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v***
2025-02-24

2025년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양자 과학 기술의 해’ 양자 컴퓨팅의 세계로 뛰어들다
양자 컴퓨팅의 성능·역사적 배경, 구현 방식, 알고리즘 및 오해와 Q&A로 정리하는 양자 컴퓨팅 총정리
1925년을 전후로 하이젠베르크(Heisenberg), 슈뢰딩거(Schrödinger), 파울리(Pauli) 등이 현대적 의미의 양자역학 이론 정립이 되었고, 이를 시작점으로 하여 2025년 올해는 양자과학기술이 태동된지 10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한해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양자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려 대중화를 촉진하는 전환점이 될것 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유엔은 2024년 6월 7일 양자과학과 기술의 중요성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25년을 [국제 양자과학 및 기술의 해]로 지정했으며, 올 한해 양자 과학 및 응용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든 활동을 지원하게 됩니다.
저자 윌리엄 헐리는 IBM [마스터 인벤터(Master Inventor)]로서 여러 기술 혁신을 주도해 온 인물입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경험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설립한 [스트레인지웍스(Strangeworks)]는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는 기업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양자 프로그래밍을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저자는 "양자 컴퓨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누구나 이 혁신적인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꾸준히 밝혀왔으며 이러한 배경 위에서 쓰인 책이 바로 본 도서, [모두를 위한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ing For Dummies)]입니다.
며칠전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양자 칩 [마요라나1]과 같이, IBM이나 구글 등 IT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초전도체 기반, 이온 트랩 기반 등의 양자 하드웨어를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양자 컴퓨터 시뮬레이터나 실제 장비를 체험해볼 수 있는 각종 서비스, 교육 및 자격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가 양자 기술을 미래 혁신의 [다음 축]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와 대학 연구실, 정부기관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일반 대중과 IT 실무자들이 "양자 컴퓨팅이 도대체 무엇이며,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양자 컴퓨팅은 물리학, 수학,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하는 첨단 영역이다 보니, 이해하려는 이들에게는 난해하게만 느껴집니다. 예를들면 [중첩(superposition)] 이나 [얽힘(entanglement)] 등과 같은 양자 역학의 핵심 원리를 이해해야만 큐비트(qubit)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기본 들이 고전 물리학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 상의 어떤것이기 때문 더욱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많은 이들에게 진입장벽이 됩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야기를 듣고서도 "관찰하지 않으면 고양이가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설정 자체를 잘 이해하기 어렵고,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나 파동함수의 붕괴 같은 개념이 머릿속에서 쉽게 그려지지 않게됩니다. 이런 캐즘의 너머로 가지못해 양자 역학과 양자 컴퓨팅은 막연히 어려운 것으로만 치부되곤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캐즘을 낮추어 누구나 양자 컴퓨팅의 기본 개념을 친숙하게 접하도록 돕는 목적에서 출발합니다. 저자 월리엄 헐리와 공동 저자 플로이드 스미스는 [모두를 위한] 특유의 구조를 따라 기초적인 컴퓨터 역사, 양자 역학의 주요 개념 그리고 양자 컴퓨터의 구체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스택을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리학 이론을 나열하거나 이해한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은 관련 실험만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응용 사례와 비즈니스 가치에 대해서도 꽤 자세히 짚어 갑니다. 예컨대 금융 분야에서는 양자 컴퓨팅을 통한 포트폴리오 최적화나 옵션 가격 결정이 어떻게 혁신적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지, 제약·신약 분야에서는 어떻게 분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책의 큰 구성은 4개의 부분으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양자 컴퓨팅의 성능과 역사적 배경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기존의 슈퍼컴퓨터로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왜 양자 컴퓨터는 빠르게 풀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0과 1의 비트기반의 컴퓨터 연산 방식과 0과 1을 동시에 표현 가능한 중첩 상태(superposition)의 양자 컴퓨터 큐비트를 대비시킵니다. 이 때문에 병렬 연산에 강점을 보이게 되며, 특정 문제에 대해서는 슈퍼컴퓨터가 수백만 년 걸릴 계산도 "단 몇 초 내에 해결할 수 있다"는 미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어서 양자 역학의 주요 개념인 얽힘, 불확정성, 결맞음 등이 컴퓨팅에 어떻게 응용되는지를 설명하는데, 물리학에 대한 깊은 사전 지식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전달해 줍니다. 아울러 초기 컴퓨팅 역사에서부터 튜링, 폰 노이만, 파인먼 등 혁신적 사상가들이 어떠한 아이디어로 오늘날 양자 컴퓨팅의 토대를 마련했는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팅과 양자 어닐링의 차이, 그리고 초전도체·이온 트랩·광자·반도체 등 다양한 하드웨어 구현 기술을 소개합니다. IBM이 대표적으로 선택한 초전도체 방식과 구글의 시카모어(Sycamore) 칩, D-Wave가 사용하는 어닐링 프로세서의 장단점 등을 간결하게 비교하는데, 이를 통해 현재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양자 컴퓨터 기업들의 전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 프로그래밍 스택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결국 양자 하드웨어도 종류가 많고 충분히 많은 도전과제가 있다는걸 알게해 줍니다.
