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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건 AI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 2034년 미래 예측부터 인간의 욕망까지 기술과 철학을 넘나드는 인공지능 특강
처음에는 저자가 10년 뒤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상상한 소설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장에서는 인공지능의 역사를 너무 깊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잘 다뤄주고 있다. 어떻게 발전했는지 설명한다. 3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놀라게 했던 부분들이 나온다. 최근 문제점으로 화두가 되는 딥페이크부터 예전의 딥마인드 팀의 알파고,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 등 다양한 사례를 알려준다. 4장은 이 책의 중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개발자가 읽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부분이라 생각한다. 4장까지 읽으면 이 책이 정말 최근 이슈까지 잘 다뤄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5장은 인공지능이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6장은 저자의 상상과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에 대해 다룬다. 6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무섭고 두렵다. 물론 해결책도 다루지만, 여기에 적어두지는 않겠다.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현재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거나, 개발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AI의 발전이 너무 빨라 개발자라는 직군이 AI로 대체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있었다. 최근 Anthropic 사의 Claude 기능 중 Artifacts 라는 기능이 Feature Preview로 선 공개 된 적이 있었다. 난 트위터에서 알게 되어 그 기능을 써봤었는데 정말 놀라웠다. 원하는 UI가 있으면 넣고 '이 UI처럼 만들어줘'라는 한 문장만 입력하면 대충 비슷한 UI를 만들어준다. 언어도 React로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 주고, 언어도 TypeScript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내가 프론트엔드를 주로 하지 않으니 '와, 프론트엔드 개발자들 조금만 더 있으면 대체 되는 거 아냐?'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조금 했었다. 물론 프론트엔드도 이 정도인데 다른 분야에서도 이 정도면 대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지게 됐다. 당연한 얘기지만 먼저 인공지능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무언가 만들어 달라고 하는 input을 넣으면 완벽하게 output이 나오지 않는다. 즉, 내가 원하는 코드가 안 나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코드 품질 자체는 이미 사람이 작성한 코드보다 더 정확하고 깔끔한 코드를 잘 만들어 내고 있다고 늒니다. 그러나 코드의 범위가 넓어지고, 추상 수준이 올라가면 아직은 사람의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앞으로 개발자가 필요가 없어진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어떤 한 사람이 인공지능이 작성한 코드를 활용하여 도박, 사이버 범죄 등 비윤리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누가 막을 것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물론 지금은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 있지만, 앞으로 신입 개발자를 뽑지 않는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그것도 '인공지능이 해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신입 개발자는 적은 수가 됐든 많은 수가 됐든 계속 뽑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니 현재 시점에서 개발자가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대체 되지 않는 이유는 책에서도 설명하니 책을 더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있다. 기술의 발전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년도 초에는 GPT-3.5 Turbo를 쓰고 있었는데 어느새 ChatGPT 서비스에서 GPT-3.5 Turbo는 없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GPT-4를 넘어서서 GPT-4o, 지금은 o1-preview와 o1-mini까지 나온 상태이다. 정말 빠르다. 또 언제 또 다른 모델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게 지금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진실이다. 우리는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냉철하게 마주해야 한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쓴 시점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놀랐던 부분이 있다. 현재의 인공지능 모델은 대부분 확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확률과 통계 기반으로 '말하기'를 넘어 그 다음 단계인 '생각하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OpenAI의 o1 모델이 그 단계이다. 요즘 취업 준비 때문에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이런 부분을 놓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반성하게 됐다.
인공지능은 계속 발전할 거고 우리는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전부를 코딩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반복적인 일은 빠르게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조금 어려운 업무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업무를 하거나 AI가 작성한 코드를 확인하고 테스트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풀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인공지능을 도구처럼 사용해야 한다고 느낀다.
저런 사람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과거의 수준 높은 개발자와 다른 것은 없어 보인다. 많은 기술을 알아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적인 재능, 코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 집중력 등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을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책에서 게임 개발자로 유명한 존 카맥이 한 말이 인용되어 있다.
가치의 원천이 '코딩'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사람들을 코딩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핵심 기술이다. 전통적인 프로그래밍이 요구하는 규율과 정확성은 계속 소중한 가치로 남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더 이상 진입장벽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인공지능이 나보다 더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면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발자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직군이다. 요즘 각 기업의 JD(Job Description)을 읽으면서 체감하고 있다. 기업들도 결국 문제를 잘 해결할 줄 알고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을 원한다.
어쨌든 이제 코딩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에는 좋은 문서, 강의 등이 정말 많고, 그만큼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코딩이라는 것을 아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겠지만 현재는 누구나 공부만 하면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리뷰를 이렇게 적어도 되나 싶지만 마지막으로 책의 문장을 또 인용해보겠다. 정말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코딩에 집착하지 말라. 자기가 사용하는 기술에 매달리지 말라.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것을 즐겁게 생각해야 한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진짜 가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코딩이 아니다.
이 책은 개발자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특히 인공지능 직군에 있지 않은 개발자에게 더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어떻게 사용되고, 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시대 속에서 개발자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