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1***
2023-10-04

흑백 사진으로부터 시작된 궁금증, 거대한 기계 앞에 서 있던 이름 없는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다!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찾는 일은 큰 매력이 있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배경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지만
엉뚱하게 알려져있던 사실을 바로잡는 효용도 있습니다.
오래전 집필했던 <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길벗)을 쓸때도
SNS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인터넷 구석, 구석까지 뒤져봤었고
새로운 정보를 찾아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라진 개발자들>(한빛미디어)는 약간은 무겁기도 합니다.
음모론 같지만, 어느 누군가가 일부러 숨겨버린 것 같은 역사의 사실을 찾는 여정이라
하나씩 베일을 벗는 역사속의 사실들이 짜릿하면서도 살짝 불편한 이유일 것입니다.
역사는 사실을 기록하는 매체입니다.
기록을 통해 사실에 대한 정보를 뒤의 세대에게 전달합니다.
그렇지만 기록이 꼭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니, 문제라기 보다는 한계라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역사나 사실을 정말 객관적으로 적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이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시대적 배경이나 분위기에 따라 사실에 대한 주관적, 사회적 시선이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에니악의 핵심 엔지니어이자 프로그래머였던
6명의 여성 프로그래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묻혀 있었을지 모릅니다.
기록들 사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이야기의 또 다른 기록이
<사라진 개발자들>이라는 책이 해주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잘 정리된 연대기적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기도 했던 시간.
<사라진 개발자들>을 읽으며 에니악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도 알게 되었고
에니악이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로서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에니악을 "프로그래밍"했던 여섯명의 여성 개발자도 알게 되었습니다.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한빛미디어의 <사라진 개발자들> 이었습니다!
책의 원저자가 책을 집필하기전 TED에서 발표했던 영상도
함께 보시면 책의 재미가 두배가 됩니다!
이 포스팅은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무상으로 지급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만, 업계 종사자로서 책의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으며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야할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