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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인문학

한빛비즈

집필서

판매중

  • 저자 : 박정은
  • 출간 : 2022-11-24
  • 페이지 : 296 쪽
  • ISBN : 9791157846221
  • 물류코드 :3397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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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 9

질병, 가난, 소외, 불평등 

그리고 인간을 묻다

 

현대 사회를 사는 인간은 어떤 모습인가? 우리는 문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타인과 손쉽게 교류할 수 있고 허드렛일은 기계가 대신 해주는, 시간적 물질적 풍요 속에서 다양한 인종과 함께 어울려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번영을 누린 인류는 무방비한 상태로 질병에 습격당했다. 한 사람의 고통은 집단의, 사회의 고통이 되었고 지난 3년간의 시간으로 우리 사회는 민낯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이 책《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의 저자 박정은은 수녀이자 학자의 눈으로 이 모든 현상을 바라봤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20세기 과거부터 현대 사회의 발전과 번영은 물론, 팬데믹이 야기한 최악의 가난과 소외를 목격한 것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아시아 여성이자 이방인의 삶을 살며 사회 바깥 테두리의 사람들, 이를 테면 여성과 성소수자와 가난한 이를 위하고 기도해왔다. 그러나 사회의 시스템과 경제력이 강해질수록, 약해지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해야만 했다.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함께 질문하고 답하기를 10여 년, 저자는 이제 현대인들에게 묻는다. 바로 지금, 현대 사회를 사는 인간은 어떤 모습인가?

 

 

[상세페이지_750]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jpg

박정은 저자

박정은

수녀이자 미국 홀리네임즈대학의 영성학 교수. 신비주의, 중세 문화, 여성의 눈으로 성서 읽기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글로벌 시대에 여러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주, 소외, 가난의 문제와 여성 문제 그리고 영성에 관해 연구한다. 한국과 미국 두 문화를 오가며 살고, 영어와 한국어로 글쓰기를 한다. 영어 저서로는《경험으로 본 이주의 해석A Hermeneutic on Dislocation as Experience》《경계를 넘는 영성Border Crossing Spirituality》이 있다. 한국어 저서로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묵상을 모은《부서진 것의 아름다움》과 여성 영성에 대한 원리를 다룬《사려 깊은 수다》, 상실과 애도를 다룬《슬픔을 위한 시간》이 있다. 아주 오래된 가죽 가방과 그림자를 좋아하며 산책을 사랑한다. 담장 돌 틈새로 피어난 풀꽃에게 인사하며 새롭게 칠을 하지 않아 벗겨진 우편함을 반가워한다. 주는 일이 곧 받는 일로 믿는다. 이 책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를 통해 팬데믹을 겪고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에 진통을 앓는 인류에게 삶의 지침을 나누고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들어가는 말


1부 너의 일상에 안녕을

1장 갑자기 마주한 세상

2장 일상 속의 비범

3장 불확실한 시대의 슬기로운 생활 

4장 관조, 길고 아름다운 시선

5장 메멘토 모리

 

2부 나를 이루는 것들 

6장 우정, 늘 새롭고 오랜 축복

7장 생에 대한 정직한 성찰, 페미니즘

8장 인간을 구원하는 예술

9장 나의 정체성 찾기

 

3부 우리가 머무는 이 세상

10장 이주, 난민, 디아스포라

11장 사회 정의와 따스한 공존

12장 AI와 친해지기

 

맺는말

가장 바깥 테두리의 이웃을 위하는 수녀의

우리 시대 인간에 관한 12가지 단상

 

한편으로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타인과 교류하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집을 잃고 헐벗은 채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많다. 기계에게 노동을 빼앗긴 사람의 삶은 또 어떠한가. 그런데, 이 모든 현상이 다 불청객 바이러스 때문일까? 

그간 다양한 인간 군상을 목격한 저자는 소외된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들을 일부러 보지 않았을지 모른다. 또한 우리는 여전히 인종차별과 성차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난, 소외, 차별, 질병은 갈수록 심각해질지도 모른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나의 내면과 주변을 돌보아야 한다.

저자 박정은 수녀는 작가 톨스토이의 책 제목처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고민을 안고 긴 시간 살아왔다. 따라서 저자는 AI와 비대면문화 그리고 남녀갈등, 죽음, 자본, 난민 등의 이 시대 우리가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꼭 생각해봐야 할 12가지 주제를 선정했다. 이 책은 이들 주제에 대한 학자이자 성직자인 저자의 오랜 사유의 결과물이다.

