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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진정 즐길 줄 아는 프로그래머만이 프로그래밍의 챔피언이 될 수 있다!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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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0

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

책의 제목에 ‘프로그래밍’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사람들은 대개 기술적이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행복한 프로그래밍’이라는 제목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프로그래밍’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행복한’이라는 형용사이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특정한 기술이나 전공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 속에 들어 있는 미학(美學)을 전달하고자 하는 ‘소프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 저자 : 임백준
  • 출간 : 2003-05-16
참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IT서적 중에 이런 책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 웬만해선 책을 오래 읽지 않는 편인데, 첫 페이지를 넘기고 끝까지 읽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다. 책 중간 중간에 영화나 인물의 이야기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쉽게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참고자료로 쓰인 책들을 각 챕터 끝에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는데, 모두 한번씩 읽어 볼만 한 책들인 것 같다.



여러 기본적인 지식과 알고리즘, 자료구조 등을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에 비유해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마치 이런 것들이 생활의 일부인 것처럼 말이다. 아니 어쩌면 이런 것들이 생활의 일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Hello, World!"를 찍어보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모니터에 찍힌 글을 보면서 마냥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자가 말하는 행복이 그때 그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지만 hello world에서 시작하여 앞으로 점점 나아가면서 차차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졌고, 또 어려워져갔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프로그래밍이 "재미있다" 라기 보다는 "언제 이 많은걸 공부하지"라는 걱정으로 변해갔다.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었지만, hello world를 찍어보던 시절처럼 프로그래밍을 즐기기보다는 내 자신이 단순히 코딩만 하는 코더로 변해가는 것 같았다.



이런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나에게 책 속에 저자는 이렇게 충고해주었다.

“당신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집중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열정이 부족해서 그렇다라고..."

이 책과 만남을 가진 후, 이제는 "Hello, World!"를 찍어보던 그 때의 작은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느끼는 행복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정보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을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버리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알아 가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마치, 클로버 잎들 속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하지만, 주위에 수없이 많은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인 것처럼, 저자는 프로그래밍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삶의 목적이 될 때, 정말 행복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 동안 프로그래밍이라는 행복을 잠시 잊어버리고 살아온 모든 프로그래머들에게 이 책은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행복한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노래 말이 생각난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
이제 말을 안해도 알겠지만, 진정 즐기 줄 아는 프로그래머만이 프로그래밍의 챔피언이 될 수 있고, 또한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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