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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독자리뷰

컴퓨터 태동기의 대서사시 (해커스 세상을 바꾼 컴퓨터 천재들, 2013, 한빛미디어)

ro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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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9

해커스 : 세상을 바꾼 컴퓨터 천재들 (무삭제판)

이 책은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195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의 컴퓨터 천재들 이야기다. 소위 자신들을 해커라고 칭하는 그들은 "직접 해보라"라는 해커주의를 MIT 테크 모델 철도 클럽과 리스프 창시자 엉클 존 매카시의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탄생시키고, 나아가 북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로 전파했다. 그 결과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애플을 비롯한 수많은 벤처 기업이 생겨났으며 PC 산업이 엄청난 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게 된

  • 저자 : 스티븐 레비
  • 번역 : 박재호 , 이해영
  • 출간 : 2013-08-19
IT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항상 가졌던 의문이 있었다.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이 컴퓨터의 원리들은 누가 만들었고, 또 내가 쓰는 이 기술들은 누가 처음 시작했을까? 이를 풀어주는 책을 드디어 만났다. 또한 그동안 전설속에서 이름만 들었던 분들의 생생한 일화들을 읽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
이 책은 컴퓨터 태동기의 대서사시이며 생생한 역사를 기록한 사서(史書)였다.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중국 초창기 영웅들의 일생을 다룬 사마천의 사기를 읽는 기분이 들었고, 마치 반지 전쟁의 IT판을 읽는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대 해커들도 반지 전쟁의 프로도와 같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는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50년대 후반 MIT로부터 시작해서 8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까지 세상을 바꾸고 구하고 싶어했던 컴퓨터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2000년대에 이후의 이야기를 부록처럼 다루고 있다. 다른 이 책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약 50명에 이루고 있다. (그 때문에 책도 약 600페이지에 이른다!)
이들은 초기 컴퓨터 문화를 형성하였고, 이들이 형성한 문화의 핵심은 “공유”였다. 해커들의 이상은 컴퓨터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야 하며, 또한 그 안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도 독점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들은 당시 최강의 공룡기업이었던 IBM의 통제적인 관료주의를 누구보다도 혐오하였다. 그래서 다른 회사의 제품을 쓰는 것을 더욱 선호하였고, 이것이 어쩌면 지금의 다양한 IT 생태계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그랬기 때문에 이들은 고물상을 뒤지며 직접 자신의 컴퓨터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랬기에 지금 우리가 즐기는 게임도 탄생했고, 에디터도 만들어졌으며, 이런 초석이 되는 운영 체제도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들의 일화를 읽을 때마다 내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날 일이 없었다. 어쩔 때는 한심스러울 정도로 순진한 그들의 이상에 약간의 비웃음이 섞인 동정의 미소가 생겼지만, 대부분에서는 그들의 순수한 열의와 그 숭고한 이상에 대한 경외감의 미소가 자연스럽게 생겼었다.
이제 그들의 꿈꾸었던 그 이상적인 해커 사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또한 이제는 만들어질 수도 없을만큼 IT 세계는 너무나 거대해졌고,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들의 이상과 열의가 지금의 우리 세계를 만들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 해커들에게 우리는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그 돌아올 수 없는 그 문화의 이상을 적어도 그 동기만큼은 마음속으로 간직해야 하지 않을까? 그랬기에 적어도 IT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된다고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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