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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코딩 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의료 AI 연구자, 조태호 저자의 『혼공 바이브 코딩』 집필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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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의료 AI 연구자이면서, 어쩌다 보니 8년째 책을 쓰고 있는 조태호라고 합니다. 

 

이번에 한빛미디어와 함께 쓴 새 책을 두고 인터뷰를 하던 중 이런 농담을 했습니다. “이 책이 어쩌면 인류의 마지막 코딩 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 실없는 농담에 웃지를 못하시더군요. 제가 쓴 책이 ‘바이브 코딩’에 관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AI가 온전히 코딩을 해 주는 시대라면,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 어쩌면 진짜로 인류의 마지막 코딩 책이 될 수도 있겠군요. 『혼자 공부하는 바이브 코딩 with 클로드 코드』의 집필 배경에는 이처럼 전에 겪지 못한 특별한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진짜로 필요했던 것”


저는 인디애나대학교 의과대학에서 AI로 알츠하이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온통 의사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그중, 제가 존경하는 한 의사 선생님과 뇌질환에 관련된 AI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AI를 주로 담당하고, 의사 선생님은 임상 및 해석을 주로 담당하셨지요. 어느 날 줌 미팅을 하는데, 이분이 내부 보고서 작성이나 진료 스케줄 관리 같은 반복적인 업무에 많은 시간을 쓰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상과 연구에 집중하셔야 할 분이 말이죠.

 

 

그래서 제가 클로드로 간단히 시연을 해드렸습니다. 스케줄표를 몇 분 만에 뚝딱 만들고, 홈페이지 HTML이랑 홍보 전단지까지 화면 공유로 보여드렸죠. 그랬더니, 마치 평생 수동 운전하시던 분이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처음 본 것 마냥 놀라워하시더군요. “와 이게 가능한 거였어요?”

 

그래서 이후로도 몇 가지를 더 가르쳐 드렸는데, 제가 정말 놀란건 그렇게 짧은 시간을 배우시더니 이제는 스스로 훨씬 복잡한 것들을 직접 만드시더라구요. 코딩 경험이 전혀 없으신 분이 말이지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이렇게 바쁘고 일이 많으신 분들일수록 이런 도구가 필요하구나. 하지만 정작 시간이 없어서 배울 틈이 없으시구나. 우리 주변의 의사, 교사, 마케터, 사업가, 연구원, 학생, 직장인, 구직자... 이런 분들이 반복적인 디지털 작업에서 해방되어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끔, 쉽고 유용한 책을 한 번 써보면 어떨까? 

 

 

 

 

 

"미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AI 코딩 혁명"
 

미국에 살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들이 더러 있습니다. 어떤 건 좋고, 어떤 건 좋지 않습니다. 그중 좋은 쪽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는 AI 도구 활용의 일상화입니다. 적어도 저와 함께 연구하는 분들은 "AI로 하면 안 돼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어떤 AI 도구를 어떻게 쓰는 게 좋아요?"라고 묻지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살짝 느끼는 온도차가 있습니다. "AI가 짠 코드를 믿을 수 있는가? 할루시네이션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아직도 종종 받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할루시네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프롬프팅 과정에 검증을 위한 에이전트 설정을 안 한 게 문제인 시대, AI가 코딩을 잘 하고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AI에게 구체적이고 제대로 작업 지시를 내렸는가가 문제인 시대로 흘러가는 중입니다. 핵심은 더 이상 AI가 아니라,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된지 오래지요. AI 활용 능력자가 승자가 되는 시대는 이미 찾아와 있습니다.

 

 

 

 

 

"유전체 변이 대신, 냉장고를 부탁해"

 

처음 미국에 와서 딥러닝을 풀타임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던 것이 2013년 3월입니다. 그 후 얼마 전 알츠하이머지에 발표된, <딥러닝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유전 변이 연구>에 이르기까지, 12년 넘게 변함없이 딥러닝을 이용해 연구해 왔고, 저와 함께 연구하시는 모든 연구원들도 AI, 딥러닝을 사용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연구는 바이브 코딩을 이용하기 전과 후가 완연히 다릅니다. 바이브 코딩을 연구에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저의 작업은 몇 배 더 많아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실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클로드 코드를 통해 만들어진 8개의 전혀 다른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발견을 목표로 학교 서버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8명의 풀타임 과학자, 엔지니어를 밤낮으로 고용해서 알츠하이머를 더 이해하고 나아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연구하는 셈이지요. 바이브 코딩을 이용하는 것은 저에게 연구의 능률을 수십 배 올려주었고, 바이브 코딩에 완전히 익숙해지게끔 했습니다. 

