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로 오목 한두 판 두다 머리가 심란해지면 바로 알까기 신공을 펼치던 내게…….
위기십결의 위기는 圍棋가 아닌 危機로 이해했더랬다.
圍棋는 "바둑을 두다"는 뜻이고 十訣은 말 그대로 10가지 비결이다.
위기십결(圍棋十訣) : 8세기 중엽 당나라 현종(玄宗)때 바둑의 명수 왕적신(王積薪)이
펴낸 바둑을 둘 때 명심하고 준수해야 할 열가지 요결(要訣)
흔히들 바둑에 우주 삼라만상을 담아 4천년을 전해져 왔다고 하니 이를 통해서 배우는 교훈은 그 하나하나가 진리이자 인생의 교훈일 것이다. 그 중 핵심적인 10가지 비결을 정리했으니 이것이 위기십결이며 바둑을 몰라도 인생의 교훈으로 삼기에 충분히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
"인생의 한 수를 두다" 그 바둑의 위기십결에서 지혜를 풀어냈다.
생각보다 여백이 많은 책이라서 누군가는 식사하면서, 또는 화장실에서 펼쳐보며 짬짬이
사색을 즐길 수 있다했지만. 10결 간간히 등장하는 훈수와 통 큰 여백은 나의 현실에 덧대어 참으로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화장실에서 읽으면 치질이 걸릴 것이고, 밥상머리에서 읽으면 국이 식도록 깨작거리는
젓가락질에 잔소리를 듣느라 귀가 아플 것이며, 출근시간에 지하철에서 읽으면 도착역을 알리는 안내방송도 뭉근한 메아리로 들려 내릴 곳을 번번이 놓치게 만드는 책이다.
아래와 같이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치 바둑을 두듯이 착점부터 시작하여 각 장별로 한수 넘나들며 때로는 훈수를 통해 다양한 사례를 다른 참고문헌을 통해 제공하니 마치 책 전체가 한판의 바둑을 두는 듯이 구성되어 있다.
1장 부득탐승(不得貪勝) : 이기려면 먼저 이기려는 마음을 버려라.
2장 입계의완(立界宜緩) : 남이 선점한 영역으로 들어갈 때는 서두르지 마라.
3장 공피고아(攻彼顧我) : 상대를 공격할 때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
4장 기자쟁선(棄子爭先) : 작은 것을 버리고 선수를 잡아라.
5장 사소취대(捨小就大) :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6장 봉위수기(逢危須棄) : 위기에 닥쳤을 때는 과감하게 버려라.
7장 신물경속(愼勿輕速) : 돌을 놓을 때 경솔히 빨리 두지 말고 천천히 두라.
8장 동수상응(動須相應) : 행마를 할 때는 모름지기 이쪽저쪽의 돌이 이어지고 호응하게 하라.
9장 피강자보(彼强自保) : 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내 쪽의 돌을 잘 보살펴라.
10장 세고취화(勢孤取和) : 내 세력이 약하면 싸움을 피하고 화평을 구하라.
바둑을 배우지는 않더라도 총 10개 장의 뜻을 되새기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