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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8

제12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데이터 드리븐 UX, 이론은 넘치지만 현실은 다르다!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설득하는 UX 디자인을 위한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무 밀착 데이터 드리븐 UX 가이드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책 띠지에 적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빡쳐서 쓴 책!”이라는 문장은 단번에 독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다소 거친 표현이지만, 그 안에는 저자가 겪어온 절실함과 분노, 그리고 무력감이 함께 묻어 있습니다. 처음엔 ‘어지간히 힘들었으면 저런 단어를 썼을까’ 하는 안쓰러움이 먼저 들지만, 이어서 보이는 부제 “스타트업 전문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현실 데이터 드리븐”을 마주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단순히 감정을 토로하는 책이 아니라, 스타트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버텨온 디자이너가 현실을 견뎌내며 데이터로 길을 찾으려는 몸부림을 솔직하게 풀어낸 기록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꽃은 영업”이라는 말은 흔히들 하는 표현이지만, 이 문장이 지닌 다른 측면은 더 무겁습니다. 매출로 바로 증명되는 직군과 달리, 디자이너나 기획자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늘 부각하고 증명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데이터를 끌어와 디자인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며, 서비스의 성과를 눈에 보이게 만들려 고군분투한 이야기입니다. 데이터가 없을 때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협업 부서에 요청해야 하는지, 혹은 사용자 인터뷰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기록한 경험담이 독자에게 전해집니다.
특히 이 책은 이북에서 따로 목차가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에세이를 읽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따라가며 읽어도 무리가 없고, 각 장마다 작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라면 읽는 내내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막연히 “데이터 기반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어떤 데이터가 의미가 있는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설득하고 조율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더욱 와닿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솔직한 고백과 함께 묘하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직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했던 순간들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도, 결국에는 버틸 수 있었던 작은 해법들을 공유해 주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답을 내놓지는 않지만, “나도 저런 고민을 했고, 이렇게 풀어나갔다”는 경험담 자체가 디자이너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며 자신이 믿는 가치를 지켜내려 했던 저자의 고군분투는, 그 자체로 독자에게 살아 있는 사례이자 격려로 다가옵니다.
결국 이 책은 스타트업이라는 불안정한 무대 위에서, 데이터와 디자인이 어떻게 손을 잡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일종의 생존기입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띠지에 쓰인 “빡쳐서 쓴 책”이라는 문장이 단순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의 울림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