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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협력의 유전자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한빛비즈

번역서

판매중

  • 저자 : 니컬라 라이하니
  • 번역 : 김정아 , 장이권(감수)
  • 출간 : 2022-09-23
  • 페이지 : 380 쪽
  • ISBN : 9791157846153
  • 물류코드 :3389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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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은 세상을 만들었다, 사소한 것부터 그야말로 장엄한 것까지!“

협력과 배신을 통해 이룩한 모든 생명의 진화에 관하여

 

최근 우리는 개인의 힘으로 대응할 수 없는 여러 위기를 직면했다. 코로나바이러스19의 등장으로 전에 없는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였고, 인간의 무자비한 개발로 인한 기후변화,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와 멸종 등 인간의 이기적 행동으로 야기된 여러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는 ‘이기적’ 존재인 것일까? 어쩌면 이 질문은 우리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마주하게 될 가장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런던대학교(UCL) 생물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진화심리학자인 니컬라 라이하니는 그녀의 첫 번째 저서인 《협력의 유전자》에서 지금까지 이기적인 존재라 오해받아 온 인간의 본성이란 ‘협력’임을 지적하며, 협력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가능케 한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심리학과 진화생물학 등 분야와 종을 초월한 광범위하고 심도 깊은 연구를 지속해온 니컬라 라이하니는 우리 인간 역시 협력을 통해 존재할 수 있었다 말한다. 인간이란 약 수십조 개에 이르는 세포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다세포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가족과 함께 사는 이유, 할머니의 존재, 편집증과 질투가 발생하는 원인이나 서로를 속이는 까닭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현상과 군상 역시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협력의 유전자》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협력이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 지적한다. 협력이 가지고 있는 힘과 협력의 진화 과정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인류 진화의 역사를 톺아볼 뿐만 아니라 지구에 사는 다른 다양한 사회적 생명체의 이야기도 함께 살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에 대해, 그리고 이 행성을 공유하는 다른 종에 대해 더 많이 깨달을 수 있으며, 그 길 위에서 협력이야말로 인간의 진짜 본성임을, 또 이 모든 진화와 번성을 이룩한 진짜 힘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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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라 라이하니 저자

니컬라 라이하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진화심리학자. 런던대학교(UCL) 생물학과 교수로 진화심리학을 가르친다. 영국 왕립학회의 지원을 받는 연구원으로서 사회진화·행동 실험실을 이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진화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자연 속에서의 협력 발전을 연구하는 행동생태학자로 활동하며 진화생물학의 관점, 동물의 행동 패턴에 심리학 이론을 접목한 다양한 이론을 꾸준히 발표하였다. 현재까지 발표한 논문은 90편이 넘는다. 〈네이처〉〈사이언스〉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자주 게재되었고, 인용 횟수는 무려 3,800건 이상이다. 2018년에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필립 리버흄 상(Philip Liverhulme Prize)를 수상하였고, 같은 해 영국 왕립생물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BBC 과학개발팀에서도 근무했으며 BBC 라디오인 〈무의식 파헤치기〉〈생각의 새장〉을 포함한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과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그녀의 첫 번째 저서인 《협력의 유전자》를 통해 협력이야말로 인류의 본성이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를 극복할 힘 또한 바로 우리에게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정아 역자

김정아

사람과 세상이 궁금한 번역 노동자. 글밥 아카데미 수료 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척 피니》, 《인류 진화의 무기, 친화력》, 《5리터의 피》, 《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휴머놀로지》, 《초연결》, 《당신의 잠든 부를 깨워라》, 《부자 교육》 등이 있다. 

장이권(감수) 역자

장이권(감수)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에코과학부 교수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으며 진화적인 관점으로 동물의 행동과 상태를 연구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로 활동하고 2013년부터 ‘지구사랑탐사대’를 이끌며 시민들의 과학 활동을 연구한다. 현재 <동물의 행동>을 온라인으로 강의하며, 쓴 책으로는 《야외생물학자의 우리 땅 생명 이야기》, 《자연덕후, 자연에 빠지다》가 있다.

