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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스는 왜 버려진 도시로 갔는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대한 냉정한 보고서

  • 저자 : 에이미 그로스(Aimee Groth)
  • 번역 : 이정란
  • 출간 : 2018-04-23
  • 페이지 : 428 쪽
  • ISBN : 9791157842582
  • 물류코드 :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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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CEO, 버려진 도시에 주목하다 

 

‘고객에게 행복을 배달한다(delivering happiness)’는 독특한 기업 문화로 유명한 자포스(Zappos)는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단골손님으로 오를 만큼 높은 소비자 만족도와 직원 우대 정책을 지닌,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신발 회사다. 이 같은 자포스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CEO인 토니 셰이(Tony Hsieh)다. 선견지명 있는 비즈니스 리더로 이름 높은 토니 셰이는 자포스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에너지와 어마어마한 재산을 더 큰 목표를 향해 쏟아붓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자신이 꿈꾼 유토피아적 계획에 맞춰 낙후된 구도심에 새롭고 혁신적인 기업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기업이 자사 건물을 대도시의 오래된 구도심으로 옮겨 도시를 재생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은 미국에서 어느덧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마존은 오래된 창고 건물들이 밀집한 시애틀 북쪽의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지역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새로운 기업 캠퍼스를 만들었으며, 트위터는 폐업이 늘어 빈 건물이 많아진 샌프란시스코 미드마켓에 입주해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자포스 역시 이런 혁신의 물결에 동참한다. 하지만 컬트적 성향의 CEO 토니 셰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새 사옥이 필요해지자 그는 구글, 페이스북 등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IT 기업들의 사옥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뉴욕대학교 캠퍼스에서 ‘도시 같은 일터’를 만들고 싶다는 영감을 얻었고, 이후 도시를 ‘창업’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를 위해 만든 회사 이름이 ‘다운타운 프로젝트(Downtown Project)’다. 

 

자포스 내부로 깊숙이 들어간 여성 저널리스트

 

토니 셰이가 주목한 곳은 문 닫은 상점과 텅 빈 주차장, 그리고 노숙인들이 전부인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라이베이거스 구도심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는 단순히 자포스 본사를 이전한 데서 그치지 않았다. 혁신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고 어울릴 때 저절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여 IT 스타트업뿐 아니라 디자이너, 뮤지션, 작가, 화가, 의료인, 대학 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전문가들을 불러들였으며, 이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카페와 식당, 술집 등에도 지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3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책의 저자 에이미 그로스(Aimee Groth) 또한 토니 셰이의 이상향에 이끌린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다. 그녀 역시 ‘작가로서의 스타트업’을 펼치기 위해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으로 온 것이다.

 

 

“나는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그만두고 브루클린을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왔다. 이곳에서 자신만의 버닝맨을 만들려는 토니의 목표와 그 과정을 책으로 담기로 했다. 나에게 이 기회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모험이었다. 이런 기회는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토니를 따라 라스베이거스로 온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였다. 무모한 도전을 위해 아주 먼 곳에서부터 사람들이 몰려오는 이 도시의 롤러코스터에 나 역시 탑승했다.” - 본문 중에서

 

비즈니스 전문 저널리스트인 에이미 그로스는 이렇듯 토니 셰이의 사회적 엔지니어링 실험에 동참한다.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한 그녀는 자신만의 이상 사회를 만들려는 토니 셰이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관찰했으며, 토니 셰이의 컬트적인 개성에 푹 빠진 추종자들부터 자포스 직원들과 실리콘밸리 최상위 계층까지 자포스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인터뷰했다. 그리하여 토니 셰이라는 천재 CEO가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추적한다.

 

미지의 자포스 생태계를 속속들이 파헤친 대담한 비즈니스 르포

 

토니 셰이는 미국 전역을 돌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신과 함께 새로운 꿈을 펼쳐보자며 순회강연을 다녔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을 5년 이내에 변모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누구에게든, 어떤 일에든 투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이미 그로스의 지적처럼 다운타운 프로젝트의 ‘황금기’는 고작 1년에 불과했다.

기대와 희망에 들뜬 시간이 지나자 점점 균열이 드러났다. 다운타운 프로젝트는 자신들의 소유지를 확보하기 위해 원래 거주자들을 퇴거시키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을 배제시키며 처음부터 지역사회에 흡수되지 못했다. 토니 셰이와 일하게 된 것을 복권에 당첨되기라도 한 양 기뻐했던 수많은 창업자들은 투자수익 압박에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망가진 인형’처럼 내던져졌다. 좌절한 나머지 자살에 이른 사람들까지 생겨났으나 토니 셰이는 이를 외면하고 언론의 입을 막는 데만 급급했다. 공동체의 방향을 설정해줄 누군가가 필요할 때마다 오즈의 마법사처럼 배후에 숨어버린 것이다.

그사이 토니 셰이가 자포스에 도입한 홀라크라시(Holacracy, 전통적인 직위 체계를 버리고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시스템)는 자포스 직원들에게 이중, 삼중의 혼란을 안겨주는 꼴이 되었다.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혼란 상태를 견딜 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도 아니었고, 적어도 토니처럼 재정 상태가 넉넉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현실도피자 같은 시각을 가진 그의 모습은 매력적이긴 했지만, 집세를 걱정하며 가족들도 먹여 살려야 하는, 시간당 약 11달러를 버는 콜 센터 직원들에게 토니의 이야기는 낯설게만 들렸다.” - 본문 중에서

 

 

이제는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을 냉철한 시선으로 봐야 할 때가 왔다!