3부는 양자 알고리즘과 실제 프로그래밍을 다루고 있습니다. 쇼어(Shor)의 알고리즘, 그로버(Grover)의 알고리즘 등 교과서적인 대표 양자 알고리즘을 소개하면서 전통적인 알고리즘 대비 어떤 점에서 획기적인 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 수학적으로 간단히 설명합니다. 또한 양자 프로그래밍 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IBM Quantum, 아마존 브라켓, 구글 퀀텀 AI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알려주며 구체적인 예제 코드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소개해줌으로써 독자가 직접 양자 회로를 설계해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기술에 입문하는 독자가 가장 궁금해 하지만 일반적인 도서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는 "무료로 간단히 양자 프로그래밍을 체험만 해 보려면 무엇부터 알아보고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궁금증에 직접 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어느 대학 프로그램을 살펴봐야 하고, 어떤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 좋은가?"라는 의문에도 꽤 실무적인 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결국, 양자 컴퓨팅 실무를 이제 처음 접하는 개발자나 양자 프로그래밍 개념을 체험해보고 싶은 입문자들의 정보 체험 시간을 줄여주어 지루한 시행착오 시간을 줄여주게 됩니다.
4부에서는 [알아 두면 좋은 열 가지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흔히들 오해하기 쉬운, 예를들면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고전 컴퓨터는 전부 쓸모없어진다"와 같은, 양자 컴퓨팅에 대한 편견이나 기술적·비즈니스적 Q&A, 그리고 주목해야 할 대학 연구 프로그램 등을 정리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소하고, 양자 컴퓨팅 세계로 더 깊이 들어가고자 할 때 참고할만한 학습 방향도 안내합니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 [양자 컴퓨팅을 공부하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오프라인 자원]이나 [무료로 양자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부분은 이 책이 단순히 이론적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독자의 궁금한 점을 간파하며 이들을 체험하기까지 이끌겠다는 의도를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고 있으면 "집에 도착하는 대로 양자컴퓨팅 라이브 포털에 접속해 보겠다"는 의욕이 솟구칩니다.
그러나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책 곳곳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습니다. "모두를 위한(For Dummies)" 이라는 어휘가 지향하는 "간결하고 대중적인 기술의 서술"이란 방향성 때문에 깊은 물리학 설명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양자 역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책을 읽는 중간에 [중첩], [위상], [결맞음] 등의 개념을 조금 거시적인 시야로 전체적인 배경설명까지 포함하거나 엄밀하고 자세하게 알고 싶을 수도 있는데, 이러한 기대를 충족해줄 만큼 깊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번역상의 혼동으로 추정되는 문장이 몇군데 있는데 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내용의 문장 서너개를 반복적으로 읽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분명합니다. 먼저, 한 권 안에 양자 컴퓨팅의 개념 + 역사 + 하드웨어 + 알고리즘 + 비즈니스 응용 + 실습 환경을 폭넓게 담고 있어서, 초심자 입장에서 전반적 조망을 하기에 이보다 좋은 입문서는 흔치 않습니다. 두번째로, 비즈니스적 활용 가능성을 강조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 입니다. 쇼어 알고리즘 같은 대표 사례 외에도 실제 대기업들이 양자 컴퓨팅을 어떤 식으로 연구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산업군이 가장 빠르게 양자 컴퓨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줏대와 생각을 모호하게 표현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확연히 밝히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독자가 직접 학습·실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자원을 안내하는 것 역시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책 속에 언급된 IBM Quantum Experience나 구글 퀀텀 AI 페이지, 아마존 브라켓(Amazon Braket) 등은 현재도 웹을 통해 비교적 쉽게 접속해볼 수 있으며, 기본 계정으로도 단순 회로 설계나 양자 시뮬레이터 실습이 가능합니다.
만약 양자 역학 자체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쇼어 알고리즘의 수학적 증명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만으로는 다소 부족할 것입니다. 그런 독자라면 [물리의 정석 : 양자 역학 편(레너드 서스킨드)]처럼 물리학·수학적 내용을 좀 더 설명한 교재 또는 전문서를 추가로 참고하는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양자 컴퓨팅에 아직 어깨 넘어로 힐끗 본 상태거나 실제로 이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단순 호기심으로 알고 싶은 경우나 양자 프로그래밍을 한 번쯤 체험해보고 싶은 독자이라면 본 도서는 매우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과 함께 읽어볼 만한 자료나 링크를 몇 가지 추천한다면, 먼저, IBM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인 [Qiskit(키스킷)] 공식 홈페이지와 튜토리얼은 초보자도 단계별로 코드를 돌려보며 양자 회로를 구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구글의 [Quantum AI] 포털 역시 자사의 양자 프로세서와 시뮬레이터 사용 방법을 소개하고 관련 문서를 깔끔히 정리해 놓았 습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서 제공하는 [Amazon Braket]에서는 여러 기업·대학이 제공하는 양자 하드웨어에 접근할 수 있으니 다양한 플랫폼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벼운 입문 강의를 찾는다면, 유튜브에서 [양자 컴퓨팅 Qiskit Tutorial]이나 [Quantum Computing Basics]을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무료 영상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적인 압박이 있어야 공부하는 성향의 독자라면 Qiskit 자격증을 대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Q# 문서를 통해 추상화된 언어에서 다루는 양자 프로그래밍의 개괄도 접할 수 있다.
종합하면, 본 도서는 유엔이 선언한 [세계 양자 과학 기술의 해]를 기점으로 더욱 폭넓게 전개될 양자 혁명의 뒷 발자욱을 간편하게 브리핑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를 대비할 수 있는 경험을 배양해 줍니다. 불확정성과 확률로 가득한 양자 세계가 어떻게 IT와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낳는지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실제 플레이어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를 이 책을 통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용어를 처음 접할 때 느끼는 낯섦을 자연스럽게 해소해주고, 앞으로의 학습·실습 경로까지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도서 입니다. "양자 컴퓨터가 결국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이해하거나 구하고자 하는 첫 단추를 꿰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시작점이 됩니다. 미래 기술을 주도하는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로드맵의 첫걸음으로 충분합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