 

《협력의 유전자》에 쏟아진 찬사

들어가며


제1부 협력, 생명을 빚다

진저리치게 만드는 눈

진화, 개체를 발명하다

내부의 적

 

제2부 가족의 탄생

엄마와 아빠

개미와 베짱이

반가워, 아가야

알락노래꼬리치레의 가르침

여왕이여, 영원하라

피비린내 나는 왕위 쟁탈전

 

제3부 가족을 넘어

배신이냐 협력이냐

배신자 길들이기

소중한 평판

아슬아슬한 줄타기

 

제4부 남다른 유인원

침팬지용 페이스북

협력의 두 얼굴

마음속에 웅크린 위험

통제권 되찾기

협력의 희생자

 

고마운 이들에게

유전자는 정말 ‘이기적’ 존재인가?

 

1976년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묘사한 이래 이기적 유전자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그런데 도킨스의 말대로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협력’의 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미어캣은 자신의 생식을 포기하면서까지 조력자를 자처하며 동료의 새끼를 교육한다. 대규모 군락 생활을 하는 흡혈박쥐는 피를 구하지 못한 동료를 위해 자신이 섭취한 피를 게워내 나눈다. 일부 개미는 자신이 속한 군락의 개미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다. 

이 모든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전자를 설명한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 즉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묘사한다고 해서 유전자가 이기적 인간의 특정인 부도덕이나 교활함 같은 특성을 포함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유전자가 이기적이라 함은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사’가 있음을 뜻한다. 그 유일한 목표는 바로 미래 세대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역설적이게도 이기적 유전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고, 실제로 자주 협력한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 개념이나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면 결국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너무나 만연하지만, 그럼에도 지구의 수많은 생명체는 집단행동과 협력으로 역사를 이루었다. 협력이야말로 이기적 전략인 셈이다. 

 

 

협력의 진화를 통해 생존하고 번성한 생명들의 이야기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처음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왜 협력하는 걸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진화심리학자인 니컬라 라이하니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성취가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알리며 이 흥미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인간은 협력으로서 존재한다. 인간이라는 개체는 우리를 살아 숨 쉬게 하고 발로 뛰게 만드는 수십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다세포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란 농업이 시작된 순간, 혹은 바퀴의 발명 따위가 아니라 바로 유전자 간의 우연한 협력이 발생한 바로 그 찰나의 순간이라 말한다. 

도대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우리의 존재를 시작으로 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지나 국가와 세계라는 거대한 개념까지 협력의 영역을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초기 인류는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냥이나 채집을 해야 했고,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힘을 합쳐야 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다른 영장류 종과는 뚜렷한 차이가 발생했다. 과일을 주식으로 삼는 침팬지는 마치 ‘거대한 샐러드 그릇’과 같은 정글에 거주하는 한 협력할 필요가 없다. 반면 우리 인간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활 기술을 가르치고 아이를 기르는 육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방면에서 협력을 통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 

물론 인간다움이라는 독특한 특성을 풍기는 사회적 행동이 인류 고유의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인류와 거리가 먼 종에서 협력이 등장할 때도 많다. 저자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종으로 연구 범위를 넓힌다. 기꺼이 동료와 자원을 공유하는 짧은꼬리푸른어치, 생식을 포기하고 공동 육아를 통해 동료의 새끼를 교육하는 미어캣, 끈끈한 가족집단을 이루고 협력을 통해 효율적인 역할 분배를 이룬 알락노래꼬리치레, 가족의 범위를 넘어 생판 남인 물고기와 협력하는 청줄청소놀래기까지 협력할 줄 아는 세상의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그녀의 심도 깊은 연구와 색다른 이야기는 독자의 흥미를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

 

 

협력의 역설, 내부의 배신자

 

협력에 긍정적인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협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사기꾼과 배신자가 존재한다. 이는 앞서 살펴본 우리 신체 내부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암’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암은 본질적으로 다세포체 내부의 변절자다. 그들은 협력을 거부하고 우리의 건강을 갉아먹으며 증식하는 속임수 세포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암세포 역시 협력에 기꺼이 참여한다. 암이 세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결국 그들이 승리했을 때 얻어내는 궁극적 결과가 자살 행위에 해당되는 것이라 해도, 그들은 자신의 이기적 이익을 위해 함께 결속한다. 이는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협력의 역설’을 드러낸다. 한쪽에서는 협력인 것이 다른 쪽에서는 경쟁일 수 있다. 

