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어렸을적 나의 꿈은 크게 두 가지였던 것 같다. 만화가와 게임개발자.. 특히 그 중에서도 게임 개발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열정은 실로 어마어마했는데, 초중고 시절부터 줄곧 게임 개발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면서 게임 아이디어를 노트에 종종 적기도 하고, 몇몇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어떤 게임을 만들지도 수없이 이야기를 했었으며, 사실 컴퓨터공학과를 오게 된 이유도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물론 대학에 오기 전에도 개인적으로 아주 간단한 습작 게임을 개발하기도 했었고.. 비록 BASIC 언어 기반으로 상품성은 전혀 없는 파일럿 개발 수준이긴 했지만, 그만큼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이 매우 컸었던 것 같다. 지금은 어쩌다보니 게임과 다소 거리가 있는(같은 SW 직종이긴 하지만..) 업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도 늘 마음 한 켠에 관심을 가지고 기웃기웃하고 있는 분야임에는 분명하다. (생각해보면 너무 내 욕심과 고집을 부리지 않고, 그냥 물 흐르듯이 순탄하게 살았던게 조금 후회스럽기도 하다. 조금 더 이기적으로 살았어야 했는데.. ^^;)
이번에 읽은 도서 역시 그러한 나의 관심에서 선택한 도서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적인 게임 개발의 라이프사이클에 있어, 물론 실제 코딩의 과정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에 앞서 어떤 게임을 어떻게 만들지를 기획하는 과정은 게임 개발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에, 이번 도서는 개인적으로 마치 보물상자를 열어보듯 즐겁고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딜가나 기획이라는 분야는 브레인들이 모여 그 사업을 이끌어 가는 핵심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전공이 SW 쪽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에 게임 업체에 다니는 지인들도 많은데, 그 중 전현직 게임 기획자 출신의 지인들도 더러 있어서, 가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게임 기획의 과정을 조금씩 들을 수는 있었는데, 이번 도서를 통해 전체적인 기획 과정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좋았던 것 같다. 게다가 이번 도서의 저자분은 넷마블, 크래프톤 등의 유명 게임 회사에서 실제 게임 기획자로 근무하신 분이라 도서 내용에 더 신뢰가 갔던 것 같다.
참고로, 저자분은 현재 유투브에서 게임 기획 버튜버로도 활동하고 계시는데, 이제는 게임 기획을 넘어 AI를 활용하여 게임 개발까지 직접 하고 계시는 듯 보여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책 광고를 하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최근에 아래 우측 도서와 같이, 그러한 AI를 활용한 개발 과정을 담은 AI 기반 게임 개발 도서까지도 집필하셨다는 부분이 너무 놀라웠다.ㅋ 아무리 AI가 비개발자를 돕는 도구가 되었기로서니, 정말 게임 "기획자" 맞나요? ^^; 사실 카카오에서 최근 판매한, 저렴한 ChatGPT Pro 계정을 구입한 터라 이제 나도 Codex를 한번 써봐야지하면서 아래 도서를 보려고 했는데, 저자가 같은 분이란 사실을 그 때 알고 너무 놀랐다. ?

암튼, 다시 게임 기획 도서로 돌아와서.. 본 도서는 크게 8개의 파트와 21개의 챕터의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기획 개론부터, 기획 의도 설계, 전체적인 시스템 구성 요소에 대한 구조화, 게임의 규칙과 데이터에 대한 설계, 그리고 UX와 UI에 대한 설계, 시스템 기획서 작성에 대한 실습과 기획자로서의 실무 역량에 대한 조언까지.. 비록 게임 기획 실무를 해본적은 없지만 기획자가 실무적으로 알아야 할 거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이 정도의 기획 과정에 대한 고민과 시간 투자를 거쳐 기획안을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기획 내용이 재미있다는 가정 하에 게임이 무조건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제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개발팀과 조율하며 변경되는 부분도 많이 생길 수 있겠지만, 저자가 이미 게임 업체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만큼 그러한 실무 경험에 의한 노하우 또한 이 책에 어느 정도 이미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기획이란 것은 이론이 아닌 설계의 과정이며,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 기획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구체적이고 디테일한 서술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활한 내용 전달을 위한 표현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연유에서 게임 기획자에게는 인문학적 사고와 분석적 디테일 능력이 필수인 것 같다. 최근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T자형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아마도 같은 관점이 아닌가 싶다.
게임 기획에 있어, 그냥과 대충은 없다. 어떤 요소이든 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파트2 전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기획 의도에 대한 내용이 특히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이 게임을 왜 만들려고 하는가.. 이 게임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철학적 의미와 더불어, 만들고자 하는 게임의 본질에 대한 중요성과 그것을 통한 게임 전반에 대한 일관성.. 그리고 그러한 기획 의도에 대한 설계와 관련된 부분들이 개발자인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또한, 게임 기획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법한 UX, UI에 대한 설계 부분도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눈에 보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흥미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긴 하다. IA 설계, 플로우 차트, 와이어 프레임 등을 통한 설계 실무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조작 결과가 예상 가능해야 한다, 정보에 도달하는 단계 수를 최소화하라 등과 같은 경험적 조언들도 함께 한다.
아주 어릴 때 게임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노트에 끄적일 때 항상 그렸던게 화면 구성이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매우 틀에 박힌 정형적인 심플한 형태였던 내용들로 기억되지만, 스코어는 어디에 표시되고, 남은 라이프와 에너지는 어디에 표시되고, 캐릭터는 어디에 위치해있고 등등.. 어릴 때 연필로 그렸던 초간단 기획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관련된 내용을 읽으니 더 색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본 도서는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 게임 기획 과정이 궁금하신 모든 분들
- 게임을 기획해보고 싶은 예비 게임 기획자
- 게임 기획자로 커리어를 가져가고 싶으신 취업 준비생들
- 1인 또는 소규모 인력으로 게임 개발을 하고 있는 인디 개발자분들
본 도서를 통해 게임 기획 과정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이번 도서를 읽으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게임 개발의 꿈도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전직 게임 업체에서 기획자로 근무했던 친한 친구와 가끔 만날 때마다 대박 게임(파일럿 말고 상용 게임)을 만들자고 늘상 이야기를 하곤 했었는데, 현업에 쫓겨 사실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언젠가 꼭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에도 나갔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 때 받았던 경품(위의 벽걸이 시계ㅋ)이 남아 있기도 하고, 그 때 기획서를 한.. A4 40장 정도 썼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사실 완성하지 못하고 냈던 미완성 기획서였기도 하고, 어린 마음에 단순히 참가했던 경험만으로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나도 게임 기획을 분명 했었던 거다. ^^
본 도서를 읽으며 다시금 게임 개발의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 같아 한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많은 분들께서도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게임 기획, 게임 개발의 즐거운 경험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