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gida***
2023-08-27

‘넷플릭스를 보면 왜 시간 가는 줄 모를까’, ‘러쉬는 왜 SNS 운영을 중단했을까’ 그러니까, 이게 다 의도된 디자인이라고?
보이지 않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의 비밀.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푼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 입니다>를 읽어 보기로 했다.
깨끗한 책표지. 이 책표지를 보자마자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이 떠올랐다. 깨끗한 느낌에 고딕 서체로 심플하게 디자인되어서 그런 듯 하다.
여기에 블랙 색상의 텍스트와 보일듯 말듯한 미색의 텍스트로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책표지에 잘 표현하고 있었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책을 읽기 전인데, 책표지만으로도 벌써부터 기대감이 든다.
매일 쓰는 앱의 숨겨진 비밀.
‘토스는 왜 한 페이지에 하나의 액션만 하게 할까’
나도 즐겨 사용하는 토스 앱은 직관적이면서 참 심플하다. 한 페이지에 하나의 액션을 담았기에 사용자가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 방향을 잃지 않고 목적을 쉽고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자인 요소가 적으면 자연스레 시각적으로 간결해지는 효과가 있다. 사용자가 해당 페이지에서 어떤 액션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목적을 빠르게 이룰 수 있다. 27쪽
보험 분야 역시 어려운 용어가 많은데 토스를 사용하다 보면 이러한 용어를 최대한 쉬운 말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중략)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최대한 쉽게 전달한다. 28쪽
눈에 보이지 않는 사용성 그리고 디자인에 대해 저자는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복잡함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제거해야 할 대상은 바로 혼란스러움이다. (도널드 노먼_디자인과 인간 심리 (학지사, 2016))
노먼의 말에 따르면 디자이너는 맹목적으로 덜 복잡함을 좇는 사람이 아니라 혼란스러움을 다스리는 사람에 가깝다. 즉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할 때 단순함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비스에 남길 최소한의 기능이 무엇인지 고려한 뒤 혼란스러움을 야기하는 요소를 하나 둘 제거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단순함이라는 가치를 만날 수 있다. 104쪽
굉장히 공감된다. 복잡한 정보를 항상 심플하고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디자인을 정리해나가는 작업들을 했었다. 레이아웃 내에서 정보의 우선 순위와 중요도에 따라 크기 강약과 간격, 컬러 등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사용자의 편리한 사용성도 고려하며, 최대한 모든 요소들이 조화롭게 보이도록.
그래서 그런지 ‘디자이너는 혼란스러움을 다스리는 사람에 가깝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주제는 <지역화 전략, 글로벌 브랜드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글로벌 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문화를 고려해야하는데, 이때 브랜드가 지닌 디자인이 현지 문화와 충돌할때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사례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밀라노의 스타벅스, 세도나의 블루 맥도날드, 파리의 디즈니랜드’ 사례를 살펴보며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신만의 색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것은 브랜드의 본질과 닮은 면이 있다. 브랜드는 자신을 둘러 싼 보이지 않는 문화, 환경, 정치 등의 맥락에 맞추거나 고객을 설득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94쪽
브랜딩 이외에도 모든 디자인 작업에서 차별성과 일관성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과 다른 개성있는 존재감을 디자인적으로 풀어내고, 시각화된 특징적인 요소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는 것.
시간이 흐르면서 브랜드는 더 탄탄해지며 자연스러운 무게감을 지니게 되지만, 브랜드에 녹아든 시각적인 요소들도 그 시대와 환경, 소비자 등에 맞춰 점차 개선 및 정돈하며 앞으로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차별성과 일관성
차별성만 있으면 가볍고 일관성만 있으면 브랜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차별화된 일관성'을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95쪽
시간성, 헤리티지 그리고 브랜딩.
오랜 문화와 시간을 통해 형성된 헤리티지. 헤리티지는 오랜 세월 동안 한 브랜드가 만들어낸 브랜드 고유 정신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브랜드가 행하는 시도는 자연스레 무게감이 실린다. 96쪽
차별화된 일관성 구현을 위해 브랜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그 자체가 어떠한 큰 방향성을 떠올리게 하며, 그 방향에 맞춰 실행가능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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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를 읽으며, 생각이 많아 졌다. 현재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어서 그런지, 책 속의 문장 마다 눈길이 멈춘다. 책을 읽다 덮어두고 떠오른 생각들을 적기도 했다. 보통 두께의 책이지만 책을 읽고, 덮고 생각하느라 빠르게 읽지 못했다.
느릿느릿 천천히 사색하며 읽고 있다.
오래 간만에 읽는 디자인 교양서인데,
나에겐 이 책이 교양서가 아닌 필수서에 가까웠다.
그리고 매일 만나는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풀었기에 더 흥미로웠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디자인 교양서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 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