여성의 폐경 역시 협력의 잔인한 면모 중 하나다. 인류는 협력을 통해 가족의 형태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할머니’라는 독특한 존재가 등장한다. 수많은 생명체 중 생식의 기능을 잃은 존재가 이토록 장수하는 종은 거의 없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폐경을 철저히 진화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즉 폐경이란 수많은 세월 동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벌어진 진화 대결의 산물이다. 산업화 이전의 역사 자료를 찾아보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아 기를 때 두 사람의 아이는 모두 생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며느리가 낳은 아이가 정말로 아들의 아이라면, 시어머니에게는 손주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확고한 유전적 이익이 더 크다. 결국 할머니는 진화 과정에서 일어난 충돌의 잿더미에서 탄생한 존재인 셈이다. 

이는 우리가 지금껏 마주한 모든 상황 뒤에 늘 도사리던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한다. 어쩌면 협력의 본질은 생명 단위가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끌어올리는 수단이 아닐까? 다만 이러한 잔인한 진실은 공동체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인 부패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사회적 부패를 협력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말하는데, 괜찮은 일자리에 가족 구성원을 우선 채용하는 것,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임원에게 뇌물을 주는 것 모두 도움과 신뢰를 수반하는 협력 활동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활동이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소수의 협력이 필연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법안의 발판을 마련하는 방법 역시 사회 전반의 협력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 

 

 

인류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협력이다

 

최근 세계는 서로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력이 끊어지는 매우 구체적인 상황을 맞닥뜨렸다. 코로나바이러스19로 온 사회가 마비되었을 때 두려움에 질려 무엇이든 마구 사들이는 사람들로 인해 텅 빈 슈퍼마켓 선반을 마주했다. 위중한 한자의 수가 늘어나자 국가 의료 대책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실 팬데믹은 우리 인류가 마주한 유일한 문제도 아니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더욱 아니다.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와 멸종, 환경 오염 증가, 핵무기 등은 모두 우리 인간이 공공의 이익을 달성하고자 협력하는 데 실패한 우울한 목록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까닭은 인류 전체가 ‘협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촌 인구는 거의 80억 명에 이른다. 놀랍기 그지없는 성취다. 이 성과는 우리의 사회본능, 가까운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도우려는 욕구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인구가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타고난 본능을 뛰어넘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협력해야 한다. 작고한 노벨상 수상자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은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지구적으로 생각하되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관계가 탄탄한 사람이나 피붙이와 협력하는 수준을 넘어 모르는 사람들, 그것도 앞으로 결코 만날 일 없는 사람들까지도 믿고 협력해야 한다. 

우리 인류는 협력에 힘입어 여기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우리가 협력을 이용할 바른 길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가 이뤄낸 성공이 우리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협력이야말로 인류의 본성이며,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위기를 극복할 힘 또한 우리 스스로에게 있음을. 우리 인류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협력이다. 

 

 

▶ 《협력의 유전자》에 쏟아진 찬사

 

우리의 존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 《이기적 유전자》에 필적할 만하다!

-장이권(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 및 에코과학부 교수)

 

통찰력 있는 과학 이론과 다양한 일화의 유쾌한 병치! 매우 잘 쓰인 읽기 쉬운 필독서다.

-리처드 도킨스(옥스퍼드대학교 뉴 칼리지 교수, 《이기적 유전자》 저자)

 

팬데믹과 기후 위기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지금, 협력이야말로 인류 성공의 비결이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아름다우며 동시에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세라 제인 블레이크모어(케임브리지대학교 심리학 및 인지 신경과학 교수, 《나를 발견하는 뇌과학》 저자)

 

바운티호의 반란에서부터 칼리하리사막 새들의 지저귐에 이르기까지, 협동의 힘과 퍼즐을 집요하게 조사하며 끊임없는 놀라움과 재미를 제공한다. 

-윌 스토(기자, 《이야기의 탄생》 저자)

 

인류의 유전에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한 놀라운 해설을 제공한다.

-〈네이처〉

 

페이지마다 통찰력이 가득하다!                           

-로리 서더랜드(오길비 그룹 부회장)

 

우리 인간이 왜 이토록 놀라울 정도로 협력적이고 사회적으로 진화했는지, 또 그것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협력의 유전자》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우리 인류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루이스 다트넬(웨스트민스터대학교 교수, 《오리진》 저자)

 

우리는 모두 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도저히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다. 이보다 더 중요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 있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류가 수많은 역경에 맞서 어떻게 협력을 통해 대응했는지 알 수 있다. 

