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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조르바의 인생수업

  • 저자 : 장석주
  • 출간 : 2017-05-20
  • 페이지 : 296 쪽
  • ISBN : 9791157841844
  • 물류코드 :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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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점 (3명)
좋아요 : 2

왜 사람들은 조르바를 만나고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가?

 

문화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김정운 박사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돌연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유학길에 올랐다.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책을 읽는 동안 ‘네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느냐’는 본질적 질문을 받았다.”

수많은 지식인들이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의 책’으로 꼽는다. 조르바는 단순한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니다. 용맹하고 자유로운 인간의 표상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살아 있는 인물이다. 그만큼 매혹적인 삶을 보여 준다.

 

견디기 힘든 시련에 빠졌을 때, 인간이라는 직업을 더는 수행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구원의 손길을 내민 책이 ‘운명의 책’이라면, 내게 그런 책들은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 ‘운명의 책’ 중 하나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는 내내 나는 영혼의 떨림과 함께 의식의 동요를 겪었고, 그로 인해 세계와 내 운명이 이 책을 읽기 전과는 미묘하게 달라졌음을 알았다. _《서문_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중에서

 

『조르바의 인생수업』은 조르바에 매혹된 또 한 사람, 장석주 시인이 오랫동안 사유해 온 ‘조르바식 삶’에 관한 이야기다. 매 순간 자유를 추구하다 끝내 자유를 향해 떠난 조르바의 삶에 대한 뜨거운 동경이 담겼다. 어떻게 하면 인생의 매 순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진정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지, 조르바의 입을 빌려 ‘인간 본능’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견줄 만큼 향기롭고 뛰어난 소설이다. 그토록 오랫동안 인류가 갈망한 자유에 대한 찬가요, 대지를 가로질러 가는 한 용맹한 인간에게 바친 서사시이기도 하다. (중략) 이 책은 격동하는 시대를 용맹하게 뚫고 나아간 조르바라는 인물의 어록을 통해 그의 경험과 지혜를 배우는 ‘인생수업’이다. 이 책이 품은 향기로움과 직관과 지혜는 당연히 카잔차키스의 것이고, 나는 전달자에 지나지 않는다. _《서문_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중에서

 

 

다시 오지 않을 인생, 조르바처럼

시인 장석주가 받아 옮긴 자유인의 삶

 

장석주 시인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무덤을 찾아갈 정도로 조르바를 사랑하며 무엇보다 조르바 같은 삶을 추구하는 작가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스무 번도 넘게 읽었다. 밑줄 그으며 옮긴 ‘조르바 어록’의 탄생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시인의 생각을 덧붙여 1부 ‘조르바의 인생수업’을 완성했다.

 

이 소설이 펼쳐지는 장소들에서 여러 차례 거듭해서 읽다 보니, 이제 어떤 문장들은 거의 외울 지경이다. 그동안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 몇 번 짧은 문장을 쓴 적이 있지만, 이 책이 내게 끼친 영향에 견준다면 이상할 정도로 빈약한 것이다. 카잔차키스라는 작가에 대해, 그리고 이 ‘운명의 책’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은 열망이 내 안에서 솟구친다. _《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중에서

 

2부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을 다룬다. 작가 카잔차키스가 불꽃의 사내 조르바를 만나 삶의 길잡이로 삼게 된 사연, 평생 자유를 추구한 카잔차키스의 인생 여정이 담겼다. 번역자 이윤기를 추모하기 위해 덧붙여진 글에서 장석주 시인은 다시 한 번 ‘뜨겁게 눈감는 자유’를 역설한다. 20대에 시작해 거의 반세기 동안 이어진 시인의 ‘조르바 읽기’가 마침내 이 책으로 정리된 셈이다.

 

자, 우리는 살아 있다. 아예 태어나지 말 것을, 태어났으니 얼른 죽을 것을! 이렇게 징징거릴 필요는 없다. 어쩌면 죽는 건 누구나 다 하는 쉬운 일인지도 모른다. 정말 어려운 것은 사는 일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궁리해야 한다. 젊은 나이에 죽은 제임스 딘은 이렇게 조언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라. 내일 죽을 것처럼 살라”고. _p.295

 

꼭 오리라 보장되지 않은 미래만 바라보다 현재를 놓치고 후회하는 이들에게 조르바의 메시지는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길러진 현실적 감각과 직관, 복잡한 문제 앞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명쾌한 철학. 『조르바의 인생수업』은 타성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명대사로 가득하다.

