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i7***
2023-04-20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의 진화와 새로운 콘솔을 탄생시킨 무한 경쟁의 역사를 모두 담았다
책 제목과 내용이 정말 잘 들어 맞는 책입니다. "게임 전쟁" 이야기는 소니가 PS로 전쟁을 일으키고 순식간에 패권을 쥐게 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로 첨전하게 되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이 분야를 오랜 기간 취재해온 기자로 각 진영의 관계자와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책에 담았습니다.
빌게이츠까지 나서서, 엑스박스를 선전했지만, "<헤일로> 배송 시스템"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헤일로> 이외에 이목을 끄는 게임이 없어서 고전했던 엑스박스, 일본 특유의 기업 문화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던 닌텐도... 그리고 그 생상한 상황을 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실 콘솔 게임을 잘 하지 않지만, 책에 이런 이야기들은 마치 드라마틱한 전쟁영화를 보는 것 처럼 흥미로워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그 중에 잡지 가운데 뜬금없이 껴들어있는 광고처럼 끼어든 "노키아의 실수"에 대한 이야기, "N-게이지", 휴대폰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게임업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이었지만, 그 기계를 쓰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걸 쓰는 사람을 본 기자가 "오 보세요! 야생에 하나가 남아 있어요!"라고 말했다는 군요.
하지만, 빌게이츠의 마법(빌게츠가 손대면 이상하게 MS가 그 시장을 장악하곤 했었죠)이 통했는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엑스박스가 선전하고, 죽쑤고 있던 닌텐도가 드디어 wii와 <Wii 스포츠>로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세련된 그래픽으로 승부수를 던지던 PS와 XBOX와는 달리 닌텐도는 "단순하면서 세련되지 않은 재미에 관한 것"으로 시장에서 승기를 거머쥐게 되죠.
그리고, 저자는 화려한 전쟁 뒤에 숨겨진 이야기도 꺼내서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게임 업계 이면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죠. EA의 악명을 높이게 만든 블로그 사건!!!
"EA 배우자는 아티스트와 코더를 죽음의 지경에 이르게 하는 감독 관리자가 있는 디킨스 소설 속 작업장으로 EA를 묘사했습니다".
사실 이부분은 <소프트웨어 블로그 베스트29선>이라는 책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저자 조엘 스폴스키가 주요 블로그들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인데요. 앞서 말한 "EA 배우자"는 자기 블로그에 "당신은 이윤을 계산하면서 비용을 분석하고 있겠지만, 그 돈은 다 이 사람들이 자신의 존엄성을 희생해온 대가란 말입니다. 아시겠어요?"라고 했다고 옮기고 있습니다.
게임업계의 암울한 뒷이야기이죠. 게다가 EA는 좋은 게임을 만드는 군소 업체들을 인수해서 없애기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이건 전쟁의 뒷모습이라 해도 너무 보기 안 좋은 모습이었고, EA를 악명 높은 회사가 되게 했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오래 일하고 있는 저로서 이 부분은 많이 공감됐습니다. 일하다가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많이 들었고, 그 결과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도, 개발자들에 대한 대우는 그리 좋아지지 못했거든요.
원래 밤새 일하는게 당연한 사람들로 여겨지고, 회사에서 잠자며 일하는게 당연하게 받아지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책 끝 부분에서, 저자는 게임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영화라는 "예술"에 편승해서 마케팅을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반대로 영화가 게임의 성공에 편승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시장 규모도 영화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무래도 예술의 정의가 진화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라는 말로 그 심정을 이야기 하고 있군요.
잠 흥미진진한 책이었습니다. 읽는 초반에는 거의 매 페이지 마다 현장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들이 튀어 나와서 저자의 이야기 흐름을 쫓아가기 힘들었는데, 금방 적응되고 나니, 왠지 전쟁의 한복판 정신없는 참호속 상황을 지면으로 옮기것 같고 책을 더 재미있게 읽게하는 장치로 여겨지더군요. 특히 책에 나오는 수만가지 게임들과 회사들에 대해서 저는 "금시초문"이었지만, 책을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네요. 요즘 게임에 대한 책들이 갑자기 많이 나오기 시작하던데요. 다른 책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