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검색 및 카테고리 바로가기

한빛미디어

독자리뷰

완벽한 사전... 맞나요?

han***

|

2003-03-20

유닉스 파워 툴

『유닉스 파워 툴』은 쉘, 쉘 프로그래밍, 히스토리, 터미널, 파일시스템 관리, 백업, 파일 보안과 소유권, 문서 편집, 프로세스 관리 등 유닉스 전반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find, xargs, tar, 그리고 grep 등 강력한 명령어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오렐리가 출간한 『Nutshell Handbooks』에서 발췌한 내용, 유즈넷에서 가져온 기사, 수많은 유닉스 전문가들이 기고한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부

  • 번역 : 이성희
  • 출간 : 2000-06-27
<유닉스 파워툴> 제가 보기엔 그냥 유닉스에 대한 사전처럼 보이더군요 물론 괜찮은 책이어서 컴퓨터의 도사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는 유틸리티를 잘 다루어서 그렇게 된 사람들이 많다. 프로그래밍 분야는 잘 모르지만 어떻게 그 수많은 유틸리티의 사용법을 잘 아는지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서 그저 신나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지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도 한 때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 적이 있다. 때로는 그들을 가리켜 천재라는 수식어도 붙이고 싶었다.



리눅스를 조금씩 알게 되면서 나는 이런 유틸리티의 도사들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뜻모를 환상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 도사들은 윈도우 계열의 유틸리티에 관해서 밖에 모를 뿐이었던 것이다. 윈도우와 리눅스를 운영체제라는 점에서 비교해 보면서 나는 점차 리눅스의 매력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리눅스 안에 담겨진 수많은 유틸리티들을 보면서 어떻게 그것들이 만들어졌으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리눅스의 역사를 좇아 내려가 보다가 어느덧 유닉스라는 진기하고 신비롭기까지한 세계를 알게 되었다.



<유닉스 파워툴>은 유닉스의 역사와 함께 사연들이 녹아 있는 책이다. 수많은 유닉스 전문가들이 기고한 글들과 여러 서적에서 발췌해낸 글들, 유즈넷에서 가져온 기사들을 보면서 나는 진정한 유틸리티의 세계가 바로 유닉스가 아닐까 하고 확신하게 되었다. 유닉스는 그야말로 강력한 유틸리티의 집합체였던 것이다.



나는 펄의 개발자 래리웰을 좋아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치 명상에 잠겨 있는 듯하다.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오픈소스>라는 책에 실린 글을 통해서 인데 여기에도 그의 글들이 실려있다. 프로그래머의 3대 덕목을 게으름, 조급함, 자만심이라 했던 그의 말에 재기가 넘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래리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런 재기있고 유능한 저자들의 들려 주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이 책에는 이건 이렇다 식의 설명보다는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있다. 왜 그런가에 집착하는 이유는 진정한 유닉스의 맛을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다. 지금은 너무 멀리 떨어진 과거의 일이지만 <유닉스 파워툴>의 페이지를 넘기고 있노라면 마치 역사 교과서를 읽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아직 명령행에 익숙치 못한 독자라거나 명령행의 사연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는 책이다.



흔히 백과사전식 나열이라는 말이 따라오는 책이 있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지식들만 열거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밋밋함으로 일관하는 그런 책 말이다. 백과사전이란 말 자체가 주는 부담감이 있다. 언제 저것을 다 볼 수 있을까하는 괜한 걱정을 주는 것이 바로 백과사전이다. 하지만 <유닉스 파워툴>은 이러한 백과사전식의 책을 뛰어넘는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보여지는 하이퍼 링크처럼 책을 엵어내었기 때문이다. 유기적으로 여기서 저기로 넘나드는 짜임새 있는 책의 구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순차적으로 읽어나가야 하는 부담감 없이 어디서 부터 읽어도 상관없을 정도이다.



유닉스의 힘을 파워드릴로 앞표지를 장식한 것이 이색적이다. 무슨 건축학 책도 아닌데 파워드릴을 갖다 놓고 글자 또한 힘찬 서체를 사용하여 보자 마자 질리는 백과사전과 사뭇 다르다. 이 책은 유닉스 사용자 뿐만 아니라 리눅스 사용자에게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리눅스가 유닉스의 줄기에서 나왔기 때문에 리눅스에 관련된 명령어 라든가 구조를 익히기에도 좋을 것이다.



나는 요즘 유틸리티 도사들이 하나도 부럽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유닉스의 방대한 유틸리티 세계를 알지 못한다. 오히려 내 자신이 유틸리티의 세계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유닉스 파워툴>은 작은 지식들이 모였을 때 뿜어내는 힘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니라 둘 이상이라는 것을 이 책을 말하고 있다. 유닉스의 힘이 아직도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닫기

해당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이미 장바구니에 추가된 상품입니다.
장바구니로 이동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