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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단순하기에 갖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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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7

미니멀리즘 프로그래머

개발의 무게를 덜어내고 본질만 남기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데이비드 토머스가 제안하는 지속 가능한 코딩을 위한 미니멀리즘

  • 저자 : 데이비드 토머스
  • 번역 : 이민석
  • 출간 : 2026-02-22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짧은 책이라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개발에 필요한 핵심에 해당하는 정신, 자세, 규칙 등을 담고 있다.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가 됐지만, 아직은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 사람이 개입하는 순간 사람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많은 부분이 성공과 실패, 수준 차이를 만들게 된다. 이때 유념하고 적용할 원칙이 저자가 말하는 단순함, 미니멀리즘이다.
저자가 말하는 단순함은 코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프로젝트 구조, 프로세스, 팀원과의 관계까지 개발의 거의 모든 측면을 관통하는 원칙이다. 나는 야구를 좋아해서 종종 개발에 비유하는데, 프로세스를 예로 들면 과정의 단순함이 프로젝트의 성패뿐만 아니라 수준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복잡한 프로세스로도 뛰어난 성과를 만드는 경우를 볼 수 있으나 지속성이 떨어진다. 팀 린스컴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MLB를 호령하던 뛰어난 투수였다. 한국 야구 기준으로 봐도 작은 체격이었지만,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역동적인 딜리버리로 100마일이 넘는 강속구를 던지던 엘리트 투수로 전성기에는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체격의 약점을 메우기 위한 복잡한 딜리버리는 몸에 과도한 부하가 되었고, 부상을 당하면 딜리버리 과정에서 하나라도 어긋나면 원하는 수준의 투구가 나오지 않았기에 자신의 투구폼을 다시 찾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약 6년의 전성기 후에는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10시즌을 보내고 은퇴했다(물론 그 전성기가 굉장히 빛났기에 아직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선수다).
반면 그렉 매덕스는 린스컴과 비슷하게 체격이 크지 않은 선발 투수였지만 반대로 접근했다. 단순하고 반복 가능한 딜리버리로 평균 90마일이 안 되는 빠르지 않은 속구를 던졌지만 '마스터'라는 별명, '모든 구종'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속도'로 던진다는 평을 들었다. 경기당 평균 78구의 효율적인 피칭으로 23시즌 동안 심각한 팔 부상 없이 355승을 쌓았고 5000이닝을 넘게 던졌으며(전성기 중 2년은 파업으로 단축 시즌이었다), 말년에 구속이 86마일 이하로 떨어져도 여전히 통했다.
단순하기에 갖는 유지 보수와 운영의 장점이 좋은 성과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단순함을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아는 사람일수록, 이 책에서 얻을 게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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