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delp***
2020-10-25

200여 개의 비법 레시피를 제공하는 이 책은 실무에서 접하는 다양한 머신러닝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판다스나 사이킷런 같은 파이썬 라이브러리로 데이터 적재, 텍스트나 수치형 데이터 다루기, 모델 선택, 차원 축소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근 '빅데이터'를 주제로 고등학생들에게 강연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빅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내용이 머신러닝, 딥러닝, AI로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냥 사례와 딱딱한 내용으로만 설명하다보니 학생들이 금방 흥미를 잃었고 뒤에 있던 학생들은 대놓고 자버렸다. 자는 학생 70%, 집중하는 학생 25%, 자다 듣다가 하는 학생 5%로 정도. 동시에 다른 교실에서는 애완견 클래스가 있었는데 그런 곳이라면 또랑또랑 재미있게 들었을 것이다. 그때 이 책의 예제들을 갖고 강연을 준비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코딩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결과를 바로바로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세부적인 코드의 의미 등은 나중에 대학교에 진학해서 알아가도 되지 않겠는가..?
'파이썬을 활용한 머신러닝 쿡북'이라는 책은 머신러닝 위주로 질 좋은 외국서를 번역하고 계신 박해선 님께서 작업을 해주셨다. 무엇보다도 옮긴이께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시다보니 단순히 번역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일명 레시피마다 '덧붙임'이라는 항목으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본인이 채워주셨다. 번역만 어려운 것이 아닐텐데 이런 디테일적인 면도 신경을 써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하나의 레시피가 특정 메서드나 클래스의 사용 방법을 다룬다고 한다. 그런데 확실히 머신러닝 입문서는 아니라고 저자가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머신러닝 입문자에게 적합한 책은 아니다. 대신 옮긴이가 타 출판사일지라도 이미 번역되어 있는 좋은 책을 추천해놓았다. 그래서 머신러닝 입문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해당 책을 보고 나면 이 책의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총 21챕터라는 꽤 방대한 양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정말 좋았던 것은 대학 시절에 배웠던 통계와 텍스트, 이미지를 다루는 등의 머신러닝과 가까운 내용을 파이썬 라이브러리를 이용한 코드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 그때마다 바로 컬러풀하게 테이블 식의 결과나 산점도 같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책이 입문서용은 아니라고 했지만 또 그렇게 난이도가 엄청 높은 책은 아니다. 만약 통계나 기본적인 머신러닝과 가까운 내용의 지식이 있고 파이썬, 파이썬 라이브러리 사용에 익숙하다면 한번 도전해볼만한 책일 것이란 판단이다.
표지에 판다스와 사이킷런 중심의 실전 문제 해결 200선이라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머신러닝을 다루는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어떠한 부분에 막혀있을 때 마치 사용설명서를 다시 펼쳐보듯이 곁에 두고 계속해서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텍스트다루기 중에 한글 태깅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엮은이의 섬세한 배려였다고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