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zm***
2018-09-04

컴퓨터 안에서 블록을 쌓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이제 컴퓨터 밖 세상에 프로그램을 적용해볼까요? 각종 센서를 활용하면 실생활의 문제를 컴퓨터로 직접 풀어갈 수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엔트리를 배워 왔다. 실습문제 푸는 모습을 보다가 모니터만 볼 게 아니라 직접 만질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더 재미있어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E-센서보드를 활용하는 실습을 해보기도 한 모양이었다.
![coding_2_11[1].png](https://www.hanbit.co.kr/data/editor/20180904032002_gccqugoc.png)
E-센서보드
E-센서보드는 버튼과 온도, 소리, 거리, 빛 센서를 모아 놓은 학습도구다. 짤깍거리는 버튼이 있어 마우스와 키보드로만 엔트리(혹은 스크래치)를 했던 아이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과 컴퓨터 바깥과 연결하는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다. 빛 감지 센서는 2개나 달려 있는데, 사람이 지나가면 카운터를 하나 올리는 식의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겠다. 상당히 알찬 구성이다.
한빛출판사에서 내놓은 <엔트리, 피지컬 컴퓨팅을 만나다>는 E-센서보드를 활용하는 엔트리 프로그래밍 학습교재다. 엔트리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책 자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기에는 어려워 보였는데, 아이는 초반 진도는 혼자서 쓱쓱 나갔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역시 초반을 넘어가면서 어려워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그럭저럭 혼자 할 만할 텐데, 아무래도 저학년에게는 어려운 말이 많다. 책이 별 도리 없이 두껍기도 해서 이 책은 부모가 먼저 예습을 한 후에, 자녀를 도와줘 가면서 진행해 나가야 한다. 프로그래밍을 좀 해 본 사람에게는 어려울 게 전혀 없지만,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면 시간을 두고 예습하길 권한다. 어른에게는 크게 어려울 게 없다. 거의 마우스로 기능 모듈을 끌어다 붙이면 된다. 하다 보면, 프로그래밍이라기 보다는 퍼즐을 푸는 느낌이다. 이걸 더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가 하는 모습을 돌이켜 보면, 프로그래밍 자체를 도와준 적은 별로 없었다. '오브젝트'나 '함수'라는 어휘처럼 책에 설명이 있는데도 아이가 어려워 하는 개념을 설명해 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했다. 오히려 빨리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퍼즐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초등학교 저학년 입장에서는 어려운 말이 장벽이 될 수 있다. 책에서 교과서 느낌이 나긴 한다.
1장에서 3장까지 다루는 E-센서보드는 책과 함께 주문하는 게 좋겠다. 포탈 사이트에서 'E-센서보드'를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 기껏 책을 사 놓고 시작을 못 하고 있으면 김이 샌다. 4장은 햄스터 로봇을 쓰는데, 아직 안 샀지만 사야 할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라고 해도 막힐 만한 부분이 좀 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 하는 부모는 '아니 저건 쉽게 하면서 이건 왜 헤매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만 14세 이전에는 원래 그런 거라고 하니 괜한 조바심은 내지 않는 게 좋겠다. 소견이지만, 저학년인데 굳이 흥미가 없다면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엔트리 홈페이지(https://playentry.org/)에서 이것 저것 해보면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뻔히 나온다.
앞서도 말했지만 프로그래밍과 돈독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부모는 이 책 내용에 긴장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나 선생이 도와야 적절한 부분이 나오므로 어느 정도 각오는 필요하다. 겁을 준 감이 있긴 한데, 눈에 좀 익으면 별 거 아니다. 정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한빛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조언을 청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