-우타 퍼스(런던대학교 인지개발 명예교수)

 

 

책 속으로

  

인간의 본성인 사회성이 우리를 팬데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날 유일한 길도 사회성에 있다. 우리가 언제쯤 이 위기를 벗어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떻게 해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안다.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선 위기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라고 속삭이는 가장 기본적인 본능을 억제해야 한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할지 규제하는 제약을 받아들여야 한다. 과학자들은 백신 개발이라는 공동 목표를 이루고자 온 힘을 기울여야 하고, 사회 필수 인력은 우리가 살아남는 데 필요한 핵심 서비스와 물자를 공급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들은 지역구 유권자뿐 아니라 다른 나라, 더 나아가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들까지 배려해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 

_13쪽, 들어가며

 

유전자를 이기적이라고 묘사한다고 해서 이기적 인간의 특징으로 여겨지는 부도덕, 교활함, 고약함 같은 특성이 유전자에 포함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 사악하기 그지없는 개체의 몸에만 존재하는 이기적 특성과 관련한 유전자를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우리 몸에 있는 유전자 약 2만 6,000개 모두를 ‘이기적’ 유전자로, 조금 부드럽게 말하자면 ‘자기중심적’ 유전자로 묘사할 수 있다. 이는 유전자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관심사’가 있다는 뜻이다.  

-36쪽, 01_진저리치게 만드는 눈

 

가장 강력한 공격성과 침습성을 보이는 암은 이렇게 다양한 세포가 서로 돕는 군집에서 비롯한다. (…) 이러한 관점에서 암을 바라본다면 더 보편적인 요점이 뚜렷이 드러난다. 한쪽에서는 협력인 것이 다른 쪽에서는 경쟁이다. 암세포 군집은 다세포 생명체 안에서 서로 협력하지만 숙주는 이 협력 탓에 크나큰 희생을 치른다. 그래서 씁쓸하고도 허탈한 상황이 벌어진다. 전투에서 승리한 암일지라도 끝내는 전쟁에서 지고 만다. 암은 대부분 전염하지 않아 숙주의 몸을 벗어날 길이 없다. 목적을 이루고자 배를 잠깐 납치한들, 배가 가라앉으면 배와 함께 죽는 법이다.  

-64쪽, 03_내부의 적

 

부모가 새끼를 보살피는 과정 곳곳에는 갈등이 도시란다. 설사 암컷과 수컷이 함께 새끼를 키우더라도 상대보다 조금 덜 투자하고 싶은, 상대가 새끼를 세 번 챙길 때 자신은 두 번만 챙기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실험에 따르면 금화조 암컷은 수컷이 믿음직할수록 게으름을 피워 육아에서 힘든 일을 수컷에게 더 많이 떠넘긴다. 암컷의 이런 전략이 위에서 말한 아주 얄궂은 결과로 이어져 어미만 있는 새끼보다 어미와 아비가 모두 있는 새끼가 더 부실하게 자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갈등을 피할 방법은 무엇일까? (…) 이론가들은 부모 한쪽이 육아에 조금 소홀하면 다른 한쪽이 상대보다 더 적게 투자하기보다 오히려 부담을 더 떠안아 모자란 부분을 메꿀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설령 그렇더라도 빈틈을 완전히 메꾸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89쪽, 05_개미와 베짱이

 

여러 장기 연구가 동물의 행동을 규명한 덕분에 이제 우리는 꼬리치레, 미어캣, 개코원숭이, 그리고 다른 흥미로운 종들이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많이 알게 되었다. 이 값진 지식 덕분에 우리가 다른 사회성 동물과 얼마나 비슷한지, 협력이 얼마나 다양한 형식과 복잡성을 띨 수 있는지를 안다. 

협력은 다양한 일을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알락노래꼬리치레 사례에서 봤듯이 협력하면 포식자가 있는지 파악하고, 둥지를 보호하고, 새끼들에게 음식과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은 협력이 개체를 바꾸기도 한다. 더 나은 조력자가 되도록 개체에 되돌릴 수 없는 영원한 변화를 일으킨다. 

