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금융 위기를 대비하는 원칙
한빛비즈
2008년 금융 위기 10주년 기념으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가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템플릿》 pdf를 아마존닷컴에 무료로 풀었을 때, 나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왜냐하면 레이 달리오는 2017년 9월 출간한 자신의 저서 《원칙》(국내에는 2018년 5월 출간)에서 앞으로 경제 원칙과 투자 원칙을 담은 또 다른 책을 집필할 것이고, 이 두 권의 책 이후에는 자신이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없으며, 원칙을 소개하는 자신의 임무도 끝날 것이라고 밝혀 더 이상 집필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번째 책이 아직 출간되지 않은 가운데 《금융 위기 템플릿》이, 그것도 무료로! 공개된 것이다.
원고를 입수한 후에야 나는 그가 왜 《금융 위기 템플릿》을 공개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레이 달리오는 2018년부터 금융 위기를 경고한 바가 있었다. 2008년 금융 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그가, 투자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자신이 삶을 바쳐 이해한 것과 그의 회사가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레이 달리오는 대부분의 모든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 패턴을 연구하면 인과 관계를 이해하고 그 일을 잘 다루기 위한 원칙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사건을 예측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대형 위기를 분석하고 인과 관계를 이해하여 위기에 대비하는 원칙을 세울 수 있는 ‘템플릿’을 공개하게 된 것이다. pdf로 자료를 보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었다.
원서가 50달러인데, 우리가 번역 출간한 책은 43,000원이다. 원서 pdf로 번역을 해가며 공부하신 분들도 꽤 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어판을 구입하시면 종이책 원서보다도 싸면서, 편하게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된다(한국어판 가격이 결정되던 날에 막대한 번역료와 디자인비, 교정비를 들인 담당편집자는 인건비도 못 건지겠다며 펄쩍펄쩍 뛰었다는 건 비밀이다).
아무쪼록 이 템플릿을 출간함으로써 다른 투자자들이 미래의 더 큰 금융 위기 가능성을 줄이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레이 달리오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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