 

 

삶이 힘들수록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저자는 지금 당장 인간에게는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이 가장 절실하다는 결론과 함께 삶이 힘들수록 잊혀지는 인간의 가치를 세상에 내놓는다. 저자가 말하는 공동체 정신은 어떻게 지닐 수 있고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저자는 먼저 비효율적으로 느린 속도로 하루를 살기를 권한다. 느린 걸음으로 무언가를 천천히 관찰함으로써 내가 사는 동네의 나무의 색깔과 결이 어떠했던지, 이웃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삶 말이다. 저자는 느림을 택하는 용기가 곧 21세기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라 말한다.

그러면서도 일상에서 게으르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저자가 말하는 게으름이란 부지런한 탐욕을 경계하기를 게을리하는 것을 말한다.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는 보지도 않고 나의 이익을 취하는 분주한 이기주의자가 되지 말자고, 오히려 느리더라도 주변과 함께가는 인생을 살자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누구나 공동체를 마음에 품고 있음을, 이웃을 생각할 수 있고 위할 수 있는 내 안의 인간성을 누구나 회복할 수 있음을 반복하여 말한다. 이제 게으른 동작으로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겨 저자의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보자. 그리하여 가장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을 지켜내자.

 

 

책 속으로

 

코로나가 1차로 절정에 올랐을 때, 나는 동네를 산책하다 커피숍 바깥의 콘센트에 전원을 꽂고 스마트폰으로 숙제하는 젊은이들을 자주 보았다. 등교가 어려워지자 집에 인터넷이나 컴퓨터가 없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작은 스마트폰으로 아등바등 과제를 작성했다. 그걸 본 후로 나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완벽한 글은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세상이 늘 열린 공동체가 되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_ 27쪽(1장, 갑자기 마주한 줌 세상) 

 

지금의 나는 일상을 비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시인이라고 부른다. 사회적 시인은 일상에서 고통받는 다른 인간에게 인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인간이 인간에게 예의를 갖출 줄 알고, 나의 일상을 충만하게 느끼고 지구의 모든 이들이, 서로 느끼는 결은 다르더라도, 저마다의 충만한 일상을 살아가기를 바라고 소망해야 한다. 우리는 비범한 일상에서 사람 냄새 나는 시를 노래해야 한다. 조금은 낮은 마음으로.

_ 57쪽(2장, 일상 속의 비범) 

 

루이스 하이드의 책 《선물》에서는 선물의 정의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인류가 살아남은 방법은 좋은 것들을 서로 나누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쌓아두는 경제는 희귀함을 낳고, 결국 사람을 가난에 빠뜨린다는 요지이다. 반면에 계속 주고 돌리는 선물 경제는 충만을 낳고 생명력을 창조하는데, 바로 이 삶의 원리를 통해 인류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나를 위하듯이 남을 위하는 경제 철학이 일상에 뿌리내리면 좋겠다.

_ 77~79쪽(3장, 불확실한 시대의 슬기로운 생활) 

 

현대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팬데믹은 죽음을 거부하는 인류에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며, 우리는 팬데믹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글로벌한 시각에서 현대의 삶을 보면, 우리 앞에는 제한된 자원, 분배되지 않은 경제구조, 무한경쟁이 낳은 인간성의 피폐, 기술력의 발전만큼이나 소외된 사람들이라는 거대하고, 공통적인 문제가 가득하다. 이제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 문제들을 직면해야만 한다.

_ 111쪽(5장, 메멘토 모리) 

 

어느 무더운 여름날, 나는 파리 제1구역의 어느 노천카페에 앉아 애플 사이다를 마시고 있었다. 손님 대부분이 백인이었고, 나 같은 아시아 사람들은 드물었다. 갑자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도시 파리에서 다양한 인종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좀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며칠 후 찾아간 교외에서는 흑인들을 쉽게 마주쳤다. (…) 다시 돌아온 파리는 여전히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이지만, 나는 근대 식민주의 정신이 물씬 풍기는 거리와 건물의 파사드에 강하게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콩코르드 광장에는 이집트 룩소 신전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난민처럼 뻘줌하게 서 있다.

_ 242~243쪽(10장, 이주, 난민, 디아스포라) 

 

나는 결국 비효율성을 의도적으로 취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AI가 담지 못하는 것이 어떤 건지 궁금증을 느끼는 사람, 확실성을 강요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삶은 꼭 그렇게 확실함 위에 서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 그래서 불확실성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컴퓨터가 출력해줄 수 없는 것들을 잘 보고 매끈한 화면 뒤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AI의 능력을 고마워하면서도, 가끔은 플러그를 뽑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교감을 찾아 꽃 한송이 사 들고, 어찌 사나 궁금한 벗을 찾아 홀연히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그런 사람일 것이다.

_ 291쪽(12장, AI와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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