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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1

2023년 12월의 마지막 책은 한빛미디어의 "기계의 반칙" 입니다. 이 책 원서의 제목은 "THE SHORTCUT" 인데 번역서의 표지보다, 원서의 표지가 더 인상 깊습니다.
미로 길 따위는 무시하고 그냥 직진이니까 지름길이 맞는데, "미로의 오른손 법칙" 따위는 무시하고, 무작정 직진이라니, 정말 치트키가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읽다가 인간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내용이 종종 읽혔는데, 프레더릭 옐리네크의 명언 중 "언어전문가를 한 명 해고할 때마다 시스템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라는 말이었다. 이 말인 즉 컴퓨터에게 인간의 규칙을 주입해서 따르게 하는 것 보다, 컴퓨터만의 규칙을 찾아서 학습 시키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 이었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단순히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흔히 쓰는 신경망, CNN, GPU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심층적으로, "지능이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그렇게 '지능의 탐구'를 시작으로 인류 제 1호 프로그래머라고 말 할 수 있는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주석 G를 반박합니다.
해석 기관은 어떤 것을 독창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처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명령할 방법을 아는 그 어떤 일이든 수행 할 수 있다. - Ada Lovelace's Note G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이제 더 이상 기계가 독창적이지 않거나, 창의적이지 않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단지 그 사실을 믿기 싫어하는 사람일 것 입니다.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작곡과 그림까지, 이제 남은 일은 chatGPT와 로봇의 결합이 남았을 뿐인 것 같습니다.
책의 말미에 웃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AI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전원코드를 뽑아버리는 것이라고.
과연 미래사회에서, 아니 당장 몇 일 남지 않은 내년에, 우리는 나 대신 일하는 AI의 전원코드를 뽑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책의 내용은 가볍게 읽기에도 좋고, 생각하며 읽기에도 좋은 책 입니다.
근처 도서관에 있다면, 추운 겨울 따뜻한 난로에 앉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런 독서를 추천합니다.
#인공지능 #기계의반칙 #한빛미디어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