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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대다수 사람들은 조직에 들어가고 ‘관리받게’ 된다. 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관리하게 되는’ 비중이 늘어난다. 따라서 개발자가 매니저로 전향하는 순간이 오는 건 피할 수 없다. 이 책은 매니저로 성장하면서 겪는 여러 문제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 주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 책의 제목만 보고 실용서 느낌이 물씬 풍겼다. 궁금하여 원제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 The Manager's Path : A Guide for Tech Leaders Navigation Growth and Change.
매니저의 길 : 성장과 변화를 모색하는 테크리더를 위한 가이드. 아, 이 책이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까? 조금 더 느낌이 온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개발 매니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본다.
## 개발 팀장이 됐어요.
개발 팀장은 언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우리나라 개발자의 현실은 또 어떠할까? 관리를 잘해서, 리더십이 있어서, 팀을 잘 이끌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되어서 팀장이 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경력 연차도 어느 정도 쌓였고, 개발 역량도 있으니 이제 관리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스스로 원해서라기 보다 때가 되었고 개발도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으니 팀장 역할을 떠맡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 이렇게 관리의 길로 들어서는 게 "승진"인 우리나라 개발자의 커리어 패스이고 현실이기도 하다.
## 나 다시 (개발자로) 돌아갈래.
개발자로서의 역할과 매니저로서의 역할이 전혀 다른데 이렇게 떠맡게 된 자리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게 이내 우리나라 개발 팀장들의 현실이지 않을까?
어느새 GOD의 "길"을 들으며,
>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하루에도 열두번씩 행복했던 그리고 원하던 개발을 맘껏 하던 개발자로 다시 돌아가야 하나 진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개발 팀장은 없지 않을까?
## 매니저의 길을 알려주마.
이렇게 개발 팀장이 되었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이다. 개발은 많은 레퍼런스와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들을 함께 고민하고 알맞은 해결 책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반면 관리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으로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며 회사와 조직의 목표를 달성함은 물론 개인의 동기부여와 성장까지 이끌어야 하는 -내 몸 하나 챙기기 어려운 이 시대에- 진정 리더의 모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조직 그리고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테크 리더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와 같은 책이다. 대인관계, 소통, 리더십 등 소프트 스킬은 물론 신입 멘토링을 시작으로 테크 리드, 팀 관리까지의 주옥같은 팁들, 더 나아가 역할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더 많은 팀, 매니저 관리, CTO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저자의 경험을 살려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 통찰, 그리고 시도해보기
작은 개발 팀을 관리하는 리더로서 이 가이드를 보고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책에 나온 "알파긱"이란 모습에 스스로가 투영되었다. 자의든 타의든 내가 갖게 된 리더라는 역할에는 큰 권한이 주어지며 그 이면에는 더 큰 책임과 의무가 함께 주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 이 책의 부제가 "A Guide for Tech Leaders Navigation Growth and Change."인 것처럼 내가 지금 테크 리더, 매니저로서 올바르게 잘 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안내서에 나와 있는 다양한 전략들, 지침들을 시도해보고 내 상황과 환경에 맞게 적용시켜보는 것. 책을 덮고 나니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았다.
## 매니저 또 하나의 길
매니저의 길로 들어선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매니저의 숲에서 헤매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입문서로써 매우 추천한다. 번역의 질도 괜찮다. 다만 책의 제목은 원제가 이 책을 더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아 다소 아쉽다.
개발자에게 관리라는 것이 떠맡게 되거나 기피하는 대상이 아닌 또 다른 영역으로 도전하고 싶은 그런 역할이 되면 좋겠다. 그 경험을 통해 개인은 물론 팀,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고 더 넓은 안목을 얻게 된다면 우리나라 개발 문화가 한층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