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ni***
2026-03-28

개발의 무게를 덜어내고 본질만 남기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데이비드 토머스가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코딩을 위한 미니멀리즘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미니멀리즘 프로그래머? 코드는 많을수록, 기능은 복잡할수록 실력 있는 개발자처럼 느껴지는 세상에서, 오히려 '줄이기'를 이야기한다니.
하지만 몇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코드를 짧게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자 데이비드 토머스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쓴 전설적인 개발자입니다.
그가 이 책에서 꺼내드는 화두는 하나입니다. AI가 코드를 대신 써주는 지금, 진짜 개발자의 실력은 무엇인가?
그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무엇을 덜어낼지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책은 총 29가지 실천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PART 1 하는 일을 단순화하라, 일하는 방식을 단순화하라
PART 2 환경을 단순화하라
PART 3 상호작용을 단순화하라
PART 4 코드를 단순화하라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코드 11줄을 작성하는 대신 라이브러리를 선택한 이유를 생각할 필요는 있습니다."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그랬습니다.
익숙한 도구를, 아무 의심 없이 가져다 쓴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저자는 이 습관이 어떻게 프로젝트를 조용히 망가뜨리는지 차분하게 짚어줍니다.
회의를 줄이라는 챕터는 흥미로웠습니다.
'지긋지긋한 회의 줄이기'라는 소제목부터 공감이 갔습니다.
많은 팀이 소통한다는 명목 아래 오히려 더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가는데, 저자는 정보가 자유롭게 흐르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진짜 소통이라고 말합니다.
코드 가독성을 다루는 8 챕터도 흥미로웠습니다.
'주석 달지 않기', '옆으로 긴 코드보다 아래로 긴 코드', '관련된 코드는 한곳에' 같은 원칙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조금이라도 코드를 써본 분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책의 두께는 192쪽으로 얇습니다. 책이 얇다고 그 지식까지 얕은 건 아닙니다
얇음 자체가 이미 메시지입니다.
저자는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담았습니다. 읽는 내내 '이 책 자체가 미니멀리즘의 실천이구나' 싶었습니다.
AI가 수백 줄의 코드를 순식간에 생성해 주는 시대입니다.
그럴수록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더 비대해지고, 아무도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덩치만 큰 괴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흐름에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저항합니다.
빠르게 만드는 법은 AI가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만드는 법은 여전히 사람이 배워야 합니다.
복잡함이 당연해진 시대에, 이 책은 한 가지를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단순함은 게으름이 아니라, 판단력이고 용기이며 실력이라고.
이 책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특히 프로젝트를 업데이트하면서 비대해진 자신의 코드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