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매킨토시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꽤 된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그리 많지 않았었죠. 미국 대학생들 강의실을 찍은 사진을 보면 8~90%는 맥북이던데... 그런데 아이폰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로 그리고 서류봉투에 들어가는 맥북에어가 그 슬림한 자태를 선보인 이후로 커피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 중에 맥북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맥유저가 확연히 늘어난 것 같습니다.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 윈도우 기반의 PC사용자에 비하면 그 숫자가 많지 않아 맥유저들은 사용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을때 쉽게 주위의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는 힘든 그런 상황이 벌어집니다. 저도 맥북 에어를 들고다니지만 그래서 늘 맥북의 기능을 절반도 이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맥북/매킨토시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 걸맞을 쉽고 편한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처음 접하는 사용자를 위한 책" 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이죠. 보통 어떤 분야든 가장 쉬운 입문서라도 "이 정도는 알겠지"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 책은 넘어가도 될 법한 부분도 일일이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또 같은 설명이라도 간략하게 넘어가도 될 법한 부분을 일일히 화면 캡처를 해서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정말 초보자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휴대하면서 볼수 있는 200페이지 남짓의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도 이런 장점에 한 몫 거드는 것 같고요.
다만 약간이라도 맥을 사용해서 어느정도 익숙해진 그러나 좀 더 잘 써보고 싶다고 하는 유저라면 위에서 말한 장점이 단점으로 비춰질 것 같습니다. "다 아는 것만 설명하고 있다" 라거나 "너무 뻔한 것을 길게 늘여서 지면만 채우고 있다"라는 반응도 있을 법하구요.
이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갤럭시와는 달리 아이폰은 매뉴얼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따로 메뉴얼을 들고 공부할 필요없이 그냥 폰을 켜고 해봄직한 것들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그런 기계가 아이폰이라는 것인데 같은 회사에서 만든 맥북 역시 전원 버튼만 켜면 그렇게 사용해야하는 것 일수도 있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정말 처음 맥을 접하는 사용자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하나 하나 해보면 훨씬 금방 맥과 가까와 질 것 같습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컴퓨터라고 하면 “전원버튼을 누르면 윈도우즈 로고가 지나가고, 그리고 시작버튼이 있는 작업표시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정겨운 내컴퓨터 아이콘이 있는 바탕화면이 있는 녀석”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점점 늘어나는 Apple 社의 MacBook 이라는 녀석은 우리가 알던 컴퓨터와 조금 다릅니다. 우리 주변에 많이 있는 카페베네에도 iMac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컴퓨터와 이 친구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무턱대고 사용하려고 하시면 아마 전원도 못 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Mac은 우리 주위로 다가왔지만, 생각만큼 다가가기는 힘든 제품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Windows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PC와 노트북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선 그런 Mac 시리즈 중에서 노트북 라인인 MacBook에 대해 초보자분들이 참고하실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MacBook 중 Pro 라인은 키보드 위의 상단여백에 있지만, Air는 키보드의 버튼에 들어가있습니다. 여기서부터 MacBook 사용자의 시련은 시작됩니다. 이 책은 이런 사소한 것부터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궁금할만한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Mac OS는 사실상 OS 자체만 덩그러니 있는 Windows와는 다르게 iLife, Garage Band, iMovie 등의 자체 내장 어플리케이션이 지원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내장 어플리케이션은 외부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MacBook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MacBook 구매자 분께서 이를 잘 모르시고 사실상 인터넷 서핑만 하고 간단히 동영상만 보는 정도로 MacBook을 쓰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에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는 방법을 찬찬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 되어 있는 사용법만 충실히 알아도 해당 프로그램을 남부럽지 않게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부록에는 “부트캠프”를 다룬 부분이 있는데, 현재 부트캠프는 몇 개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Mac OS 상에서 Windows를 사용할 수 있는 가상머신으로 설명하는 VMWARE Fusion의 경우, 유료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자칫 무료 프로그램으로 착각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만 감안한다면, 이 책은 초보자분들이 Mac OS로 들어가는 길에 훌륭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