-139쪽, 07_알락노래꼬리치레의 가르침

 

왜 여성의 생식 능력이 30대 후반에 이토록 급격히 줄어들까? 생식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한데도 왜 불임 상태로 끈질기게 삶을 이어갈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폐경을 진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 폐경이 수많은 세월 동안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벌어진 진화 대결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 자료에 따르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고 키울 때 두 사람의 아이는 모두 생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동시 생식의 대가는 어마어마하게 컸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생식 경쟁이 벌어지는 경우, 15세까지 살아남는 아이가 채 절반이 되지 않았다.  

-146쪽, 08_여왕이여 영원하라

 

협력은 개체라는 집합체는 물론이고 일부 개체가 다른 개체의 생식과 육아를 돕는 안정된 가족 집단도 만든다. 하지만 가끔은 협력이 더 크고 복잡한 집단이 진화하도록 돕기는커녕 오히려 가로막을 때도 있다. 1부에서 살펴본 암세포가 어떻게 힘을 합쳐 숙주 유기체를 해치는지를 떠올려보라. (…) 그러므로 직관에 어긋나게도, 특히 이런 연합으로 얻는 이익이 집단 전체에 해를 끼칠 때는 오히려 협력을 방해해야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 이것이 협력 깊숙이 자리 잡은 근본적 난제다. 그리고 우리 인간도 이 난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협력은 인류가 함께 성공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자 그런 성공을 가로막을 가장 큰 위협이다. 

-169쪽, 09_피비린내 나는 왕위 쟁탈전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도 필요에 기반한 도움과 교환 체계는 특이한 일이 아닌 일상이었다. 지금도 많은 수렵·채집 사회와 여러 비산업 사회에서 이러한 체계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체계는 호혜적 공유 체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한다. (…)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동료에게 동전 한 푼까지 따지지 않는 것은 ‘우리는 서로 의존한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서로 의존한다는 것은 동료의 안녕에 내 이해관계도 걸려있다는 뜻이므로 서로 의존하는 동료끼리는 상호작용할 때마다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아도 된다. 지난주에 내가 커피를 샀으니 오늘은 네가 커피를 사라고 조르는 친구를 쩨쩨하게 느끼는 까닭은 내 안녕에 달려있는 자신의 이해관계보다 커피 한 잔 값을 더 높이 친다는, 나를 중요한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193쪽, 10_배신이냐 협력이냐

 

이미지를 의식하는 종은 우리만이 아니다. 청줄청소놀래기는 여기서도 우리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그들은 남에게 잘 보이려 애쓴다. 알다시피 청줄청소놀래기와 고객 물고기는 이해가 충돌한다. 고객은 청줄청소놀래기가 기생충을 없애주길 바라고 청줄청소놀래기는 고객의 점액과 비늘을 먹고 싶어 한다. 인간과 달리 청줄청소놀래기와 고객 물고기는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없고, 형편없는 서비스에 평가를 남기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양쪽이 우리와 놀랍도록 비슷한 방식으로 긴장을 해소한다.

-220쪽, 12_소중한 평판

 

우리는 반사적으로 타인을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분류 기준이 완전히 제멋대로다(이전 실험에 따르면 이름표의 색, 피카소를 좋아하느냐 모네를 좋아하느냐 같은 기준으로 분류가 갈렸다). 지나칠 만큼 편을 가르려 드는 우리 심리는 협력에 대단히 뛰어난 본성 때문에 생긴 얄궂은 산물이다. 초기 인류는 서로 힘을 합친 덕분에 자연이 던진 난관을 갈수록 잘 극복했다. 식량과 물 부족, 위험한 포식자의 위협을 모두 협력으로 누그려뜨렸다. 하지만 그 바람에 타인이 주요 위협으로 떠올랐다. 싸움의 상대는 이제 자연이 아니었다.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284쪽, 15_협력의 두 얼굴

 

우리 앞에 놓인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려면 이런 능력들을 이용해야 한다. 눈앞의 사리사욕보다 긴 안목과 협력을 장려하는 규칙과 협정, 장려책 같은 효과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더 나은 해법을 내다볼 줄 안다. 더 밝은 세상을 그릴 줄 안다. 사람들이 협력하게 장려할 사회 규칙을 설계할 줄 안다. (…)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 요소는 누가 뭐래도 협력이다. 

-343쪽, 18_협력의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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