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박재호씨가 직접 저술한 책과 번역서를 많이 읽어 왔는데 이책은 정말 실망이 큽니다.
번역서를 읽다가 정독해서 신중히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되고, 말이 안된다고 느껴지면 그건 내가 멍청해서라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번역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원문을 찾아보면 사실 저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원문 저자에게 일러바쳐서 할수만 있다면 이 책의 한국 번역서 출판 계약을 취소해 버리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당신이 한말을 이들이 이렇게 왜곡하고 있는데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하고 말이죠.
이 책을 읽는 중에도 그런 부분이 많이 발견되었고, 원서와 비교 해 보니 번역이 엉망인 부분이 너무 많이 발견됩니다. 정말 박재호씨가 번역한게 맞는지 의심입니다.
개발직에 종사하면서 번역 기술서를 읽다보면 정말 화가 날때가 많습니다. 번역일을 하는 사람들 자신이 현역 프로그래머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정말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내용을 잘 전달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원서를 읽으며 공부하는 김에 번역도 하며 돈도 번다는 마인드로 번역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문장도 우리말에 맞게 다듬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번역 자체가 엉망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사실 그렇게 허접하게 번역하려면, 혼자 공부하려고 원서 보는 것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이 드는 정도의 노력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럴바에는 번역 안 하는게 낫습니다. 그래야 다른 누군가에게 제대로 번역할 기회를 주기라도 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번역서가 원서보다 싸다는 것이 바로 문제를 반영하는게 아닐까요? 원서의 가치에 제대로 된 번역은 물론이거나와 우리말에 맞게 제대로 문장을 재구성한 가치가 부가된다면 사실 원서 보다 더 비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전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그런 제대로 된 번역 기술서적을 언젠가는 보고 싶군요.
아직 그런 책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돈주고 번역서 사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을 때 마다 왜 원문을 찾아보고 싶어져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