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프로그래밍: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학 오디세이
책의 제목에 ‘프로그래밍’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사람들은 대개 기술적이거나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행복한 프로그래밍’이라는 제목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프로그래밍’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행복한’이라는 형용사이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특정한 기술이나 전공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밍 속에 들어 있는 미학(美學)을 전달하고자 하는 ‘소프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행복이란 항상 마음속 한 곳에 간직하고 있으나,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
어느 순간 깨달는 것과 같다. 누구나 행복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깨닫지 못할뿐...
이렇게 말하는 나 또한 행복을 간직하고 있었다. 필자가 가지고 있던 그 행복함, 충만함...알고리즘의 미학에 대한 감상, 밤새 끙끙대며, 풀던 문제가 풀렸을때의 쾌감, 나날이 늘어가는 배움의 즐거움, 수학적인 미감, 컴퓨터와 교감, 단순한 짝사랑이었지 모르겠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나만의 사랑으로 행복감. 이 모든 것이 나에게도 있었다. 다만, 꼬여있던 수학 문제처럼 괜히 복잡하게 살다보니 이 모든 것의 가치를 잊고 있었을 뿐이었다.
"행복한 프로그래밍"은 정말 얇은 책이었고, 바이블급 기술 서적은 아니었지만, 많은 것을 내게 고백하고 있었다. 개발자로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읽으면 읽을수록 내게 행복을 프로그래밍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게 감춰져있었던 행복은 깔끔한 서체와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로 짜여 진 알고리즘으로 최적화된 효율로 (읽은 지 하루란 시간만에) 그 빛을 찾고 있었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나 또한 필자처럼 행복한 프로그래머이다. 내게 지금의 커피는 졸음을 잊기 위해 마시는 카페인이 아니라, 긴 정신활동에 대한 짧은 커피향의 여유이다.
단순히 $$$때문에 개발자의 머리를 지니고 있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원하기에 개발자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가슴, 지금도 열심히 나를 위해 뛰고 있는 심장은 행복을 느끼게 한다. 회사가 강요하여, 야근하거나 밤샘을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기에 그것을 풀길 원하기에 나는 스스로 잠을 미룬 것이다. 힘들게 푼 문제일수록 그 행복감은 배가 되기에...
모두 잊을뻔 했던 개발자 초기에 지녔던 즐거움까지 점차 생각이 났다. 밤새며 세균 게임을 만들어 시작 버튼을 눌렀을때, 점점 자라는 세균들이 내 아이들처럼 귀엽게 보이던 개발자의 행복한 시작...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지만, 그 순간 내 마음은 행복으로 충만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