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66개의 형용사에 대한 정의와
30만 부 대화법 베스트셀러 작가가 덧붙인
일상적 어휘에 대한 새로운 해석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는 것은 ‘형용사’형 인생이다.
《형용사의 쓸모》를 쓴 작가 김범준은 인생에서 실패를 마주했을 때 그다음 결과를 반전시키는 방식으로 성공을 만들어 냈다. 행정고시에는 실패했지만 돈을 벌어 사람 구실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취업 시장에서 대기업에 입사한 것과 같이. 방향을 바꾸는 건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인생이 망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저자는 그 이유를 두고 사실 자기 꿈과 목표는 사무관 같은 직업의 이름이 아니라 ‘괜찮은’ 어른이라는 형용사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구라도 명사가 아닌 형용사를 목표로 삼으면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김범준 저자는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66개의 형용사를 골라 “끊임없이 배우는 어른”, “존경받는 어른”, “활기찬 삶을 사는 어른”,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어른”, “따뜻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이라는 주제에 맞게 분류했다.
또한 우리가 그간 일상에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어휘의 뜻을 사전적 정의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덧붙였다. 비슷한 의미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의 단어들, 동음이의어, 한자가 다른 어휘의 의미 차이 등을 설명해 독자들에게 어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달한다. 해당 형용사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 철학자의 사유, 유명인들의 사례까지 포함해 독자들이 어휘의 뜻을 더 속속들이 파악하고 체득할 수 있게 했다. 형용사 어휘를 다양한 관점과 용례로 맛보고 즐겨야 그 안에서 독자들이 인생 목표로 삼을 형용사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범준 저자는《형용사의 쓸모》를 통해 독자들 역시 자신만의 형용사를 고르고 그 목표를 향해 단단하게 걸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머리말 당신의 형용사는 무엇입니까?
1장 성장과 발전
1⋮개운하다⋮영혼의 창을 여는 상쾌한 바람
2⋮궁금하다⋮우주에서 내면까지 끝없는 질문의 출발점
3⋮늘차다⋮일상에서 전문성까지, 능숙함의 여정
4⋮만족스럽다⋮기대에서 성취까지의 성공적 여정
5⋮멋지다⋮자신만의 색으로 빛나는 순간
6⋮벅차다⋮영혼을 춤추게 하는 생의 소용돌이
7⋮뿌듯하다⋮자신을 향한 사랑의 시작
8⋮산뜻하다⋮일상에서 감각까지, 상쾌함의 여정
9⋮신선하다⋮혁신을 향한 새로운 시각
10⋮싱그럽다⋮자연에서 일상까지 새로움의 숨결
11⋮유쾌하다⋮일상에서 웃음을 되찾아야 할 이유
12⋮자랑스럽다⋮성취에서 자부심까지 내면의 벅참
13⋮즐겁다⋮삶을 가득 채우는 행복의 에너지
14⋮황홀하다⋮영혼을 깨우는 아름다움의 선물
15⋮흡족하다⋮기대에서 충족까지, 완전한 만족
16⋮희망차다⋮미래의 가능성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
2장 인격과 품성
17⋮결곡하다⋮삶의 고비를 이겨 내는 든든한 힘
18⋮고맙다⋮관계의 깊이와 삶의 풍요로움을 발견하는 일
19⋮고요하다⋮내면의 깊이를 만나는 침묵의 언어
20⋮담담하다⋮평정의 미학
21⋮미안하다⋮성숙한 책임감을 통한 관계의 회복
22⋮부끄럽다⋮도덕적 성장과 자기 개선
23⋮소중하다⋮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풍부한 마음의 자산
24⋮습습하다⋮너그러운 활력
25⋮애석하다⋮ 아쉬움을 통한 성찰과 지혜로움, 더 나은 미래 설계
26⋮온화하다⋮세상을 감싸안는 따스한 빛
27⋮은은하다⋮깊이 있는 표현과 감성의 풍요로움
28⋮진중하다⋮삶의 무게를 견디는 강한 내적 힘
29⋮편안하다⋮ 내적 안정을 통한 자아 수용과 관계의 풍요로움
30⋮평온하다⋮내면의 평화를 통한 균형과 지혜의 실현
31⋮포근하다⋮정서적 안정과 관계의 깊이
3장 열정과 도전
32⋮기쁘다⋮환희의 미학
33⋮늡늡하다⋮더 넓게 세상을 포용할 줄 아는 성품
34⋮다부지다⋮의지에서 성취까지 단단한 결의
35⋮달콤하다⋮기쁨에서 행복까지
36⋮뭉클하다⋮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감동의 물결
37⋮상큼하다⋮감각을 깨우는 일상의 활력소
38⋮씩씩하다⋮도전에서 극복까지
39⋮청량하다⋮삶의 무게를 덜어 내는 상쾌한 휴식처
40⋮행복하다⋮일상의 충만을 위한 여정
41⋮흐뭇하다⋮일상의 뿌듯함
4장 지혜와 통찰
42⋮공허하다⋮내면의 빈 공간을 채우는 자아 발견의 과정
43⋮난감하다⋮성장을 위한 초대장
44⋮노련하다⋮세월이 빚어 낸 삶의 예술
45⋮답답하다⋮성장을 위한 필연적 진통
46⋮당황스럽다⋮삶의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가능성
47⋮막막하다⋮미지의 영역을 향하는 용기
48⋮불안하다⋮마음을 휘감는 그림자와의 동행
49⋮쌉쌀하다⋮균형 잡힌 삶의 예술
50⋮씁쓸하다⋮삶의 깊이를 더하는 쓴 잔
51⋮아련하다⋮추억을 비추는 그리움의 햇살
52⋮어색하다⋮불편함 속의 성장
53⋮찝찝하다⋮우리 마음에 던지는 윤리적 질문
54⋮초조하다⋮내면의 동요를 감싸안는 지혜
55⋮허탈하다⋮자아 재정립의 여정
56⋮황당하다⋮삶의 예측 불가능성을 일깨우는 뜻밖의 선물
5장 배려와 공감
57⋮고독하다⋮자아를 마주하는 숭고한 순간