 

이 책의 저자 에이미 그로스는 5년간 자포스 생태계 깊숙이 들어가 자신이 보고 듣고 겪고 느꼈던 것들을 가감 없이 써 내려갔다. 그녀는 수많은 언론들과 달리 자포스의 혁신을 미화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자포스를 맹목적으로 비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녀가 우리에게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기존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 혁신적인 방법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 우리는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에게 칭찬과 동경의 시선을 보내왔다. 이 책은 그 혁신의 그늘 뒤에 밀린 임대료를 걱정하는 소상공인, 집세를 내야 하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월급쟁이 등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아무리 좋은 생각과 실천도 독단적이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토니 셰이 역시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가 꿈꾼 이상 사회는 자신과 그 추종자들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었을까.

애초 5년 계획이었던 다운타운 프로젝트는 현재 15년으로 연장되었으며, 초기 100개에 이르렀던 스타트업은 30~40개로 줄어든 상태다.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토니 셰이와 같은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이면을 평가하기에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레퍼런스다. 과연 토니 셰이의 이야기는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만한가? 아니면 이뤄낼 수 없는 도전에 대한 엄중한 경고인가?

저자

에이미 그로스(Aimee Groth)

경제 전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선임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주로 애틀랜틱 미디어의 〈콰르츠〉에 기사를 쓰고 있다. 그녀의 기사는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 여러 언론 매체에도 자주 실린다. 특히 자포스가 홀라크라시Holacracy(전통적인 직위 체계를 버리고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자율적으로 일하는 시스템)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알렸던 그녀의 특종은 CNN과 〈뉴욕타임스〉 등 유수의 언론사들에서 보도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역자

이정란

국민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출판사에서 에디터로 근무했으며, 호주 매쿼리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시작하며

 

자포스는 어떻게 다운타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나

행복의 도시를 구상하다 | 라스베이거스에 모이는 사람들

 

1년____총알을 발사하다

다운타운의 청사진 | 기업 문화와 어울리는 직원 찾기 | 파티를 즐기는 CEO와 그 추종자들 | 마법에 이끌린 사람들

 

2년____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사람들을 교묘하게 끌어들이다 | 텅 빈 캔버스와 같은 곳 | 누구에게든, 어떤 일에든 투자하다 | 홀라크라시 실험 | 수영장에서의 세례 | 여자 마법사와의 만남 | 자포스의 본부 이전 | 집 없이 살아가기 | 해고의 후유증 | 이발소 주인의 이야기 | 소외된 사람들의 토로 | 대서사시를 만들고 싶은 야망 | 일과 놀이의 구분이 없는 회사 | 자포니언이 열광하는 축제 | 버너들과 함께한 모닥불 가의 위스키 | 혼란스러운 홀라크라시 훈련 | 컬트 집단의 생일 파티

 

3년____사람들이 떠나다

순식간에 타버린 꿈 | 자포니언들과 함께 살기 | 홀라크라시, 페르넷 그리고 로큰롤 | 빨간 약, 파란 약 | 두 개의 직함을 지닌 직원들 | 갈등을 회피하는 CEO | 실망과 자살 | 충격의 대량 해고 | 새로운 터전의 실패

 

4년____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레이브 파티, 그리고 잇따른 실패 | 성서 속 에덴으로 가는 통로 |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다 | 다운타운의 체육 센터 | 새로운 구원투수 영입 | 해고 이후

 

5년____더 먼 미래를 향하여

2016년 자포스 올핸즈 미팅 | 삶은 과연 아름다운 것일까 | 바이블 벨트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 미래의 기업인 양성 학교 | 술집에서의 부질없는 대화 | 씁쓸한 장례식 | 딜리버링 해피니스 | 실패로 인한 행복 | 아이디어의 주인 | 감정과 인생을 다스리는 일 | 토니의 부모와 함께 떠난 홍콩 여행 | 토니의 진심을 발견하다 | 자포스 패밀리 소풍 | 저마다 다른 행복의 공식 | 퍼더 퓨처 속으로 | 행복과 다운타운 프로젝트

 

마치며

감사의 말

덧붙이는 말

“이 책은 대단한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기를 겪고, 행복한 성취를 이룩했다가 결국 엄청난 좌절로 치달은 미국 기업가의 여정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에이미 그로스는 기업가가 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 마이클 프리먼, UC 샌프란시스코 정신의학과 교수, 심리학자

 

“토니 셰이의 비즈니스 스타일과 아이디어를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하나하나 관찰하여 밝혀낸 흥미로운 책. 비즈니스 구루들이 내세우는 수사적 표현과 긍정적 측면에 현혹되어온 우리에게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다.”

- 윌리엄 데이비스, 런던대학교 정치학 교수, 《행복산업(The Happiness Industry)》 저자

 

“토니 셰이는 도박과 카지노 문화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의 구도심을 원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기업인들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니 셰이의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대한 에이미 그로스의 글을 읽으면, 마치 리우 카니발처럼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그리스 비극에서 그랬듯 신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 휘트니 존슨, 벤처 투자 고문, 《너 자신을 파괴하라(Disrupt Yourself)》 저자

 

“이 책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영웅적인 기업가들의 서사시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어온 것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

- 존 거제마, 기업 컨설턴트, 《아테나 독트린(The Athena Doctrine)》 공저자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CEO가 지배하는 이상한 나라에 뛰어든 에이미 그로스는 실리콘밸리의 망상을 통찰력 있게 꿰뚫어 보았다.”

- 그레그 린지,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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