 

“인간의 머리란 구멍가게 주인과 같은 거예요. 계속 장부에 적으며 계산을 해요.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아주 좀상스러운 소매상이지요. 가진 걸 몽땅 거는 일은 절대 없고 꼭 예비로 뭘 남겨 둬요.” _『그리스인 조르바』, p.428

 

“산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삶이오!” _『그리스인 조르바』, p.148

 

삶의 무게가 더없이 무겁게 느껴질 때,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질 때, 일탈을 꿈꾸지만 금세 제자리로 복귀하고 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이 책을 펼쳐 보라. 난생처음 새까맣게 밑줄을 그으며 조르바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장석주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

서재와 도서관을 좋아한다. 제주도, 대숲, 바람, 정원, 고전음악, 고요를 사랑한다. 스무 살 때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뒤, 열다섯 해 동안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20대 중반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책을 우연히 만나고, 그의 『영혼의 자서전』 한국어판 교정을 보며 작가에 대한 경외심을 품는다. 2013년 여름에 카잔차키스가 태어난 곳, 그의 무덤과 뮤지엄이 있는 그리스의 크레타를 다녀온 뒤 『조르바의 인생수업』을 썼다.

시집 『일요일과 나쁜 날씨』, 평론집 『시적 순간』 『불과 재』 등 여럿을 펴냈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고독의 권유』 『일상의 인문학』 『마흔의 서재』 『철학자의 사물들』 『동물원과 유토피아』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일요일의 인문학』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사랑에 대하여』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을 펴냈다. 애지문학상, 질마재문학상, 영랑시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문_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1부_조르바의 인생수업 

육체는 영혼을 가둔 뻘

현재란 반복할 수 없는 영원

대지의 탯줄에서 떨어지지 않은 사람

‘에게 해’라는 이름의 기적

젊은이들은 다 야수다

우리는 ‘자유’라는 산소를 마신다

세상은 수수께끼, 인간은 짐승

자기 의지대로 살지 않으면 노예다

고독 없이는 심연도 없다

육체를 고아같이 가엾게 여겨라

여자들이 약자인 이유

젊음은 자랑거리가 아냐

사물을 처음인 듯 바라보라

대지의 배꼽에서 튀어나온 사람

다시, 인간이란 짐승이다

지금 이 순간!

폐허에 세워야 할 것들

대지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행복은 지나간 다음에 깨닫는다

영혼의 뿌리는 하나다

먹는 것은 숭고한 의식

먹고 마시며 춤추라

정신을 육체로 채울 것!

행복은 내면의 권리

자연은 펼쳐진 책

삶이 뭔지 아는가?

책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다

여자는 주저의 미로를 만든다

인생은 한줄기 빛으로 지나간다

나는 외롭지 않다

당신이 무얼 먹는가를 말하라

육신의 사소한 기쁨을 누려라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가슴은 피로 가득한 도랑

여러 가지로 얼룩진 몽롱한 반생

인류 하나하나는 저마다 물방울 

자연을 거스르는 죄악

정오, 존재의 역량이 나타나는 시각

단순한 사람은 왜 행복한가

창백한 진공의 공허한 언어

추상과 관념으로 빚은 순수시

쓴다는 것은 전쟁!

인생의 비탈길과 내리막길

그게 행복이 아닐까?

짐승은 책 따위 읽지 않아

관념에 향긋한 피와 육체를 주다

땅 위에 세운 것들은 무너진다

생명은 일회적인 것

존재의 심연에서 외치다

언 옷을 체온으로 말리기

‘나’는 단 하나 행복의 근원

떠난 자만이 돌아온다

영원을 산다는 것은

내 안의 천국, 내 안의 신비

펜과 잉크에는 진짜 삶이 없다

개는 별을 보지 않는다

바다, 여자, 술

흙으로 빚은 육체

행복을 맘껏 들이켜라

죽음은 삶의 발명품

인간은 이상한 기계

인생이란 한 줌의 흙

배 속에 득실거리는 벌레들

인간의 당혹감

우리가 추구할 것들

인간은 구더기에 지나지 않아요

해방과 구원에 이르는 길

부당함에 저항하라

세계란 무엇일까?

