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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모두에게 막막한 새로운 적응을 위하여

plata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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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3

백엔드 개발자 온보딩 가이드

신입 백엔드 개발자의 취업 준비부터 첫 실무 적응까지 돕는 실전 온보딩 가이드입니다. 객체지향, 테스트, 협업, 운영 등 현업의 핵심 기준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 저자 : 이준형 , 김석현
  • 출간 : 2026-04-25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신입이든 경력이든 온보딩 이후의 세계가 익숙한 사람은 없다. 동료들과의 협업이 필연적인 직무가 바로 개발이다. 수평, 수직적으로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조직의 목표를 향해 개발자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신입에겐 한번도 닿아본 적 없는 세계라서, 경력에겐 그간 쌓아온 습관과 방식이 새로운 조직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에게 두렵다. 이 책은 그 막막함을 해소해 주는 책이다. 어떤 기술을 설명할 때 기술적 깊이보다 이해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다.

저자는 첫머리부터 백엔드라는 직무의 본질을 한 줄로 못박는다. "백엔드는 '어떻게' 구현했는지보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한 세상." 그래서 저자가 그리는 백엔드 개발자가 하는 일은 코드 작성이 아니라 약속을 다루는 일에 가깝다. 프런트엔드와는 API라는 명확한 약속을, 기획자와 디자이너와는 비즈니스 언어라는 약속을 주고받는다. 기획자가 "사용자 등급 시스템을 만들어주세요"라고 했을 때 등급의 기준과 혜택과 산정 주기를 되묻는 과정이 곧 요구사항을 구체화하는 도구라는 정리다.

객체지향 파트는 단순한 SOLID 강의가 아니다. 객체지향, 도메인 주도 설계, 테스트 주도 개발이 모두 변화에 잘 적응하는 코드를 만들기 위한 공통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정리한다. 백엔드에서는 잘 돌아가는가보다 나중에 쉽게 고칠 수 있는가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입장이다. SOLID 다섯 원칙은 모두 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도구로 다시 묶이고, 단일 책임 원칙의 '책임'은 곧 '변경의 이유'라는 정의로 풀어준다. 스프링 삼각형은 DI, AOP, PSA의 역할이 분명하게 정리된다.

예외 활용을 다루는 시각도 도드라진다. 예외를 단순한 오류 처리 도구가 아니라 설계 도구로 보고, 좋은 예외 메시지의 항목으로 입력값, 기대 조건, 맥락, 시스템 상태를 든다. 운영자가 새벽에 알람을 받았을 때 추론할 수 있는 단서를 미리 깔아두라는 입장이다. 테스트를 다루는 절에서는 "테스트는 코드가 아니라 시스템의 약속을 점검하는 도구"라는 문장으로 출발해 요구사항을 불변식으로 정리해 테스트를 짜라고 권한다. "외부 결제 API 테스트가 그동안 실제로 돈을 결제하고 있었다네요"라는 짧은 컷으로 의존성 역전 원칙을 테스트 격리의 원칙으로 연결하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웹 API 설계 파트는 "API 설계의 기본은 결국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라는 한 줄로 핵심을 잡는다. 공개 대상에 따른 분류와 계층에 따른 분류 위에 리소스 모델링 4단계를 펼치고, 리소스 간 관계를 합성과 집합과 연관으로 풀어낸다. 데이터를 다루는 파트에서 정규화의 본질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드는 법"으로 짚고, 일관성 모델을 비즈니스 우선순위에 맞춰 선택하라는 시각도 좋았다. 가장 의외였던 부분은 외래키 제약을 실무에서는 잘 안 쓴다는 코너였다. 쓰기 성능과 운영 유연성과 마이그레이션 복잡도가 이유로 등장하고 깃허브 이슈 링크까지 같이 붙여둔다.

장애를 다루는 파트는 좌표축을 다시 정리해 준다. 장애를 완벽히 막을 수 없으니 장애가 나도 버텨낼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라는 입장이다. 고가용성, 확장성, 복원력의 세 기둥 아래 재시도 전략의 지수 백오프, 멱등성의 세 가지 구현 방법, 이벤트 소싱과 CQRS, 아웃박스 패턴, 회로 차단기, Saga 패턴이 차례로 자리 잡는다. 단기적 장애의 재시도와 장기적 장애의 회로 차단기를 분리하는 시각, 재시도와 멱등성이 반드시 짝을 이뤄야 한다는 정리에서 책의 결이 가장 잘 드러난다.

저자의 톤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인다. 이 기술이 동료에게, 시스템에게,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객체지향은 다음 사람을 위해, 예외 메시지는 운영자를 위해, API는 호출하는 다른 개발자를 위해, 데이터 모델은 미래의 마이그레이션을 위해, 장애 대응은 사용자의 경험을 위해 설계된다. 기술의 깊이가 아니라 기술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를 묻는 책이다. 백엔드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다시 출발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더 이 지도를 옆에 두고 자기 자리를 가늠해 보는 시간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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