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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세상을 다룰줄 아는 프로그래머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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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05

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

책의 제목에 ‘프로그래밍’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사람들은 대개 기술적이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행복한 프로그래밍’이라는 제목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프로그래밍’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행복한’이라는 형용사이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특정한 기술이나 전공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 속에 들어 있는 미학(美學)을 전달하고자 하는 ‘소프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 저자 : 임백준
  • 출간 : 2003-05-16
프로그래머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보면서 우연찮게 받아든 이 책을 단 하루만에 읽었다. 그만큼 어렵지 않고도, 다양한 얘기를 한편의 수필처럼 쭉 읽을 수 있는 내용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비전공자로 프로그래머에 입문해서 여지껏 그렇게 적지않은 책들을 읽어왔지만, 소스코드가 들어가 있는 프로그램 관련 서적중에 이러한 책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비슷한게 "소설처럼 읽는 ..." 시리즈일까? 그것도 역시 프로그래밍 입문서이기에 사고나 관점보다는 코드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프로그래머로서 코더(coder)로서 입문해서... 현재는 아키텍쳐와 시스템 구성에 관여하고 있는 내 상황에서.... 점점 프로그래머의 사고방식이 어떠해야하는가... 알고리즘은 무엇이고... 알고리즘을 프로그램에 적용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는.... 비전공출신의 나에게 부담이었고, 다가오는 현실의 문제이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역시 유효하다.



하지만, 이 책을 독파하고 나서... 진정한 프로그래머로 거듭나기 위한 또다른 입문서였음을 말하고 싶다. 어차피 프로그래머라는 일도 여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업(業,job)이고, 자신의 남은 인생과 같이 할 동반자일 것이다. 하기에 이 일과 연관된 목표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인생 설계의 한 부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나의 손에 키보드 자판과 마우스가 들려져 있는 한말이다.



여느 프로그래머도 그렇겠지만, 자신이 단지 coder(속칭, "노가다"라고도 하지만...--")임에 불가하다는 생각이 들때만큼 불행할 때가 없다. 단지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서 사고하지 않고 copy&paste와 친해질때(물론 c&p도 사고를 필요로한다) 만큼 불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상 이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성공하더라도, 나의 행복은 되지 못할 것이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정체성을 갖기에는 힘든 점이 많기에 그렇다(물론 내경우이다 --"). 자기 만족과 그 일에 대한 성취감(조합해서 "행복"이라고 하자)이 없이 프로그래머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것이다.



나는 프로그래머로 살아가는 동안은 행복해지고, 내가 꿈꿔오던 프로그램을 꼭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을 익스플로러처럼 세상의 사람들이 아무렇지듯 않게 일상적으로 쓰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 물론 이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더 많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나에게 또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 되어 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프로그래머로써 살아가는데 간과하고 지나간 것은 있지 않은가를 조용히 되짚어 주었고, 프로그래밍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맛배기로 보여주면서 나의 광활한 호기심을 발동시키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너무 내 이야기만 한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선사해준 한빛출판사와 저자인 임백준씨께 감사의 말을 빈다. 언제 어디에서가 세상의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한자리에 모일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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