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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왼손에 계속 올려놓아도 좋다

e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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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6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

서비스 디자인 씽킹으로 혁신적 서비스를 구현하라!

  • 저자 : 배성환
  • 출간 : 2017-06-01

이 책은 디자인적인 관점 (그러나 딱히 전통적인 디자인 개념은 아닌) 에서 본 사업의 시작에서 완성까지의 흐름에 대해서 짚어주는 책이다.

 

사업 기획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일단은 다 알려주는 핸드북. 사업 기획 동안에 계속해서 들춰볼 것 같다. 사업 초반에 기획을 좀 확실하게 근거 있게해야 할텐데 라는 고민에 대해 넘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를 알려준다. 참고문헌은 있으니까 좀 더 깊게 들어가려면 건드려 놓은 것 찾아보면 된다고 말해준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알려줄 정도로 친절하긴 하지만, 시간상 어쩔 수 없이 콧대 높게 보이는 선배 같은 느낌.

사업 전반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독을 요구한다. 고객을 위한 분야, 돈이 걸려있는 분야이니까 디테일하게 읽어 보자 하면 소설처럼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1부에서는 각 장을 넘어갈 때에 이전 장은 이제 레벨업 됐으니 떠나야 할 시골 마을이다.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이걸 그나마 이어주는 것이 예시 프로젝트의 각 파트이고, 인간, 고객, 서비스 의 개념을 먼저 주지해놓고 진행을 하지 않았다면 같이 묶어내는 것이 되는구나 신기하네 할 정도이다.

디자인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좋아보이는 것 그 이상을 향한다. 책 제목을 보면 658 (미술, 디자인) 계열인데, 비즈니스를 다루는 게 325 (경영, 자기 계발) 계열로도 보인다. 그런데, nanet.go.kr 에서는 658 로 확정이다. 성공 벡터를 속도와 방향의 곱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방향 항에 속한다. 대부분의 내용이 제대로 알고 뛰어라 쪽이다. 속도에 대한 부분은 325 계열 책들에서 찾으면 될 것이다.

 

제 1 부 1장에서 5장까지는 서비스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영역에 대해서 모두 다루려 한다. 참고문헌에 다뤄진수십 권의 내용이 120여 페이지에 들어차 있다. 책의 초입을 읽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 참고 문헌 쪽을 봤다. 역시 ‘넛지’ 라는 책이 참고 문헌에 들어있었다. 절반 정도는 읽어본 경험이 있었다. 덕분에 저자가 수집, 배치, 주장한 내용들에 대해서 바로 수긍이 가능했다.

 

책은 중심 주제가 변주되어서 확대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3장의 순서가 제 2 부 6장에서 11장 까지의 순서대로 확대되어서 실무에서는 해당 장의 순서대로 참고해가면서 점검하도록 되어 있다.

 

각 장들에서 나오는 개념들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도입은 되지만, 지면 관계상 예시를 통해서 보여줄 정도로 상세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1장, 2장에서 다뤘던 확산, 수렴은 전 프로젝트 영역에서 3단계로 적용된다는 내용이 5장에 다시 한 번 보인다. 언급은 그것으로 충분할까? 그리고, 8장, 9장, 10장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개념들이 계속 투하된다. 책 마무리는 11장에서 프로젝트의 평가와 더불어 이루어진다. 

 

새로이 사업을 기획해보려는 입장에서는 이 책으로 몇 백 시간을 아낄 수 있겠다 싶지만, 또한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용하려면 100여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그 100여 시간은 사업에 실제로 적용할 매뉴얼을 만드는 시간일 것이다.

 

책을 보면서 “진실의 순간” 이라던가, “고객의 반응을 보려면 제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의 순간”을 어떤 테크닉에 의해서 넘기는 것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고객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라고 말했던 잡스의 말에 기대어 책의 순서와 내가 생각하는 방향은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읽다보니 5장에서 그것은 “20세기 기술 스타트업” 의 마인드란다.

 

책에서 저자의 주장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이 과학과 공학의 차이인 것과 마찬가지로 느껴졌다. 자신만의 학설이 필요한 과학보다는 실제적인 도움과 효과에 더 가치를 두는 공학처럼, 실무적으로 적용 가능한 개념들을 소개하는 역할에 매우 충실하다.

 

책 뒤 표지에 “… 프로세스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라고 했는데, 일독은 부족하다. 수도 없이 훑으면서 빠진 부분 채워가는 지침서로 삼을 수 있겠다.

 

수도 없이 훑으면서 지침서로 삼을 수 있는 그럴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를 내용 외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었다.총 372 페이지인 분량과 판형과 종이 질이 잘 어우러졌다. 그래서, 책을 왼손 위에 펼쳤을 때에 낭창낭창하게 펼쳐지면서 손목에 감기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만큼 속지가 탄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내용을 잘 보아달라는 듯이 현재 펼쳐진 페이지를 잘 유지했다. 오랜만에 대체 불가능한 아날로그 독서 감각을 경험했다.

 

몇 달 뒤에 참고 서적들과 과정들을 바탕으로 실무 매뉴얼의 얼개를 잡고 난 다음에 다시 보게 되면, 가지고 있는 내용이 많은 만큼, 좋은 포도주가 디캔팅 된 듯이 완전히 다른 맛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그 느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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