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열정이 있습니까? (부제 : 프로그래머는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프로그래머다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각 분야의 전문 프로그래머 7인의 경험적 에세이로써 다양한 경험적 소재를 바탕으로 프로그래머로서 삶, 비전, 열정, 자부심, 고뇌를 담았습니다. 전공적인 지식이 없어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으며 IT의 다양한 분야(SI, 전산, DB, 웹, 게임, 임베디드 등)에서 이야기 소재를 찾았습니다.
- 저자 : 임백준외 6명
- 출간 : 2004-03-16
전 꿈이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 하게 얘기하면 직업에 대한 희망사항이라는 얘기가 맞겠네요. 90년대 고등학교 시절 한창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이 급부상하고 있을 때 mdir 이라는 제작자의 프로그램을 만든 목적이 여자친구를 위해 그 당시 필수 소프트웨어 였던 Norton Ncd를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순수한 동기와 이러한 1차 적인 동기 이외의 mdir으로 떼돈을 벌었겠구나 -_-;; 하는 불순한 저만의 추측을 통해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단지 그때는 프로그래머로서의 비전 보다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위치에만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컴퓨터 관련 학과는 거짓말 조금 많이 붙여서 전문가 집단의 학과와 대등했었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학교를 몇 번 바꾼 탓에 90년대 끝 자락에 원하는 컴퓨터 관련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자료구조,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공학, 프로젝트 관리론 등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코딩 한 줄을 생각하기 위해 일주일을 밤을 샜던 적도 있었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누구보다도 뒤쳐 지지 않을 것 이라는 자만심에도 빠져보았죠. 나름대로 어쭙잖은 교양 보다는 경영정보라는 부전공을 통해 시야를 넓히려고도 했었죠.
프로그래머를 직업으로 생각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아서 그 길을 선택했던 것처럼 전산학과 사람들 또한 대부분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거나 자발적으로 전공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산쟁이라는 말처럼 기술에 좀더 치중하는 면이 많죠. 저도 대학 4년 동안 그런 생각에 빠져있었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 핵심 기술 하나 잘하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라는 우둔한 생각을 말이죠. 이러한 생각의 가부 여부 보다는 편협한 사고였음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드러나게 되었죠.
보통 정말 대부분의 취업 준비 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많은 전공자들이 당장 프로그램 만들라고 하면 못 만들 텐데 어떻게 취업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컴퓨터 전공의 학생을 뽑는 회사는 항상 소프트웨어 개발만 하는 회사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SI업체만 지원을 했고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원하는 부서를 써내라고 했을 때 저와 같이 입사한 신입사원 23명은 대부분 개발을 택하였지만 저 역시도 개발을 지원했지만 보통 SI 또는 SM(System Management)를 수행하는 부서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쓸데없는 자존심은 있어서 대기업이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 왔음을 안도하며 말이죠. 정확히 말하면 삼성 SDS와 LG CNS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한화 그룹사 들과 대한 생명의 전산을 담당하는 ㈜한화S&C라는 곳이죠.
주로 하는 업무는 이 책의 SI , 기업 전산실 업무와 비슷합니다. ERP의 Add-on 된 프로그램 유지 보수 및 개발과 기존의 Lecacy 시스템을 웹으로 전환 하거나 현업의 요청사항을 통해 수십 줄의 SQL을 던져 원하는 결과를 엑셀로 만들어 주는 일들, 현업들이 실수한 데이터를 원 상태로 복귀해주거나 애플리케이션 뒷단의 데이터 베이스를 Update, Insert해 주곤 합니다. SI처럼 가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SAP과 Oracle ERP에 포함되는 Add-On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각 회사에서 만든 델파이와 같은 대부분 툴이 모든 것을 해주는 4GL 툴이 존재합니다. Oracle Forms나 Report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곤 합니다. 쌓여진 데이터를 검색하고 입맛에 맞게 구성하는 엑셀과 비슷한 오라클 Discoverer라는 툴도 있구요. 사실 어떻게 보면 개발이라는 동적인 성격 보다는 유지 보수라는 정적인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개발을 하고 싶어서 들어온 저로서는 적응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앞서 말한 툴을 이용한 개발의 경우도 유지보수의 성격이 강했고 새로운 기술보다는 기존의 시스템과 통합시키는 것이 주된 개발 포인트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과 같이 똑 같은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비슷한 해결방법을 찾아 저 나름대로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의견도 개진하는 정도까지 변하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정말 길었습니다.. -_-;; 전 이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접했다기 보다는 제가 생각하고 있던 방향 및 지금 현재의 내 생각들이 7명의 저자분 들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근시안적 사고를 가지고 눈앞의 보이는 것에만 급급했는가? 내가 얼마나 도둑같이 날로 먹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가? 등등.. 뜨끔하면서도 마치 선배 누나, 형처럼 얘기해주는 그들의 후배를 위하는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형~ 역시 형 밖에 없어~ ^^
책에 대해서 좀더 이야기를 해보면 행복한 프로그래밍과 같은 책에서 일부 나왔던 일부분의 개발자의 애환과 열정을 표현한 부분을 이책은 주된 집필의도로 잡아 7명의 개발경력, 본업에 대한 애착, 해주고 싶은 말들, 마지막으로 QnA 까지.. 선후배 사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영진의 프로그래머 그들만의 이야기와는 왜 이리 다른지 모르겠네요.. 영진의 책이 정말 그들만의 이야기에 그친 반면 이책은 자의던 타의던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IT인으로서 살아가게 하는 열정을 품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의 영진의 책 중 많은 부분이 기술적인 얘기를 여과 없이 쓰여있어 책을 지겹게 만든 부분이 있었지만 이 책은 그런 부분을 편집과 기획을 통해 정제 시켜 필요한 이야기만 들을 수 있습니다.
7명의 저자 분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직종의 분들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프로그래머부터 임베디드, 게임, 전산실, 데이터 아키텍트, 웹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 다른 내용도 마찬가지겠지만 기업 전산실과 SI와 같은 업무와 연관된 전산얘기는 정말 듣기 힘든 내용일 겁니다. 이러한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자신의 Career Develop Map을 작성하는데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무엇보다도 다시 한번 열정을 되새겨 자신에게 동기 부여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IT직종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전산을 전공하는 학생들, 그리고 입사 후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괴로워 하는 전산직종 여러분께 이책을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