말의 함량을 재는 방법

필연의 미로에서 자유를

용기와 인내의 무게를 재어 보라

실패는 또 다른 시작

직관을 따르라

내 안의 동물적인 확신들

하찮은 영혼에겐 하찮은 행복만이

인간의 머리란 구멍가게 주인

초인에 대하여

 

2부_피의 여로(旅路),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

 

피, 땀, 눈물로 빚어진 영혼

고향 크레타

노란 번갯불과 검은 구름을 허리에 차고

해적의 핏줄을 타고 태어나다

아버지 미할리스의 훈육

아테네 대학에 가다

파리 유학 시절

첫 결혼과 이혼

삶의 길잡이 조르바와의 만남

새로운 인연들

고향,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크레타에서 『오디세이아』를 쓰다

러시아 여행

『그리스인 조르바』 초고를 쓰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출간

작가의 마지막 해

‘나는 자유다’라는 묘비명

 

덧붙이는 글_『그리스인 조르바』의 번역자 이윤기에 대하여

  • 아직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서점에서 여러가지 책들을 보면서 이와 관련된 책들을 본적이 있어요.
    하지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 이 책의 영향이 제일 큰거 같아요.

    처음엔 이책을 통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게 이해가 안되고
    왜 이책을 읽어보게 되었을까 궁금했어요.
    그리고 왜 이책을 많은 사람들이 자신 인생의 최고의 책이라고 뽑는 것일까
    궁금을 갖게 되었어요.

     

    스무 번도 더 넘게 읽은 저자 인생의 책 중 한권이라는 <그리스인 조르바>.
    저의 눈에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멋진 구절들이 먼저 들어왔지만
    책을 읽을 수록 작가의 덧붙여 쓴 이야기들에 공감을 하면서
    제 삶과 매치하며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에요!

    이<조르바의 인생수업>은 마치 두권의 책을 읽는 느낌!!
    <그리스인 조르바>의 요약집 +  장석수 시인의 에세이.

    '난 왜 이책을 쓰는가'라는 저자의 서문중에
    너무 ̠은 탓에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몰랐다.
    그때 나는 아직 20대 중반이었는데...
    라는 구절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모든 사람에겐 이런 시절이 있었을테고 아니면 이런 상황을 겪고 있겠죠.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
    나이에 상관없이 다가오는 이런 시간들...

    전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더 인생을 산다는게 어렵구나.
    앞으론 더 얼마나 힘든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까.
    미리 앞을 걱정하면서 지금의 나로서의 삶에서
    길을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중이에요.

    저자처럼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깨닮음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해봅니다^^

    먼저 <조르바의 인생 수업>의 제작이 좀 특이해요.
    재본방식도 국내에 거의없는 '프렌치 양장' 형식인데요
    책 등을 잘 보시면 본문과 커버가 띄어져있어요.
    본문 종이도 2종류에 표지 종이도 수입지로 짱짱하게 만들어져서
    소장욕구100%에용!!

     

    두개의 부분으로 나눠져 있어요.
    1부는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문장을 발췌해 그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옮기는 형식이고
    2부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인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저자의 해설을 담아 놓았어요

     

    이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책속에 여백이 많아요.
    처음에는 왜 이리 여백이 많을까 생각해봤어요.
    의도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리스인 조르바>원문을 읽고 난후
    여백을 보면서 독자들에게 생각의 시간을 주는게 아닐까 싶어요.

    바쁜 우리 일상속에서 잠시 창가를 보면서 쉼을 가지면서
    오늘 하루도 뿌듯하게 잘 보냈구나 라는 느낌을 갖는것처럼
    원문과 여백이 만나 이 책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스인 조르바>의 어록옆에 페이지까지 적혀 있어요.
    저자가 어록들을 분류하고 그의 생각을 덧붙이고,
    하나하나에 제목을 달아놓은 글들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가슴에 와닿는 구절들을 따로 적어놓고 싶을 만큼 좋았어요.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ˋ 다시금 느꼈다.
    포도주 한잔, 군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소리. 단지 그뿐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느끼기 위해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을 읽고나서는
    <그리스인 조르바>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조르바의 인생수업>책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조르바의 삶과 자유로윤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인거 같아요.

