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kwa***
2018-07-18

이 책은 블록체인의 구조, 이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모두 다루는 입문서입니다. 다양한 그림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의 구조와 이론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솔리디티와 트러플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본과 설계 주의점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보완될 것으로 기대하는 블록체인의 기술적 과제와 해결 방향, 비즈니스 관점을 포함하는 미래 전망을 소개합니다.
블록체인, 그리고 가상화폐나 암호화폐라고 하면, 제 경우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것은 2017년 연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상화폐 시세의 급등과 급락입니다. 당시, 도대체 이게 뭔데 그리 난리인지 싶어서 한번 경험이나 해 보자는 뜻으로 10여만원정도 리플을 구입했었고 몇일만에 50만원정도로 불어난 경험이 기억납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제때 투자금을 빼지 못 해 지금은 50만원기준으로 1/4토막이 난 채로 계속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ㅎㅎ 여하튼 처음 접해 본 가상화폐의 경험은 짜릿했습니다. 솔직히 그 내용에는 별관심이 없었고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정도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2018년 1월중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도쿄에서 4일정도 있었는데 주로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돌아다녔습니다. 조금 놀랬던 것은 전철과 버스의 광고판에 최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되는 책광고가 '비트코인 투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책제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네요. 여하튼, 아직도 관련 법조차 준비하지 못한 우리나라에 비해 3~4년전에 이미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져 있다고는 알고 있었으나 실물가치가 전혀 없다고 여겨지는 가상화폐에 일본인들이 그렇게도 큰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꽤나 의외로 다가 왔었습니다. 왜냐하면 20여년전 경험한 금융위기로 인해 일본에서는 아직도 신용카드도 잘 안 쓰고, 일반인들의 주식투자도 우리나라처럼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은행이 파산하는 것을 경험했던 지금의 일본 노인들을 비롯하여 일본인들은 현금을 집안에 보관하는 것을 당연시하는게 보통인데, 그 가치 시세가 급등락하며 아직은 실제화폐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가상화폐를 선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많이 의아해했습니다.
그로부터 가지고 있던, 가상화폐라든가 블록체인이라든가 하는 신기술에 대한 궁금증은 이번에 한빛미디어의 리뷰어로 선정되어 받은 "처음 배우는 블록체인"을 통해 꽤 많은 부분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관련서적을 본 적도 없고 관련동영상강의 한번 본 적 없는 상황이라,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개념이 순조롭게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본서를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역사적으로 개발되어가는 과정이라든가 생소하기 짝이 없는 새롭고 복잡한 용어들에 대한 이해도를 다소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일본서적들의 특징인가 싶기도 한데, 이해 못 하는 내용은 건너 뛰고 이해하는 내용 위주로 한호흡에 읽어 나간다면, 전체적으로 간략하고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이 의도하듯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스마트계약 등에 대한 '개론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해 안 되던 부분들도 서술을 차분히 읽어 나가다 보면 뒤에서 이해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앞에서 간략히 서술했던 내용을 뒤에서 상세히 다루는 경우가 꽤 있네요.
책의 아무부분이나 찍긴 했지만, 유난히 주석이 많은 책입니다. 저자들이 붙인 주석도 있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옮긴이가 붙인 주석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사실, 읽으면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사전지식이 부족하기도 했고 새로운 용어들도 많이 나와서, 머리속에서 바로 바로 조합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이럴 때마다 주석을 따라가 검색을 한다거나 책밖의 자료들을 읽어 보다 보면 그래도 조금은 더 구체적으로 개념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일본책인만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내용을 만화로 소개한 컷이 종종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정확하게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포괄적이고 소개위주의 내용들이 5장에서부터는 좀 더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 하면 돈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개론서 같던 내용이 뒤로 갈수록 각론의 분위기가 되어 간다고나 할까요? 옮긴이의 말처럼 이론과 사례 50%, 개발 내용 50%를 다루어 6장부터는 이더리움을 채굴하는 과정이라든지, 스마트 계약을 개발하는 리믹스와 솔리디티 언어에 대한 소개(7장), 트러플 프레임워크(8장)에 대한 기초적인 소개도 잘 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로 대두된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라 아직은 블록체인에서 암호화폐를 따로 떼어내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향후 몇년내에 인터넷과 관련한 기반기술들의 많은 부분이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천여명정도 모일까 말까 했던 뉴욕 블록체인 관련 컨퍼런스에 올해 2018년 5월에는 8천명이 넘게 참여했다는 것만 봐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습니다. 참가비가 우리돈으로 2백만원이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이 책 한권으로 인터넷과 블록체인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인터넷을 블록체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하는지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블록체인의 필요성이라든가 그로인한 혜택과 앞으로 도래할 기술사회에 대한 실루엣을 조금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다시 주석으로 소개한 내용과 사이트까지 찾아가면서 꼼꼼히 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