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i7***
2023-10-29

선형대수, 행렬을 사용해서 연립방정식을 푸는 걸 처음 접했을 때, 놀라움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와~ 신기하다'.라는 탄성을 내뱉었다는 표현 정도로는 부족하죠. 하지만 그 후 컴퓨터 그래픽 분야 이론을 슬쩍 배우게 되면서, 삼차원 공간에서 다양한 변화를 행렬로 풀어가는 설명을 듣고는 기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도 행렬이야?!!'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행렬이 언급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행렬이 언급되는 걸 보고는, 어린 시절 선생님 말씀을 좀 귀담아들을걸 하는 후회가 오랜 시간 조금씩 쌓여 왔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한번 이걸,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분이라고 할까요?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하면, 다음 달에 리뷰할 책을 매달 선택하게 되는데요. 이번 달 리뷰 항목에는 "선형대수"에 대한 책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선형대수'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느낌이 이 책을 선택하게 한 '원흉'이 아니었나 싶군요. 리뷰를 위해서 읽긴 읽었는데, 어느 순간 '읽기'만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더할 나위 없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책입니다. 곳곳에 다양한 그림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고, 게다가 numpy 코드도 의외로 많이 넣어 있어서, 선형대수를 이해해 가면서 바로 이것을 실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파이썬에 대해서 혹시 모를 독자를 위해서 부록에는 파이썬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뷰를 하려면 결국 한 달 안에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한계가 어느 순간 "읽기"를 우선하게 만든 게 아닌가 싶네요. 이 책은 각 장마다 "연습문제"를 두고 있는데요. 이 연습문제들은 독자들이 풀어보고 깊이 생각해 보면서, 각 장에 대해서 좀 더 충분히 이해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게 해주는 학습 단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차근차근 풀어보고 생각해 봐야 깊이 내려가는데... 리뷰를 위해서 읽다 보니 그럴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저자가 128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듯, "선형대수학의 많은 연산과 응용은 실체로 꽤 간단하고 합리적이지만 완전히 이해하려면 상당한 양의 배경지식이 필요" 하기 때문일 것 같기도 했습니다. 수학을 그리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었고, 따로 선형대수 책을 펼쳐본 것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어느 부분들은 놓치고 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제목에 "개발자를 위한"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아마도 파이썬, numpy와 같은 것들을 사용해서 "선형대수"를 설명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면을 덜 할애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발자라면, 꼭 파이썬을 배우지 않았다고 해도, 읽으면서 이해하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고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선형대수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면, 데이터 과학이나, 인공지능과 같이 요즘 각광을 받는 분야이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선형대수 지식을 습득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개발자를 위한"이라는 수식을 붙인 게 아닌가 싶네요.
제게, "선형대수"는 '마법'이나 "도깨비방망이" 같은 심상을 제공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웜홀을 통과하는 우주선을 탑승하고 웜홀 통과 명령을 내리기 전 개념을 들어보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리뷰도 썼으니 책을 다시한번 천천히 조금씩 쪼게서 길게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달만에 이해하기엔 심도깊은 이야기도 많고, 여러번 보고 싶은 내용도 많았거든요.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