    제가 앞으로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는
    장석주 시인이 읽고 쓴 <조르바의 인생수업>과는 다른 느낌을 받겠죠?
    하지만 <조르바의 인생수업>은 음반 신곡들의 미리듣기처럼
    원곡을 듣고 싶어지게하는 욕구를 갖은 책인건 틀림없어요. 

    누구에게나 '운명의 책'한권쯤은 있다.
    견디기 힘든 시련에 빠졌을 ˖, 인간이라는 직업을 더는 수행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구원의 손긴을 내민 책이 '운명의 책'이라면, 내게 그런책들은 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 운명의 책'중 하나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는 내내 나의 영혼의 떨림과 함께 의식의 동요를 겪었고, 그로 인해 세계와 내 운명이 이 책을 읽기 전과는 미묘하게 달라졌음을 알았다. 그 변화는 긍정적인 쪽으로 이루어졌다. 
    -서문:나는 왜 이책을 쓰는가? -

    위에 글처럼 저는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어요.
    또한 제인생의 '운명의 책'이 되었어요!

    제 나이대에 많이 겪지 못하는
    이른 결혼, 출산, 육아 그리고 자식의 잃은 아픔을 통해
     
    내삶에 많이 지쳐있고 삶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며 지내며
    여유없이 갈피를 못잡는 나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었어요

    요즘 힘든 저에게 다시한번 인생에 대해서 생각 할 수 있는 시간과
    불만있던 나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꿀같은 시간이었어요.

  • 나에게 <그리스인 조르바>는 숙제다. 꼭 읽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책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을라치면 바쁘거나 더 빨리 읽어야 할 책들이 불쑥 생겨버린다. 늘 눈에 잘 띄는 곳에 놔두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책인 <그리스인 조르바>를 왜 그렇게 읽어보고 싶어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딱히 명확한 답은 없다. 그냥 읽어보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 인생 최고의 책이라고 꼽는 <그리스인 조르바>가 어떤 책인지가 궁금했다.

    아직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의도치 않게 그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은 몇 권 읽었다. 처음엔 단지 왜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지가 궁금했는데 <그리스인 조르바>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은 후에는 더욱 궁금해졌다. 자유영혼인 조르바에 관해, 그가 생각하는 삶과 찬란한 인생의 명언들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아직 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지 못했고 그 책을 빠르게 한번 훑어본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났다.

    장석주 시인이 읽고 쓴 <조르바의 인생수업>에서 들려주는 조르바에 관한 이야기는 분명 내가 언젠가 읽을 <그리스인 조르바>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조르바의 인생수업>은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처럼 <그리스인 조르바>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스무 번도 더 넘게 읽어 본 <그리스인 조르바>가 저자 인생의 책 중의 한 권이라고 한다. 수없이 읽어 본 그 책의 수많은 문장에 대해 작가가 사유하고, 자신의 인생을 덧붙여 들려준다. 처음엔 저자의 이야기보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멋진 구절들이 눈에 더 들어왔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작가가 덧붙여 쓴 이야기들에 공감을 하고 더 집중하며 읽었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은  <그리스인 조르바>의 요점만 뽑아놓은 요약집과 장석주 시인의 서평인 듯 에세이 같은 이야기, 마치 두 권의 책을 읽는 것 같았다.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라는 저자의 서문 중에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도무지 알지 못했다'라는 구절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누구나 이런 시절이 있었고 아직까지 이런 상황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산다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저자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깨달았다는 인생을 나도 찾을 수 있을까?
     

    <그리스인 조르바>의 문장들 아래에 비여있는 여백을 보니 따라 적어 보고 싶어졌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필사해 보고 싶지만 두께 때문에 포기했다면 <조르바의 인생수업>에서 뽑아놓은 문장들을 따라 적어봐도 좋다. 친절하게 페이지까지 적어놓은 문장에 곁들어진 저자의 이야기는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조르바를 통해서 저자가 느낀 인생과 자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구절들은 따로 적어놓고 싶을 만큼 좋았다.

