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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9

학창시절에 과제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두세 달 정도 잠을 줄여가며 컴퓨터 앞에 붙어있었다. 기능은 어찌어찌 만들었는데 아무리 해도 디자인은 예쁘게 되질 않았다. 그 경험을 계기로 제로보드/그누보드를 써보게 되었고, 지금까지 네이버/티스토리/미디엄/브런치 등의 다양한 설치형/가입형 블로그를 사용해왔다.
그러다가 해외에서는 워드프레스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바로 회원 가입을 했다. 아이디 생성 즉시 수백 가지의 테마가 무료로 제공되고, 이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었다. 파워풀한 컨텐츠 관리 기능도 제공되었다. 반응형 웹도 제대로 지원해서, 모든 기능이 모바일이나 아이패드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 제로보드를 보고 받았던 충격 못지않은 신세계였다.
워드프레스는 세계 최대의 오픈 소스 컨텐츠 관리 시스템이다. IT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름이 좀 낯설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미 전 세계 웹사이트 중 1/4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도 웹사이트와 블로그 제작 도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워드프레스는 컴퓨터 지식이 얕은 사람도 높은 퀄리티의 웹사이트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실 제대로 된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HTML, CSS, JAVASCRIPT, PHP, MySQL 등의 기술에 대한 많은 학습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투입하여 양질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워드프레스 입문서이다. IT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워드프레스를 사용해서 홈페이지, 블로그, 쇼핑몰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 내용은 쉽고 설명도 자세하다. 번호가 붙어있는 각 지시사항 옆에는 캡처된 실행화면과 함께 클릭할 위치/순서까지 표기되어 있다.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설명은 쉽지만 워드프레스가 얼마나 강력한 툴인지 보여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워드프레스의 강점으로 보통 다음 세 가지를 꼽는다. 쉬운 설치와 간편한 디자인 변경, 그리고 많은 무료 확장 기능이다. 본서는 독자들이 이 강점들을 중점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웹사이트 성능 측정 도구나 검색엔진 최적화 같은 고급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일반적으로 직접 만들기는 쉽지 않은 기능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던 점이 특별히 좋았다.
워드프레스는 쉽고 강력하면서도 무료이다. 시장 점유율도 압도적이다. 2위와 격차가 워낙 많이 나기 때문에 경쟁자는 사실상 없다. 워드프레스가 웹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본 도서로 입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