(생각)을 구분하자.

4. 이 지원자가 쓴 이력서는 일부분 혹은 상당 부분 과장되게 썼을 가능성이 있다.

5. 이 정도 질문에도 대답을 못하면 다른 질문을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면접을 하면서 점점 질문의 난이도가 낮아진다면 그 지원자는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대로 초반 5분 동안 대답을 잘 했다면 조금씩 난이도가 상승하거나 경력과 관련된 다른 분야의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면접자의 실력이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정적인 한 수, 개발자의 킥

 

다음은 좀 더 ‘유력한 합격 대상자’가 될 수 있는 활동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활동들이죠. 

 

 

✔️ 소프트웨어 관련 입상 경험 만들기

 

저는 스터디 멤버들과 1년여의 준비를 거쳐 공개SW 개발자 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회 입상이 커리어의 전환점이 되었고, 다른 멤버들도 이직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개SW 개발자 대회 외에도 각종 경진대회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아직 학생이라면 경진대회나 대학교 해커톤 등 이력서에 한 줄 더 넣을 수 있는 도전을 해보길 바랍니다. 재직 중이라면 커뮤니티 지원 정책 같은 정보를 수집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지원을 요청하는 형태로 제품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잘 알려진 행사 이외에도 각종 대학교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해커톤도 있으므로 팀을 꾸려 필요에 맞는 이력 쌓기에 도전하길 바랍니다.

 

 

✔️ 오픈소스 참여하기

 

오픈소스 기여자(contributor)로 참여하면 좋은 이력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어려워 보이지만 입문자라고 해도 시작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깃허브가 나온 이후에는 과거보다는 오픈소스 기여의 진입 장벽이 훨씬 낮아졌죠.  먼저 기여할 프로젝트부터 선택해야 합니다. 다음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선별합시다.

 

  •  자주 쓰거나 자신 있는 분야의 소스여야 합니다. 잘 알고 있는 프로젝트부터 시작해야 부담이 적죠. 간단한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개발 관련 콘텐츠나 기술을 소개하는 유명 깃 저장소가 꽤 많습니다.
  • 깃허브에는 인기의 척도를 나타내는 별(star) 수치가 존재하는데, 이 별을 많이 받은 것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많다면 오히려 기여자로 합류하는 데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 업데이트가 현재 계속 이뤄지고 있어야 합니다. 커밋이 더 이상 없는 프로젝트는 되도록 선택지에서 제외하세요.

 

그 다음으로는 기여할 부분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소 설명이 길어 여기서는 간단히만 설명합니다. 제 책 개발자 기술 면접 노트(개정판)에 자세히 기술해놓았습니다.

 

  • 대부분의 저장소에는 컨트리뷰션 가이드라인(Contribution Guidelines)이 존재하니 참고하세요.
  • 수정할 부분이 결정되었다면 코드를 포크(fork)한 뒤 로컬에 클론(clone)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후 과정 생략..)

 

 

채용은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

 

결국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 채용의 본질적인 목적입니다. 자신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를 한 발 뒤에서 냉정하게 판단해보세요. 경력직이라면 대형 서비스 회사에 이직한 선배나 동료에게 같이 일하자고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커리어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더 자세한 이력서, 경력기술서, 면접 팁은개발자 기술 면접 노트(개정판)에서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열정과 가능성을 가진 개발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 행복하게 일하길 바라며 책을 썼습니다. 부디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펼쳐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성장을 꿈꾸는 개발자에게 커리어 내비게이션이 되어준 IT 분야 베스트셀러,개발자 기술 면접 노트가 더욱 탄탄해져 개정판으로 돌아왔습니다. AI 시대에 맞춘 최신 취업 전략과 함께, 코딩 실력뿐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포트폴리오 구성, 면접 대응력까지 실제 취업과 이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더 나아가  ‘AI 시대,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여러분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카카오 20년 차 면접관이자 이 책을 쓴 이남희 저자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채용의 본질을 짚어주는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2025년 최신 채용 트렌드는 물론, 포트폴리오 준비부터 면접 전략까지 지금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입니다. 

AI 시대에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세미나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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