    사유하고 고뇌하는 것, 그게 인간이 제 안의 야만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고독은 혼자 있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립에 처했을 때 온다. 고독은 제 영혼을 우주로 삼는 자가 누리는 특권이다.
    죽는다는 사실로 인해 삶은 의미로 충만하고, 단 한 번의 삶으로 찬연하게 빛난다.
    진탕으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면서도 한 줌의 흙에 대해 숙고하는 것을 잊지 마라! 이것이 살아있는 자의 숭고한 소명이다.

     

    조르바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 뒤에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에 대해 만날 수 있다. 뛰어난 작가인 카잔차키스에 대한 이야기는 한 사람의 전기라기보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 앞선 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명문을 따라서 적어보고, 조르바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의 에세이를 읽어보며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킨 최고의 책을 쓴 작가의 인생까지 만날 수 있었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을 읽고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봤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보다 그 책을 읽은 작가가 생각하는 조르바의 삶과 자유로운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만약에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 분석하고 판단을 내렸다면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을 것이다. 나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그가 느낀 조르바의 자유, 삶에 대한 진지함을 나도 찾는다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내 삶에도 변화할 수 있을까. 자유가 있지만 자유에 얽매인 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리스인 조르바>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졌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을 덮고 이제 <그리스인 조르바>를 펼칠 차례다.

     

  • 조르바의 인생수업

    저자 : 장석주

    출판사 : 한빛비즈

    이 책의 저자 장석주 시인은 [그리스인 조르바]와의 만남을 회상하면서 이 책을 열고 있다. 당시 그는 무능하고, 소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황하는 젊은이의 한 명이었으며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다고 했다. 그의 넋두리는 수 많은 이 시대의 젊은 청춘들과닮아 있다. 아니 나의 20대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장석주 시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제법 많은운명의 책반열에 [그리스인 조르바]를올려 놓고 있다고 했다.

    내가 [그리스인 조르바]를처음 만났던 곳은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군대에서 였다. 당시 제대를 얼마 안 남기고나 또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던 그때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이 책은 나에게는 많은 소설 책 중 한 권에 지나지 않았다. 그때 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누군지도몰랐고 그의 문장들은 그저 여느 텍스트에 불과 했다.

    내가 다시 [그리스인 조르바]를만난 시점을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2004년 딸아이가 태어나고 부터 시작된 출장인생은 자연스럽게 그간다소 멀어졌던 독서와 가깝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당시 일본 출장을 자주 다녔는데 그때 가져갔던 책 중에 [그리스인 조르바]가 있었다. 당시는책을 구매해서 읽던 시절이 아니라 책에 밑줄을 그을 수도,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접어 놓을 수도 없어가지고 다니던 노트에 하나 하나 옮겨 적으며 책을 읽었다. 그렇게 조르바의 문장은 나에게로 왔다. 마치 가질 수 없는 환상처럼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20대에 시작해서 반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나의조르바 읽기에 관한 책이라고 말한다. 그는 조르바가 던진 수 많은 어록을 우리 삶 순간순간에 견주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자신은 그저 그것을 정리했다고 했다. 그래서 책은 두 개의 부분으로나눠 1부는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문장을 발췌해 그것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옮기는 형식으로 구성했고2부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저자의 해설을 담아 놓았다. 편집자는 이책을 반양장으로 구성했다. 반양장은 양장이 주는 무겁고 중후한 느낌과 일반 책의 경쾌한 느낌의 중간에위치한다. 마치 니코스 차잔차키스와 조르바를 함께 표현한 느낌을 책에서 받는다. 또한 여느 책들과는 다르게 책 속에 여백이 많다. 이것이 의도된것이든 아니듯 [그리스인 조르바] 원문을 읽고 여백이 주는생각의 시간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음표와 쉼표가 만나 아름다운 음악으로 태어나듯 이런 류의 책은 원문과여백이 만나 행간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고 나는 느낀다.

    책 속에는 내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밑줄 쳤던 문장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장석주 시인을 통해 새롭게 발견해낸문장도 있다. 아마 기존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고 그 속에 담긴 문장들에 빠져보았던 사람들이라면 나와비슷한 느낌으로 이 책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이 책이 한번 더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게하는 효과도 덤으로 주지 않을까 싶다.

    조르바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행복을 떠올리지않을까? 조르바에게서 배운 행복을 이 글을 읽는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 다시금 느꼈다. 포도주 한잔, 군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 소리. 단지 그뿐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행복이 있음을 느끼기 위해 단순하고소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 p88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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