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delp***
2020-05-31

이 책은 사이버 보안 운영자를 위한 실무 지침서다. 리눅스 명령과 bash 셸을 활용해 자료 수집, 로그 분석, 침입 탐지, 역공학, 보안 관리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보안 실무자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고 필요한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을 처음 본 순간부터 침착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굉장한 책이기 때문이다.
우선 저자와 역자 모두 책 제목을 짓는데에 고민을 많이 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이유는 이 책이 다루는 주제와 내용을 완벽하게 아우를 수 있는 한 줄의 제목이 내가 생각해도 짓기가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내용이 광범위하다. 좀 더 깊게 다루면 그것만으로도 몇 권의 책이 더 만들어질 수 있겠다.
일단 소개를 하자면 명령줄 인터페이스(CLI)를 이용하여 보안 실무에 이용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책 제목부터 명령 셸 중 하나인 bash이다. Bash는 정말 실무에 많이 쓰고 유용한 도구이다. 이 책을 통해 tail이라는 간단해보이는 프로그램조차 C로 엄청난 양으로 구현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간단한 도구를 그냥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작동하는 원리와 구조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더욱 적절한 시점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기계적인 사용은 스크립트 키디나, 코드 몽키와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리눅스 명령부터 공부를 하는데 리눅스를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보안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난해한 코드와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아니다. 심지어 리눅스 셸의 문법까지 배운다. 기초를 다지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입 직원이 들어왔을 때 교육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고가의 CISSP나, 어려운 보안 기사 말고, 리눅스 마스터 정도가 교육하기에 적당한 책이었다. 경력자들도 기초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을 또 추천하게 되는 이유는 아주 최신의 내용을 담고 트렌드도 녹여내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의 가장 큰 최근 혁신 중 하나는 다크 모드 지원이나 밋밋했던 아이콘의 변화가 아니라 WSL 2의 지원이다. 이로써 개발자들에게 굉장한 생산성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내용까지 담고 있다. 물론 처음 책을 썼을 때는 저자들이 여기까지 생각은 못했겠지만 리눅스에서만 쓰이는 bash가 아니라 윈도우에서 쓰이는 bash 사용 방법을 다루고 있다. 진짜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bash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으니 이에 맞게 실무에 사용하는 사람은 응용력을 이용해 가지가지의 케이스를 고안해낼 수 있겠다.
아파치 웹 서버 로그를 다루는 방법이 등장하는데 이 정도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대표적 사례의 제시는 다른 프로그램과 환경에서 적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웹 서버 로그의 특정 항목을 명령줄의 옵션 설명도 잘 되어있다. 윈도우 서버의 로그, 즉 이벤트 로그에 접근하는 방법 또한 최소한 나에게는 아주 신선했다.
사이버 보안에서 책임져야 할 복잡한 부분을 파이프를 활용한 한 줄의 명령문, 또는 이것들의 집합이 만들어 낸 스크립트를 상세히 설명했다. 아주 보물같은 부분이다. 친절하게도 거의 코드 바이 코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추천 포인트는 정규표현식에 있다. 나의 자만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규표현식을 어렵지 않게 배웠고 재미있으며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정규표현식은 보안에서 아주아주아주 중요하다. 정규표현식을 한 권으로 다룬 책도 많은데 여기에서는 요약으로 필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다. 그런 책들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 우선순위에 따라 배우자면 이게 맞다.
온라인 상용 도구인 VirusTotal을 연계한 부분이라든지, 자동화, 서식화 등 유용한 기술과 방법이 그 외에도 많다. 또 하나 추가하자면 난독화 기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난독화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코드를 외부인이 보면 안되겠지만 일단 동료들도 이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필요할 날이 올것이라고 본다.
시각화 부분도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놀라게 되었다.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라고 깨달았다. 사실 명령줄의 큰 단점이 시각화니까 말이다. 더욱 놀라운 내용으로 채워져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내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감탄사라든지, 표현을 과하게 썼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진짜 보안에 관심이 있고 당장 그 일을 처리해야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