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delp***
2023-11-26

인간의 능력을 모방하는 챗GPT. 계산 지식의 초능력을 제공하는 울프럼 알파. 무궁무진한 챗GPT와 완벽한 조수가 만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다!
챗GPT의 원리와 그 기반 과학인 '신경망(Neural Network)',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 대해 다루는 책이 발간되었다. 책 표지에는 챗 GPT로 세상을 변화시킨 OpenAI의 수장 '샘 올트먼(Sam Altman)'의 추천도서라는 마크가 적혀있다.
챗GPT는 정말 세계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 크기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와 수십억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아이폰(iPhone)'과 비견할 만하다. 정말 그렇다. 그 이전에도 인공지능 이야기는 있었고 <바이센테니얼 맨(Bicentennial Man)>, <Her> 등 영화화 되기도 했다. 가능성으로만 남았던 인공지능이 이제 실현 가능한 과학이 되어 우리 삶 깊숙히 침투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챗GPT와 인공지능을 다룬 책이다.
책의 두께는 두껍지 않고 전체적으로 술술 읽힐 만큼 어려운 이론을 배우는 책은 아니다. 수식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울프럼(Stephen Wolfram)'이 개발한 '울프럼 언어(Wolfram Language)'가 설명을 위해 예시로 나오기는 하지만 복잡한 코드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시각화를 위해 벡터 이미지와 몇몇 그래프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역시 직관적으로 이해할 만하다. 다만 전문 용어가 조금 나오기 때문에 몇몇 부분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챗GPT가 어떤 원리로 인간이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답을 생성해내는지 그 기반에 깔린 기술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주 틀리기도 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하는 이유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회사에서 책을 읽었는데 앞 부분에 굉장히 재미있었던 내용이 있어서 옆 자리 동료에게 책 내용을 공유해주었다. 그 내용은 영단어 중 Q 다음에 나오는 문자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QWERTY'에 따라오는 'W'를 빼고는 거의 반드시 'U'가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Queen, Quick, Question, Q... 등등 금방 그것이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동료가 말하길 미국인들도 그걸 알고 있을까라고 나에게 질문을 했다. 아마 알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하니 그 예외를 찾았다. 중국의 도시인 **칭다오(Qingdao)**를 그 친구가 찾아냈다. 하지만 해외의 단어를 표시하기 위한 '이름' 같은 고유명사이니 예외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책의 내용을 주제로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챗GPT가 문장을 어떻게 생성해내는지 아주 간단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실제 기술은 훨씬 복잡하겠지만 코퍼스라고 불리는 말뭉치와 웹, 문서 등 굉장한 빅데이터로 확률과 통계를 통해 마치 인간이 대답하는 것처럼 문장을 생성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인간의 뇌를 흉내내기 위한 '신경망'이라는 것을 이용한다는 것과 다수의 층을 통해 입력을 처리하는 과정도 알게 되었다. 그걸 이해하고 나니 왜 챗GPT가 오답과 엉뚱한 말을 해대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아직 인간이 알아내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과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책 전반적으로 이 기술은 혁명적이고 대단히 성공적이며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과 미비한 부분은 앞으로 풀어나가면 정말 다양하고 무궁무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오히려 희망적인 것이라는 메세지를 읽을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만든 '울프럼 알파(Wolfram Alpha)'라는 시스템과 '울프럼 언어(Wolfram Language)'라는 것의 내용이었다. 챗GPT는 텍스트를 학습하고 처리해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반면, 울프럼 알파는 자연어로부터 계산 가능하도록 추출하여 이미 만들어진 함수와 모델,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로부터 울프럼 알파와 챗GPT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여주고 지금까지는 이 두 가지 방식이 개별적으로 발전해왔지만 이 둘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면 챗GPT의 단점을 보완하여 보다 강력한 AI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챗GPT가 실수하거나 잘못 답변하는 사례들을 보여주고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챗GPT 플러스에서 울프럼 알파 플러그인을 설치하여 챗GPT의 보조 도구로 울프럼 알파를 사용하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었다. 부록에서 이 내용을 담고 있는데 지금이 시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챗GPT가 무섭도록 발전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30~40페이지 정도 읽다가 나머지는 하루 만에 금방 책 끝까지 완독해버렸다. 챗GPT와 인공지능을 가볍게 배워보고 싶거나, 전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벼운 입문서를 찾는다면 이 책이 분명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