 

 

책을 쓴다면, 이러한 경험을 그대로 책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는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유전 변이 대신 모두가 익숙할 만한 '냉장고를 부탁해'를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생각되었지요. (‘냉장고를 부탁해’는 냉장고 사진을 찍으면 AI가 사진을 해석해 읽고 레시피를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책 6장에서 함께 만들어 보는 바이브 코딩 예제입니다.) 

 

 

 

 

 

 

“집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그런데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8년간 딥러닝에 관한 책만 4번을 개편해서 냈고, 에세이도 냈습니다. 막연히 책을 쓰는 데 익숙하리라 여겼지요. 허나 이번 책은 내가 코딩을 하는 게 아니라 AI에게 코딩을 시켜야 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의 문제는 생성형 AI가 같은 질문을 해도 약간씩 다른 코딩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좌) 모두의 딥러닝          우)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가 코딩을 해 놓고 이를 따라 하게 하는 것은 어떤 결과를 독자들이 가지게 될지 정확하게 예상되므로 설명도 쉽습니다. 하지만 AI로 하여금 코딩을 하게 할 때는 여러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내놓는 결과물을 중심으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사용하지 않을 수많은 부산물들을 만들고 버리기를 반복해야 했지요.

 

 

즉, 책을 쓰면서 가장 쉬웠던 점이 분명 AI가 코딩을 해준다는 것이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도 역시 AI가 코딩을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내가 해놓은 결과물의 특정 부분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때,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는 과정이 저로 하여금 몇 날 며칠을 단 한 챕터를 붙들고 고민하게도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클로드 코드의 모든 기능을 샅샅이 테스트해 보게 되었고, 이 노하우는 클로드 코드의 ‘커스텀 명령어’나, ‘명령어 체이닝’을 통해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방법 등의 기술로써 책에 녹아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에이전트 기능, MCP 활용 편도 만들어지게 되었구요. 

 

 

 

 

 

"이 책이 정말 마지막 코딩 책이 될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5년 후에는 '코딩'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어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요. 지금처럼 책상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릴 필요도 없이,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만 하면 여러 개발과 검증을 그 자리에서 해내는 시대. 최선의 결과를 바로 눈앞에 보여주는 시대에는, ‘코딩’이라는 개념이 지금과는 꽤나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사실 이러한 코딩은 지금도 어느 정도 가능하구요.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누군가에게는 변화의 방향을 잡고 물꼬를 터준 책으로 기억에 남기를 바랄 뿐입니다. 낮에는 연구실에서 논문 쓰고, 저녁엔 집에 와서 책 쓰고. 주말도 반납하며 쓴 책이지만, 이 책이 정말 마지막 코딩 책이 될까요? 아니요, 이 책보다 더 좋은 책, 더 훌륭한 AI 가이드 입문서가 나오겠지요. 이 책은 코딩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한 책이므로, 기존에 코딩을 하시던 분들을 위한 더 복잡한 서적이 나올 수도 있겠구요. 그저 지금 당장 바이브 코딩으로 올라타려는 분들께 든든한 발판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책이 디지털 작업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고, 그렇게 아낀 시간으로 정말 중요한 일, 창의적인 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전환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책의 제일 첫 번째 수혜자는 바로 저희 연구실일 듯합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MCP의 활용편에 영감을 받아, 구글 딥마인드가 만든 알파게놈의 MCP 버전을 직접 만들어 배포했거든요. 인디애나 대학교 의과대학, Dr. Jo's Medical AI Research lab (www.jolab.ai) 연구실 홈페이지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활용은 누가 먼저 익히고 실행에 옮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이 책과 바이브 코딩을 통해 세상에 소개될, 더 많은 AI 연구 결과들, 실행 결과들이 기대됩니다. 

 

『혼자 공부하는 바이브 코딩 with 클로드 코드』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이 책이 낳을 앞으로의 수많은 바이브 코딩 결과물들도 기대해 주세요!

 

 

 

 

마음에 드는 앱이 없어 이리저리 검색을 해본 경험이 다들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사용하긴 편한데 내가 찾는 기능이 부족하다거나, 아주 간단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데 쓸데없이 복잡하다거나.

 

인스턴트 앱의 시간이 오고 있다. 검색할 시간에 만들어 쓰는 편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AI가 개발을 도와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바이브 코딩!

 

이 책은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 앱(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코딩 경험이 없이도 AI와 대화하듯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책의 미덕은 시킨 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 저절로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AI에게 일을 시키다 보니 나도 코딩을 이해하게 되는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박태웅 의장의 추천사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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