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3일 전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깃허브 PR에서 "LGTM"이라는 댓글을 본적이 있을겁니다. 스택오버플로우에서 "ACK" 답변을 받아본 적도 있고, 슬랙에서 동료가 "WIP"라고 적은 메시지도 마주하신 적이 있겠죠? 이런 약어들이 처음엔 암호 같아 보이지만, 사실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일상 언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ㅇㅇ", "ㄱㅅ", "제곧내" 같은 줄임말을 쓰는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도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수많은 인터넷 약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소스 프로젝트나 국제적인 IT 기업에서 일할 때는 이런 표현들을 모르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해외 IT 기업이나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일하다 보면, 공식적인 비즈니스 영어보다는 이런 캐주얼한 인터넷 표현들을 더 자주 접하게 됩니다. 심지어 GOAT(역대 최고), Noob(초보), thx(thanks) 같은 속어들도 팀 채팅에서 자연스럽게 오가곤 하죠. 물론 모든 상황에서 이런 약어를 써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사용할 때 의미를 파악하고, 적절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응답할 수 있다면 훨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겠죠?
이제부터 실제 개발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인터넷 영어 표현들의 정확한 뜻과 사용법,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LGTM은 코드 리뷰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 코드에 문제가 없어 보여요"라는 의미입니다. 코드에 특별한 문제나 수정할 부분이 없어, 검토자가 승인 의사를 전달할 때 사용합니다.
• LGTM! You can merge it.
• LGTM! 머지하셔도 될 것 같아요.
ACK는 상대방의 메시지나 요청을 "확인했다"는 뜻의 약어입니다.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내용을 인지했음을 빠르게 전달할 때 사용합니다.
• ACK. I’ll handle it by noon.
• 확인했습니다. 점심 전에 처리할게요.
NACK는 "확인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또는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로 코드 리뷰나 시스템 응답에서 오류나 반려 사유를 알릴 때 사용됩니다.
• NACK – tests are failing on CI.
• NACK – CI 테스트가 실패합니다.
WIP는 아직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는 표시입니다. 보통 PR 제목에 붙여 “이건 아직 리뷰하지 마세요” 또는 “작업 중입니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 [WIP] Adding OAuth support
• [WIP] OAuth 지원 추가 작업 중
Nitpick은 “사소한 의견”이라는 뜻으로, 꼭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 작은 수정 제안을 할 때 사용합니다. Nit은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코드의 가독성이나 일관성을 높일 수 있는 피드백을 뜻합니다.
• Nit: rename x to userCount for clarity.
• 사소하지만 x를 userCount로 바꾸면 더 명확할 것 같아요.
WFH는 재택근무 중임을 알리는 표현입니다. 현재 사무실에 없고 원격으로 근무 중이라는 상태 전달 용도로 자주 사용됩니다.
• WFH today; ping me on Slack.
• 오늘은 재택입니다. 슬랙으로 연락 주세요.
AFAIK는 "내가 알기로는"이라는 표현으로, 본인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설명하거나 말을 덧붙일 때 씁니다. 완전한 확신은 없을 때 유용한 표현입니다.
• AFAIK, the server is still down.
• 내가 아는 한, 서버는 아직도 다운된 상태야.
PR은 Git 등의 버전 관리 시스템에서 코드 변경 사항을 공유하고 리뷰를 요청하는 절차입니다. 보통 팀원에게 "이 변경 사항을 검토하고 병합해주세요"라는 의미입니다.
• I opened a PR for the billing fix.
• 결제 오류 수정 PR을 올렸어요.
RFC는 특정 기술적 제안이나 설계 방향에 대해 피드백을 요청하는 문서입니다. 코드 변경 전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방향성을 조율하고자 할 때 사용됩니다.
• RFC: migrate to PostgreSQL
• RFC: PostgreSQL로 이전 제안드립니다.
ETA는 작업의 예상 완료 시점을 의미합니다. 일정 공유나 진척 상황을 확인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 What’s the ETA for the hotfix?
• 핫픽스는 언제쯤 끝날까요?
TL;DR은 긴 글이나 메시지를 요약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읽기 귀찮거나 길다고 느껴질 만한 내용을 간단히 핵심만 정리해서 전달할 때 유용합니다.
• TL;DR: The project will be delayed by a week.
• TL;DR: 프로젝트는 예정보다 일주일 늦어질 예정입니다.
FYI는 “참고용으로 알려드립니다”라는 뜻으로, 상대에게 알릴 필요는 있지만 꼭 행동을 요구하지는 않을 때 사용합니다.
• FYI, the meeting has been moved to 3 PM.
• 참고로, 회의가 오후 3시로 변경됐습니다.
OOO는 휴가 중이거나 근무 시간 외 등으로 업무 응답이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이메일 자동 응답 등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 I'll be OOO next week, so please reach out before Friday.
• 다음 주에 자리를 비울 예정이니, 금요일 전에 연락 주세요.
AFK는 컴퓨터 앞을 잠시 떠났다는 뜻입니다. 짧은 시간 자리를 비울 때, 빠르게 상태를 공유하는 데 유용합니다.
• AFK for 10 minutes.
• 10분간 자리를 비웁니다
BRB는 “금방 돌아올게요”라는 의미입니다. 잠깐 이탈하지만 곧 다시 돌아올 예정임을 비공식적으로 알릴 때 자주 사용됩니다.
• Gotta grab some coffee, brb.
• 커피 좀 가지러 갔다가, 금방 올게.
개발자를 위한 핵심 인터넷 영어 약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IT 환경에서 동료들과 신속하게 의사소통하는 핵심 도구 역할을 합니다.
해외 개발팀과의 프로젝트 진행이나 국제적인 오픈소스 기여 활동에서 이런 약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은 물론 팀원들과의 친밀감도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IT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실무진들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 콘텐츠는 『개발자를 위한 IT 영어 온보딩 가이드』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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