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d***
2016-06-12

‘좋은 편집디자인’ 책은 많아도 ‘한국형 편집디자인’ 책은 많지 않다. 모든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성을 뛰어 넘어, 한국의 특수성을 끌어안는 책이라야 ‘더 좋은 편집디자인’책이다. 국내 디자인 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편집디자인 이론과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이것이 편집디자인이다. 라는 당돌한 포스의 제목이 시선을 끌었다.
띠지에 새겨진 [사악한 편집디자인 스포일러 단숨에 3년차 디자이너가 될 것이다.]
라는 발칙한 멘트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 책은 내용마저 흥미로웠다.
사실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 목차를 살피기 전까지는 기존에 봐온 적당히 뻔한 구성의 내용이 아닐까 했었다.
아이디어 도출과 표현 방법, 그리드 디자인과 레이아웃,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예시 등.
내용에 기대는 있으나 상상한 범위에서 적당히...를 생각했었는데...
왠걸. 첫 파트부터 예상이 빗나갔다.
몇장되지 않는 첫 파트에선 디자이너 스스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다.
디자이너로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질문과 함께 간략한 충고도 덧붙였다.
예상과 빗나갔지만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PART 1은 나머지 챕터가 기대되도록 만드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다.
PART 2는 책 전체 내용 중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디자이너의 숨겨진 비밀노트
파트 제목이 완벽히 들어맞는다 싶을 정도로 주제에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과거에 겪은 개인적 경험이 떠올라 피식 거리는 웃음이 나오기도 할 정도로 공감이 가기도 했다.
디자이너와 의뢰자를 각각 1차원 ~ 4차원까지 4단계로 분류해서 나눠놓고
그들의 상관 관계를 표현한 부분도 재밌게 느껴졌다.
PART 2는 기본적으로 디자이너와 의뢰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위 급도 안돼는 미천한 실력을 가진 주제에 입만 살아서 남의 디자인을 혹은 의뢰자를
마구잡이로 까는 디자이너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충고의 내용도 담고 있다.
어조는 때론 발칙하고 실랄하기도 해서 사람에 따라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매우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디자이너가 의뢰자와 소통할때 감춰야할 부분, 드러내야할 부분, 참아야할 부분, 참지 말아야할 부분에 대해
매우 친절한 안내도 담고 있으니 의뢰자와의 소통에 뭔지 모를 불편함이나 어딘가 삐걱거림이 있는 디자이너는
한번쯤 읽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사회 초년생 디자이너들을 보면 의뢰자(상사 혹은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의 문제로 골치 아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 매우 공감가는 사안이다.
소통의 문제도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해결 가능한 부분이 분명이 있기에
책을 읽으며 PART 2는 그에 대한 방법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 2만 놓고보자면 편집이 아닌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에게 추천해도 괜찮을 책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PART 2 때문에 신입 웹디들에게 이 책을 추천을 해주기도 했다.)
이후 다른 파트의 내용들은 책을 펼치기 전 내가 예상했던 범위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기본에 충실한 내용이었고, 특별히 모자람이나 과한 부분 없이 뻔하고도 정직한 내용이었다.
디자인 프로세스에 관한 내용과 예시 디자인 요소별로 표현 방법과 디테일한 설명과 예시를 담고 있다.
책을 직접 보는 게 나을 부분이고 관련 타 도서와 비교해도 특이점은 없는 부분들이라 나머지 파트에 대한 언급은 이정도로 마친다.
당돌한 제목의 책이라는 첫인상은 책을 본 후 당당한 제목이었다는 소감으로 바뀌었고,
관련 직종의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도 미안하지 않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제목에 딱 맞는 내용의 책이어서 만족스러웠고, 내부 구성이나 편집이 좋아서 보기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