58⋮귀찮다⋮성장과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
59⋮끌끌하다⋮정직과 순수함의 실현
60⋮서글프다⋮사랑했던 것에 관한 기억
61⋮슬프다⋮공감의 시작
62⋮실쌈스럽다⋮성실함의 아름다움
63⋮여낙낙하다⋮부드럽지만 강인한 사람
64⋮외롭다⋮나 자신과 대화할 시간
65⋮우울하다⋮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하기
66⋮한심하다⋮자기 성찰의 거울
삶 내내 존재를 증명해야 했던 작가가 찾은
좌절을 피하는 방법
대화법 분야에서 30만 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사내 커뮤니케이션 강사, 대기업 리더, 명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저자의 이력만 보자면 실패가 하나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경제학과 입학 전에는 의대를 준비하다가 실패했고, 대기업 입사 전에는 행정고시를 5년이나 준비했지만 낙방했다. 사내 강사가 되고 대화법 책을 쓴 것도 대기업 승진에서 누락되는 바람에 혹시 자신의 말투에 문제가 있는지 돌아보면서 시작됐다.
김범준 작가는 본인이 처음 목표로 했던 것은 대부분 실패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특별히 불굴의 의지가 있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심 자신의 꿈을 ‘괜찮은 어른’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가든 괜찮은 어른은 될 수 있으니 굳이 좌절할 필요가 없었다.
최근의 우리 사회는 한 번의 실패를 모든 것의 실패로 여긴다. 혹은 지금 성공한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성공하고 지금 실패한 사람은 영원한 실패자가 될 것처럼 두려워한다. 그러나 애초에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할 리 없으며, 또 몇 번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건 자신이 품고 있는 형용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좌절, 불안, 우울이 많은 시대에 저자는 이런 ‘형용사’형 삶의 태도가 퍼져 나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훨씬 다채롭게 해석하고 당당하게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은 어휘의 이해를 다루는 인문학서이자 계속 삶을 꿋꿋하게 걸어나갈 의지를 주는 자기계발서다.
▶ 책 속으로
밖은 전쟁터이지만 안전 기지는 그 전쟁터가 치열하면 치열한 만큼 더욱 포근하게 느껴지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포근함은 더욱 중요합니다. 이때 우리의 말이 우리의 포근함의 정도를 대신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을 잊을 수 있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는 작가 마야 안젤루의 말처럼 포근한 태도는 타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177쪽
‘늡늡한’ 성격은 오직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너그럽게 대하고 활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더 높은 삶의 만족도와 더 나은 정신 건강 상태를 보인다고 합니다. 원인과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어쨌거나 ‘늡늡한’ 성격, 괜찮아 보입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뿐 아니라 인생 전체가 풍요로워지도록 ‘늡늡한’ 성격으로 주변을 밝혀 보는 건 어떨까요. -194쪽
난감함은 편견과 고정 관념의 껍질을 벗기는 예리한 칼날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법인데 우리에겐 불편하고 낯선 진실보다, 익숙하고 편안한 거짓이 더 달콤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난감함이라는 날카로운 물음 앞에서 그 달콤한 오해는 서서히 무너지고, 우리는 조금 더 진실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250쪽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앞길이 막막하다’라는 의미로 쓸 때는 ‘쓸쓸할 막’을 쓰는 막막하다도 ‘사막 막’을 쓰는 막막하다도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앞길이 막막하다’라는 예시를 두 단어에 모두 사용하고 있거든요. 결국 앞길이 막막한 것은 아득하고 쓸쓸하고 꽉 막힌 듯 답답한 감정을 모두 포함하는 듯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종종 인생의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감정이겠습니까? -274쪽
찝찝함은 내 안에 도사린 그림자를 마주하게 합니다. ‘찝찝하다’란 형용사는 나의 어긋난 자아를 들여다 보게 하는 창처럼 작용합니다. 나란 사람 역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알려 주는 신호 같습니다. 그렇게 내 안에도 많은 모순과 이중성이 공존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나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얼굴 빨개질 정도로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3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