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uco***
2025-04-28

데브옵스의 한계를 넘어, 플랫폼 엔지니어링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번 달에 읽은 도서는 "플랫폼 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서이다. 처음에 도서를 받아보기 전까지 이 책의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는 "플랫폼"이란 말을 개인적으로 "Android"나 "iOS"와 같은 OS 레벨의 S/W Stack 정도로 생각했었다.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특정 consumer device에 올라가는 Tizen OS가 그러하듯이, 각종 기능을 위한 API와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전체 시스템을 관리하는 그러한 S/W 플랫폼 말이다.
그러나, 본 도서에서 다루는 플랫폼의 관점에서 보면 얼추 비슷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개념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본 도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플랫폼이란, 셀프서비스 API, 도구, 서비스, 지식 및 지원으로 구성된 하나의 토대(foundation)로서 내가 생각한 개념보다 좀 더 넓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어떤 대상을 플랫폼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플랫폼 엔지니어링"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여기에서의 엔지니어링이란 비즈니스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위한 인프라를 운영하는 업무를 말하며, 조직적인 문화와 인력, 그리고 비용을 관리하는 부분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본 도서는 총 1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chapter들을 통해 플랫폼 엔지니어링의 정의와 필요성, 그리고 팀 구성과 제품 개발, 운영, 인력 관리에 이르는 실질적인 플랫폼 엔지니어링에 대한 실무, 그리고 성공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한 방향성과 전략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본 도서는 분명 개발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개발 서적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IT 경영 도서에 가깝다는 생각도 든다. 플랫폼 엔지니어가 갖추어야 할 기술 스킬이 무엇이고, 절차와 프로세스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고, 또한 구축해야 할 사내 문화와 개발 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프트스킬에 대해서 저자 두 분이 그 동안 크고 작은 회사에 몸담으며 느낀 교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공감이 갔던 부분은 "전통적 인프라 조직의 변혁"에 대한 내용이다. 시대가 달라졌고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비용과 프로세스 중심의 문화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와 플랫폼 사용성에 대한 중요성의 비중을 이제는 훨씬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 있는 플랫폼 엔지니어링 철학의 일환이다.
또한, 전통적인 관리자 업무를 수행하는 프로젝트 관리자 수를 제한하고, 관리 업무를 플랫폼 엔지니어에게 상당부분 이관함으로써 해당 관리 업무를 효율화, 자동화시키고, 자연스럽게 플랫폼 엔지니어로 하여금 고객에게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시키도록 만들라는 부분도 의미있게 다가온 부분이다.

여담이지만, 도서의 내용 중에 대기업에서 온 신규 엔지니어들을 주의하라는 부분이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과도한 자신감을 주의해야 한다는 뜻에서라고 언급은 되어 있지만, 그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관리 위주의 업무를 수행하는 관리자의 수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언급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현재 대기업의 일원으로서 슬프지만 일정 부분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연차가 쌓일 수록 실무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난 생각한다. ^^)


또한, 본 도서에서는 조직의 구성 방법과 개개인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만큼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에 따라 흥망성쇄가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생각해보면 뭐든 다 사람이 중요한 듯 하다.)
특히 고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플랫폼이란 것이 누군가 사용을 해야 의미가 있는 제품이라는 태생적인 이유 때문에, 플랫폼 비즈니스의 라이프사이클 자체가 고객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기 때문인 것 같다. 본 도서에서는 고객의 특성 파악, 고객과의 협업, 고객과의 공감 등 고객에 초점을 둔 제품 문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항상 제품 기획을 위한 시장 조사 시 제품과의 적합성, 시장/고객의 필요성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고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하여, 결국 플랫폼 엔지니어링의 목표는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객의 사랑을 구하기 위해 저자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건 사실 다 아는 내용들이다. 정확한 동작과 훌륭한 UI, 그리고 자동화 인터페이스, 소신 있는 정책, 더 나은 성능과 호환성을 위한 아키텍처 재설계, 보안 및 규정 준수 등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본 도서에서는 이러한 플랫폼 엔지니어링 활동들을 진행함에 있어, 유념해야 할 각종 교훈과 주의사항(간과하면 실패하는 사항)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마치 이제 막 개발자에서 관리자로 업무가 변경되었거나 관리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CTO와 같은 C레벨 관리자들이 이 책을 보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