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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8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It's the economy, stupid." 클린턴은 이 구호와 함께 대통령이 되었다. AI 시대를 사는 리더들에겐 이렇게 말하고 싶다. "It's the culture, stupid." VUCA도 이제 식상해진 변화의 시기이다. 극심한 변화가 상수이니 VUCA 같은 단어를 사용할 필요도 없어졌나 싶다. 언제나 그랬지만 이런 변화의 시기에 특히나 조직의 리더들은 변화를 헤쳐나가면서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필요한 걸 단 하나만 선택하자면 뭐가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문화'를 말하고 싶다. 어려운 때에도, 변화가 휘몰아쳐도 힘든 기간을 이겨내고 조직이 더 발전하려면 좋은 문화가 필요하다.
저자도 이 부분을 잘 아는 분으로 보인다. 0부(리더를 위한 AI 5선)의 도구에 대한 내용은 사실 크게 중요하진 않다. 워낙 다양한 책이나 유튜브, 웹사이트, 강연이 넘쳐날뿐더러 변화가 너무 빨라 책이 나오면 이미 UI, UX가 변경된 후인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여기에 에이닷이 포함된 건 SK 부사장이란 저자 경력상 이해하고 넘어가자). 책의 핵심은 후반부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처럼 리더를 위한 내용이기에 리더가 정말 가져야 할 부분이 뭔지 알려주는데, 그걸 단 하나로 축약하면 '문화'라고 생각한다(이 관점에서 볼 때 "하드씽"은 이 분야의 고전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AI 성과의 대부분이 뛰어난 알고리즘이 아니라 사람과 운영 방식의 변화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p242). Claude Fable같이 성능이 굉장히 뛰어난 모델을 도입한다고 해도, 성능의 우세함이 성과를 담보하지 않는다.
AI를 하면서 가장 쉽게 손대는 자동화를 생각해보자. 각 업무의 자동화 하나하나는 조금만 신경 쓰고 살펴보면 AI를 통해 생각보다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AI로, 혹은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판단만 HITL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전부, 자동화를 한다면? 일견 너무나 당연한 목표이나 단숨에 달성할 수 없다. 이걸 하기 위한 첫발이, 이미 10여 년 전 빅데이터 시기에도 유행했던, 데이터 수집이다. 1부에서 콜센터 데이터 사례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데이터가 방대해서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 AI를 활용하면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p136). AI 시대인 지금, 과연 데이터 수집이 대부분의 회사에서 잘 되고 있을까? 저자는 정리된 데이터가 있다는 전제하에 설명을 하긴 했지만, 콜센터를 운영하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AI 도입의 시작 단계인 데이터 수집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Jira 도입조차 1년이 걸리던 모 회사가 기억이 난다. 대표는 말했다. 우리 회사에 데이터는 충분하다고. 착각이었다. 광석도 채굴하면 끝이 아니다. 정제와 정련의 여러 단계를 거쳐야 원하는 상품이 될 수 있다. 그냥 데이터를 쌓기만 하면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쌓는다고 가치가 생기는 게 아니다. 지금은 다를까?
잘 쌓고, 편리하게 가공하고, 명확하게 해석해서, 기업의 워크플로에 적합하게 적용해, 가치를 향상시키는 일이 간단할 리가 없다. 하나하나의 단계마다 내외부의 저항과 어려움이 있고 비판, 때로는 비난을 듣게 된다. 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직이 고난의 길을 같이 갈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고, 결국 그 '문화'를 형성하는 게 리더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조직은 문서보다 상사의 습관을 더 빨리 모방한다.' (p235) 이 책은 AI 시대의 성취를 지향하는 리더에게 어떤 일들이 필요한지 잘 알려준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